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20화 이런 곳에 감금 엔딩이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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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심코 국왕 폐하를 바라본다.
 
 내 시선을 느낀 필버드는, 그야말로 거짓부──가 아닌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우수하고 사랑스러운〝문의 수호자〟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기라도 하면 큰일이겠지.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팔 안에 가둬버리고 나를 제외한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게 만들고 싶을 정도다. 그대가 있어서 다행이군. 에드베리 왕자를 그대에게 맡길 수 있으니까."

(무서워! 무서워!)

 애초에 내가 알고 있는〝스오우 전기〟의 필버드・안제스는 분명히 말해 사이코패스였다.
 한 번, 우수하다 혹은 "사랑스럽다"라고 인식한 인간을 향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했다.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차라리 죽어버려──라는 사고방식이라 과거의 왕궁내에서 "행방불명"이 된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중에는 정략결혼으로 보이지만 필버드 자신의 혼약자도 포함되어 있다.
 
"나보다 본가를 우선시하는〝나쁜 아이〟에겐 이 필요하겠지."

 혼약자가 숙부 일파가 보낸 간첩이라는걸 깨닫고, 본인의 손으로 처리한 뒤 그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에드발드가 한밤중에 왕궁에 달려갔을 때에는 모든 상황이 끝나있었고,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숙부 일파를 견제하기 위해 사태를 어둠 속으로 묻어버리는 일뿐이었다.
 
 처음에는 마나의 끝을 모르는 천진함에 질린 것 같다고 들었는데(아마 아직 때때로 놀라는 것 같지만), 아예 분위기도 파악 않고 하루 종일 찰싹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한 방향으로 굴러가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거… 혹시 마나가, 에드발드가 기렌으로 망명하지 않는 패턴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건가……?)

 에드발드가 안제스국에 남을 경우, 최종적으로 필버드는 만면의 미소로 "앞으로도 나를 위해 분골쇄신 일하도록"이라고 말하며 공작 저택에 거의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업무를 떠맡기면서 끝난다.
 어떤 의미로는 왕궁에 얽매인 채로 가정도 가지지 못할 정도의 집착을 보여주는 엔딩이었기에 특정 팬층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들은 적이 있다.

 마나는〝스오우 전기〟를 플레이한 적이 없다.
 완전히 평소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마나가 확실히 그 "감금 엔딩"을 맞이하게 되겠지.
 필버드의 "집착"을 받아들이려면 그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너는 그게 행복해?"

 설마 "감금 엔딩"이라고는 생각지도 않는 마나는 싱긋 웃으면서 끄덕일 뿐이다.
 
"에드베리 왕자는 분명 그림에 대한 동경이었다고 생각해! 나를 소중히 대해주는 필이 더 몇 배나 멋져!"

"………그, 그렇구나."

"그러니까 에드베리 왕자의〝대접〟은 협력해줘 레나!"

"………네가 그러는게 좋다면야."

 응, 나는 분명 물어봤다.
 
 그래도 마나가 안제스국에서 "사로잡힌 공주"가 되는 루트를 선택한다면 평소에 하던 것처럼 도움은 줄 것이다.
 
 단 둘 뿐인 자매니까, 그렇지?
 
"!"

 나는 그때 필버드에게서도 마나에게서도 보이지 않게 에드발드가 살며시 한 손을 등 뒤에 얹는 것을 느꼈다.
 
 미안하다──고 얹어진 손바닥에서 감정이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는 필버드의 숨겨진 잔혹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자신도 버려질지 모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나와 엮이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 굳이 필버드의 숨겨진 일면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마나를 필버드에게 바친 것도.
 
 내 안의 어슴푸레한 감정을 에드발드는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등 뒤로 느껴지는 체온은 그 감정을 덮어 숨겨주듯──따뜻했다.
 
(이 사람은──죽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야)

 안제스국에 머문다는 에드발드의 초기 루트 중 하나를 마나가 없앤다면 남겨진 루트는 기렌 망명뿐이다.
 완벽하게 도망치던가──죽임을 당하던가, 다.
 
 어느 쪽이든 마나에게서 벗어날 계획을 세우던 때부터, 내 안에도 기렌으로 가는 선택지는 있었다.
 
 거기에 우연히 에드발드가 함께 할 뿐이다.
 해야할 일은 변함없다.
 
 운 좋게도 필버드는, 이 시기에 에드발드가 영지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기 위해 죽을 정도로 바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고, 에드베리의 방문은 그게 모두 끝난 뒤라는 것으로 미리 합의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마지막 판단으로서 내 교육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던게 지금 이 자리였겠지.
 
"이데온 재상 각하. 제 가정교사를 늘리거나 혹은 일부 교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에드베리 왕자──기렌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배우고 싶습니다."

 내 말에 필버드와 마나는 분명 만족한다.
 설마 언젠가 망명을 하기 위해서 기렌국에 대해 배우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을 것이다.

 계획에 한줄기 빛이 보였다.

"……그래도 상관없겠지."

 너무 무리는 하지 말도록, 하고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부분에서 에드발드의 그런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분명 나까지 필버드의 마음에 들어버리게 되면 본말전도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괜찮아요, 그 부분은 적당히 할게요.
 지금처럼 필요 이상으로 마나와 엮이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감금 엔딩이 예정된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더더욱 사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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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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