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재상 Side] 에드발드의 사려 (後)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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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대단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대로라면 아가씨께선 두 번 다시 눈을 뜨시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 앞의 의사가 말한 말을 나는 곧바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지."

 그녀는 피로 범벅이 된 습격 장소를 목격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게 아닌가.
 
 아무런 상처도 없는 그녀가 어째서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뭔가, 정신에 커다란 부하가 걸린──이 경우에는 그, 처참한 장소를 맞닥뜨린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결과, 지금 아가씨의 의식은 쉽게 눈을 뜨기 힘든, 깊은 곳으로 떨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공작님, 당신의 어머님과 똑같이 말이죠."

"……뭐…라고……?"

 눈 앞의 의사는 공작가에 종사한 기간이 오래되었다.

 내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까지는 모르더라도, 어머니께서 마음이 망가진 끝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바보같은.

 나는 그녀를 멋대로 소환해버린 것도 모자라서, 그 마음까지 망가뜨려버렸다고──?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말을 계속 걸어주십시오. 만약 잠꼬대라도 뭔가 말을 했다면 이쪽으로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대답을 해주십시오. 어머님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가씨께선──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침대 옆에서 나는 레이나의 왼손을 양손으로 감싸듯이 쥐었다.
 
"주인님……."

"무슨 일이 있다면 부르겠다. 미안하지만 자리를 피해주지 않겠나……."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하고 욘나가 파르코들에게도 눈짓을 하고 방을 나갔다.

"레이나 ……."

 재상으로서 왕궁에서 수많은 설전을 이겨왔던 내가 마치 아이마냥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추……워…."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레이나!!"

 분명히 들렸다──추워, 라고.
 
 다시 살짝 움직이는 입술에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겠다는 듯 귀를 가져다 대고──그녀의 입에서 쏟아지는 참회의 말에 눈을 크게 뜬다.

 죄책감.
 이전에도 그녀는 그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계기가, 그것이라도 상관없었다.

 내가 있는 장소에 빠져준다면.
 내가 모든 것을 독점할 수 있게 해준다면──이제, 그것으로.

 지옥이라면, 함께 빠지면 된다.
 혼자서 그렇게 할 필요따위는 없다.

〝당신은 마나가 아니라 나를 선택해줄 건가요?〟

 그녀의 의식을 깊숙히 가라앉게 만들고 있는 가장 커다란 부하는──그것이다.

 나는 그녀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 쥐어 얼굴을 위를 향하게 만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맞추었다.
 억지로 혀를 집어넣으면서 내 것이라고 탐하듯…깊게.
 말보다도 행동으로 전하면 될거라고──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라, 레이나!)

 나는 진작에 그대를 선택했다.
 남은건 그대 나름이다.
 
 ──눈을 떠주었다는 것은 조금은 가망이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은 것일까──  
 

*        *         *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네가 피폐 해지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올해는 더 심하군."

 다음날 아침, 아직 알현을 시작하기 전에 국왕의 집무실을 방문하니 놀랐다는 듯이 말을 했다.
 
 십중팔구 성녀가 아직 깨어있지 않은 알현 전의 아침 시간이 아니면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폐하. 실은 저희 영지의 관계자가 조금 곤란한 일을 일으켰습니다."

"매년 무슨 일인가 일으키지않나. 주로 여성 문제로."

"남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는 말아주십시오. 마치 제가 직접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아니, 그게 아니고 말이죠."

"아아, 정말이지 이 시간부터 그렇게 공손한 말투를 듣는건 짜증 나는군! 평범하게 말해라 에디, 무슨 일이 있었지."

 손을 가볍게 젓는 필버드를 보며 일단 말이 막히긴 했지만, 기침을 한번 하고 나도 말투를 바꾸었다.

"백작 부인과 차기 백작에 대한 살해 미수다. 범인은 그 친부이고 자작위에 있는 남자로… 신병과 증거는 이미 확보해뒀다."

 순간 정보를 이해하려는 동작을 보인 필버드는 그 뒤에 짧게 "……하?"라고 중얼거렸다. 

"그건 꽤나 심한 스캔들이구만. 그래서 어디까지 무마하겠다고?"

"어째서 무마한다는게 전제지. 뒷부분을 약간 생략한다던가, 약간 이야기를 부풀린다던가, 습격자와 지시자는 전원 죽어있을지도 모르지만, 뭐 그런 정도는 공표할 생각이다만?"

"…어이. 무마하는 것보다 악랄하게 들리는데."

"왕궁에선 보통 이러겠지."

"아무리 그래도 귀족끼리의 다툼에서 『범인 전원 죽었습니다』는 무리가 있을 테지. 녀석들에게도 체면이라는게 있으니까."

"……이번 일에 한해서는 어디까지나 할바라 백작령의 집안 소동이니 그걸로 괜찮겠지. 단지 정례 보고를 틈타서 왕도에서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나와 자작에게서 눈을 뗀 베르세리우스는 어떤 처분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뭐, 그러니까 참견하지 말라는 타협안이다."

 베르세리우스에게는 밤 중에 파르코를 통해, 코바넨 자작이 앞장서서 『북쪽 숙소』를 습격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밤 사이에 『남쪽 숙소』를 빠져나갔다는 형태로, 엄중한 주의와 감봉 처분을 받아들이라고 말을 맞춰두었다.  

 감봉된 만큼은 뒤에서 공작가가 보충한다고 말은 해두긴 했지만, 베르세리우스 역시 할바라 백작 부인과 아들이 처한 상황과 실제로 레이나가 탄 마차가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부인과 미카에 대한 어처구니가 없을 이번 방식에 오히려 쌍수를 들고 찬성했다.

"…아무리 그래도 재상직을 그만두는건 허락하지 못한다."

"폐하께서 애석하게 여겨주신다면 근신과 감봉 정도로 생각해두고 있답니다."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내가 말하자, 진심을 깨달은 필버드가 강하게 혀를 찼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면서 일부러 내 언질을 받아둘 생각이었나. 변함없이 귀여운 맛이 없군. 알았다, 알았다. 근신이든 감봉이든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만 단, 기렌의 에드베리 왕자의 방문이 끝난 뒤부터 해줘야겠다. 나를 과로로 죽일 셈인가."  

 나는 따르겠다는 뜻을 담아 오른손을 가슴에 대며 "알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덧붙여서 근신 중에는 성녀의 언니를 데리고 국내 시찰을 하며 현지 연수를 시킬 생각이니 그쪽도 부탁하고 싶군."

"하? 어이 잠깐만, 에디! 그건 『근신』인가? 단어는 제대로 쓰라고? 어째서 그럴 필요가 있지?" 

"공작 저택에 틀어박힌다한들 어차피 전이문을 임시 개방하든 어쩌든 업무를 맡길 생각이었겠지. 그럴거라면 아예 중앙 행정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당한 것처럼 보이게, 지방 시찰을 하는 편이 더 좋은 변명이 된다. 성녀의 언니에게도 지방의 상황을 보여주고 돌아온 뒤에 여동생에게 가르치게 하는 편이 사교의 폭도 넓어질 테지."

"……!"

 나는 그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하지않고 필버드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심하게 갈등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알았다, 상관없겠지. 그 방향으로 조정하도록."

 필버드가 마침내 그렇게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그 순간, 나는 승부에서 이긴 것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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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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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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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 Side] 에드발드의 사려 (中)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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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바라 백작 부인들과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북쪽 숙소』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마차가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공작 저택 내부가 순간 얼어붙었다.

 단지 레이나는 상처 하나 입지않았다는 계속된 말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습격을 한 것은 코바넨 자작 측의 인물이라고 추측됩니다. 아무래도 초심자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고용된 자들인 것 같아 저희들로서도 힘 조절을 하기가 힘들었기에, 전원을 생포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일단 파르코의 지시로 모아서『남쪽 숙소』에 박아두기로 했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만, 이후의 처우를 지시해주시길."

"……레이나가 무사하다는건 틀림없겠지."

 낮은 목소리로 묻는 나에게, 먼저 보고를 하러 온〝매의 눈〟멤버가 튕기듯이 고개를 들었지만 나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눈치챘는지 곧바로 다시 머리를 숙였다.

"예. 그것을 확인하고 먼저 이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이자크가 곁을 지키면서 마차를 이쪽으로 몰고 있습니다."

"파르코는."

"그대로 『남쪽 숙소』로 베르세리우스 장군에게 상황과 경위를 설명하겠다, 고."

 이자크는〝매의 눈〟의 이인자이다.
 파르코가 레이나를 맡기는 것도, 베르세리우스에게 상황 설명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것도, 들어보니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미안하지만 『남쪽 숙소』로 다시 가서 파르코에게 저택으로 돌아오라고 전해라. 붙잡은 녀석들의 감시는 베르세리우스의 부하들만으로는 부족할테니 상황을 봐서 몇 명은 남기라고도 전하도록. 알겠나, 지금부터는 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 붙잡은 녀석들은 아무도 죽이지마라. 살려둘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내가 그 몸에 새겨줄 생각이니, 적어도 그때까지 손은 대지 말라고 전해라."

 물리적으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보다도 잔혹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말이 없어도 내가 상당히 화를 참고 있다는 사실은 세르반들에게도 전해졌겠지.

 마차가 공작 저택에 돌아올때까지, 아무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주인님, 마차가──"

 세르반의 목소리를 나는 끝까지 듣지 않았다.
 문을 열고 에스코트를 하는 것도 잊은 채 안으로 뛰어들어가니, 확실히 상처가 없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창백해진 레이나가 그곳에 있었다. 

 습격 현장에서 맡은 피비린내에 마차의 흔들림이 더해져 기분이 안 좋아졌다며, 내가 안아서 들어 올리려고 하는 것을 거절했다.
 
 1층 응접실에 있는 소파에 반쯤 쓰러지듯 앉아있을 정도였으니 빨리 쉬게 해줘야한다고는 생각했지만, 서두르는 모습으로 레이나가 내민 서류에는 나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벤테 공작가의 환상의 후계자.
 
 카밀・스벤테가, 카밀・차페크가 되어서 할바라 백작가에 보호되어 있다는 것은 나와 고 할바라 백작, 선선대 스벤테 공작과의 암묵적인 합의 사항이긴 했으나, 아무래도 카밀은 스벤테가 후계자로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할바라 백작이 죽은 후의 백작가 실무를 가령으로서 도맡아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런 그가 코바넨 자작의 부정과 할바라 백작 부인 및 아들 미카의 암살을 꾸미고 있던 것, 할바라 백작조차도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비쳐온 것이다.
 
"한 번 때려주고 싶네요……."

 코바넨을 그냥 단죄해버릴 수 없어졌음은 물론이지만, 아무래도 레이나는 그 밖에도 카밀・차페크에게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았다.

 미카・할바라를 조금이라도 아이답게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슬픈듯이 중얼거리는 레이나도 그 기분을 이해해버린 나도, 서로 어린아이다운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레이나는, 미카를 신경 쓰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한 번 정도는 카밀에게 설교하는 것을 못 본 척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죄송해요. 오늘은 이만 쉴게요."

 베르세리우스들의 방문에 관해서는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하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레이나가 응접실을 나가는 것을 배웅하고 멀미약이 만들어지는 대로 2층 침실에 가지고 가도록 세르반에게 전했다.

 세르반이 약이 완성되면 바로 욘나에게 전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다시 카밀・차페크가 작성해서 미카・할바라에게 맡긴 서류에 시선을 떨궜다.

 코바넨이 모든 지시를 내리고 마차를 습격했다는 사실은 이 서류가 있다면 이제와서 얼버무리는 것도 불가능할 테지.
 그리고 이 서류가 아니더라도 습격이 있었던 장소에서 칼부림이 있었다면 일대가 전부 피투성이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날이 밝았을 때는 감출 수도 없게 된다.

 내일 아침 일찍에라도 사건이 있던 것을 알리지 않으면 베르세리우스가 본부에서 와있는 이상, 무언가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당할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습격을 받은 마차에 레이나가 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전 확보를 위해서 왕궁으로 돌려보내라고 큰소리를 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일은 절대로 하게 둘 수 없다.
 
 그러는 사이에 파르코가 『남쪽 숙소』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이자크와 둘을 1층의 응접실로 그대로 부르기로 했다. 

"……미끼에 대한 이야기는 레이나가 꺼낸 이야기인가."

 나는 최대한 담담하게 물을 생각이었지만 두 사람은 거북하다는듯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위험이 적다는 이야기에〝매의 눈〟전원이 납득하고 도왔습니다. 결코 무모한게 아니라 우리들을 전면적으로 믿겠다고 말해주는 이상, 그걸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죠." 
 
 조금 있다가 툭하고 파르코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레이나를 마음에 들어했던 그들이다.
 틀림없이 모두가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그녀를 지키겠다는 기개로 가득차있었을 것이다. 
 
 나조차도 끼어들기 힘들 정도의 신뢰관계를 어느틈에 쌓아둔 건지.
 
 레이나의 몸상태가 꽤나 안좋아보였기 때문에 쉬게 했다고 내가 말하니, 파르코도 이자크도 거기서 살짝 씁쓸한 표정을 보였다.
 
"아가씨가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안좋아진건…… 좀 더 빨리 피 냄새가 나는 현장에서 떼어놨어야 했다는 점은 질책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자신은 괜찮다고 주군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다소 기분이 안 좋더라도 버티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아가씨를 탓하지 말아 주십시오. 아가씨는 그저 주군을 위해서 움직였을 뿐입니다." 
 
 평소에는 말이 없는 이자크 조차도 레이나를 감싸듯이 말을 하니, 나는 물론이고 파르코까지 이자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거라면, 완전히 뿌리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생각하고 있던 방안을, 역시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들〝매의 눈〟이 이렇다면, 아마도 베르세리우스들 역시 입을 다무는 쪽을 택할 것이다.
 
 각각에게 그만큼의 결속력이 있다.
 
"괜찮겠지. 그렇다면 전원, 레이나를 위해서 입은 다물 수 있겠지."
 
"나으리?"
 
"레이나는 오늘밤, 습격받지 않았다." 
 
"무슨!?" 
 
 무슨 말을 하는거냐는듯 두 사람도, 세르반도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코바넨 자작과 그 부하들이 할바라 백작 부인과 아들인 미카를 죽이려고 『북쪽 숙소』를 습격하려고 했지만, 우연히 공작 저택에서 『북쪽 숙소』로 두 사람을 데려다주던〝매의 눈〟과 베르세리우스의 부하들이 그들과 맞닥뜨리고 습격자들을 격퇴했다. 그들은 코바넨 자작의 얼굴을 모른채 베어버렸고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베르세리우스가 나에게 황급히 연락을 해왔다."  
 
 코바넨이 부정을 저지르고 심지어 할바라 백작 부인들을 죽이려고 했던 증거 역시 존재하고 있다.
 
 다소 시간 순서를 이상하게 여기더라도 그것보다도 커다란 진실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그런 목소리는 지워진다.
 
 왕궁이라는 곳은, 그런 곳이다. 
 
"나는 이 시나리오를 밀어붙이겠다. 레이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없이 코바넨을 공공연하게 단죄할 수 있으면서 백작 부인과 아들은 『피해자』가 되어, 부녀로서 책망을 듣는 일도 없겠지. 나나 베르세리우스는 왕도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고 근신이든 감봉이든 감수해야겠지만 그 정도라면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을테니 말이지." 
 
"나으리……."

"주인님……."
 
"전언을 철회하지. ──『남쪽 숙소』에 있는 코바넨과 호위는, 죽여라. 파르코는 베르세리우스에게, 이자크는〝매의 눈〟내부에, 세르반은 저택의 사용인들에게 지금 말한 시나리오를 기억하게 해라. 왕궁 쪽은 내가 어떻게든 하겠다. 
 
 각각 내 결심을 짐작했다는 듯이 머리를 숙이고, 움직이려고한 그때, 이변은 일어났다.
 
"주인님! 레이나 님께서……!"
 
 나는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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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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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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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재상 Side] 에드발드의 사려 (前)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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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가가 왕도에서 관리하는 남쪽과 북쪽의 숙소 중 『북쪽 숙소』의 할바라 백작 부인과 아들 미카의 체류 보고에 관해서는 지금 시기에 자주 있는 일이라며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게다가 레이나가 함께 식사를 한다… 라는 세르반에 이야기를 들은 나 역시 눈썹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사후보고에 대한 책망은 저와, 파르코, 레이나 님께서 받기로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어버렸기에……."

 대충 레이나가 혼자서 뒤집어쓰겠다고 한 것을 어떻게든 세르반과 파르코가 설득한 것일테지.
 
"현재 공작 저택에 특정한 영주를 머물게 하거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레이나 님께서도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았기에… 그래서 『북쪽 숙소』로, 라고……."

"어째서 그렇게 할바라 백작 부인과 미카의 편을 들려고 하는 거지, 레이나는."

 할바라의 백자기 건이 있다고 해도 오르센령이나 바렌트령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대접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그때 세르반은 처음으로 드물게 무척이나 말을 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할바라 백작 부인 모자의 들러리로 동행한 친부 코바넨 자작의 존재와 방문 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순서대로 설명했다.
 
"………호오."

 아마도 내 표정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겠지.
 
 레이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려고 하다니, 기가 찰 정도다.
 
"아무래도 부인은 백작이 돌아가신 후로 코바넨 자작님으로부터 상당한 학대를 받고 계신 것 같다고──레이나 님께서 말씀을 하셔서 말이죠. 들어보니 체류 예정이셨던 숙소도 환락가 한복판이었고. 자작님이나 자작님 측의 호위들과는 떼어놓아야 한다는 말씀에는 저도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이나에 대한 행위만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마당에 부인과 아들을 나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할바라령의 권리를 독점할 속셈이었다니, 어리석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렇군. 그런 이야기라면야 어쩔 수 없, 나."

 우연히 방문이 겹친 베르세리우스에게 코바넨과 호위를 감시시키고, 부인에게는 식사를 『북쪽 숙소』에서 준비하는건 특례이며 다른 곳에서 말해서는 안된다는 계약을 시키는 등… 여전히 레이나가 하는 일은 내가 말하려고 할만한 것을 모두 앞선 행동이다.
 
"주인님. 원래 저의 입장에서 이러한 일을 여쭈어서는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드물군, 세르반. ……레이나에 대한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 혹시 주인님께서 레이나 님을 이국으로 맞이하러 가셨을 때에 레이나 님 자신도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시고 계셨던게 아닐지, 하고……." 

 애초에 레이나가 가족과 그다지 잘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 공작 저택에 머무는 동안의 대화를 들어보면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르반이 레이나가 할바라 백작 부인에게 말했다고 하는 그 내용을 들었을 때, 나는 가슴을 찢기는 듯한 고통과 함께 한손으로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었다.

 안제스의 왕궁은 정말로 얼마나 깊은 죄를 그녀에게 저질러 버린 것인가.

"그녀는 6년에 걸쳐 맹공부를 해서 나라에서 제일이라고 누구나 인정하는 학원에 입학했다고 들었다. 그곳을 졸업한 인간은 바로 재상실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을만한 인재가 될 정도의 교육기관이라고 하더군. 아마도 그것이, 나이도 차지 않은 소녀가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아무에게도 손가락질받는 일없이 뿌리치기 위한 유일이자 최강의 수단이었겠지. 어디까지, 어떻게 학대를 받았는지는 본인밖에 알 방법이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결심하게 만들 만큼의 무언가는 있었을 테지."

"6년입니까……."

"그녀가 몇 번인가 말한 적이 있는 『6년에 걸친 반란 계획』은 그 이야기이다."

"그럼 레이나 님께서는 여동생분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부모로부터 더 도망치기 위해서 주인님의 요청에 응하셨다는……."

"나는 그 말에는 긍정할 수 없다, 세르반. 레이나를 초청한 것은, 폐하께서──국가의 방침으로써 정한 일이었으니 말이지."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소환을 했다, 라고 하는 사실은 설사 이곳이 공작 저택 안이라고 해도 말할 수 없다.
 
"죄송합니다. 주제넘은 말을……."

"……아니다."

 나의 괴로운 표정을 본 세르반은 재상으로서의 고뇌일 거라고, 다행스럽게도 짐작한 모양이었지만.
 
"그렇기에 레이나가 말하는 것은 모두 스스로 생각해서 도출해낸 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누군가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걸 자신의 의견이라도 되는 것처럼 세뇌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내가 그녀를 반 왕궁파의 간첩이라고 의심하는 일은 앞으로도 결코 없을 테니 그 점은 명심해두도록."

"주인님……."

"내 밑에서 그녀를 떼어놓으려고 하는 세력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지. 미리 전해두는 것이다."

 그녀 자신이 아직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는 아무래도 말하기 힘들다──라기보다 내가 그것을 용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 레이나 님께서는 할바라 백작 부인의 걱정만을 하고 계십니다만 저나 욘나가 보기에는 레이나 님 자신도, 이제 보답받아도 좋을 때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르반……."

"보호자를 자칭하고 있는 저희들의 헛소리 입니다. 부디, 이 자리에서만 하는 말이라고 여겨주십시오. 그럼 이쪽이 할바라 백작 부인이 지참하셨던 서류입니다."

 세르반의 말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나도 그 이상은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않고 서류를 받아 들었다.
 
 대충 훑어보니 "후견비" 라고 하는 익숙하지 않은 비용에 한쪽 눈썹을 치켜세운다.
 
"……레이나는 『후견비』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었나."

 들어보니 세르반은 당연하다고 말하듯 끄덕이고 있다.
 
"예. 다음 연도분은 삭제, 이번 연도분은 9할 반납으로 내일 다시 제출하는 것이 좋다, 고 하셨습니다." 

"9할?"

"백번 넘게 양보해서 할바라령에서 공작 저택까지 왕래하는 비용으로써의 1할──이라고."

 그 말에 나는 무심코 "크큭…"하고 어깨를 들썩이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원래라면 억눌러두어야 할 소원이 다시 한번 머리를 쳐들었다.

(가지고 싶다)

 나라가 아닌, 내 곁에.

"그렇군. 그게 만점인 대답이지."

 말로는 그렇게만 중얼거렸지만.

"……응?"

 서류를 넘기면서 문득 위화감을 느끼고 잠깐 손을 멈춘다.

"주인님?"

"아아…아니, 이건……."

 처음에는 종이의 얼룩인가 아이의 낙서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게 일정 페이지에 계속 이어지면 위화감으로 변한다.

"그래서 스스로 『북쪽 숙소』로 갔다, 는 건가──"

 저녁을 먹은 후에는 공작 저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듣기야 했지만 이렇게 되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불안감이 몰려온다. 

"세르반, 레이나가 『북쪽 숙소』에서 돌아올 때의 호위를 늘릴 수는 있나."

 물어보니 세르반이 무척이나 복잡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쁜 예감이 든다.

"세르반."

"…지금 이 저택에는〝매의 눈〟이 최저한의 인원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

"원래부터 『북쪽 숙소』에서 시중을 드는 사용인의 수가 부족했었기에 일시적으로〝매의 눈〟을 쓰는 것을 제안한 것은 저입니다만…… 어째선지 출발할 때에는 따라나서는 인원수가 늘어나 있……."

 나는 완전히 무의식 중에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고 있었다.

"주인님!?"

"그렇게까지 거듭 당부했건만……!"

 할바라의 일이 아니었더라도 모든 일에 있어서 "미끼"라는 선택지를 선택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사태는 이미 내 손을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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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72화 3할 늘어나는 저주에 질 것 같아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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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아가씨! 어제는 실례했군! 다시 소개하지, 이데온 공작령 방위군을 맡고 있는 베르세리우스 후작 오르보다! 파르코나 내 부하들에게 어젯밤 그대의 무용담은 들었지! 그대 같은 여성을 우리들의 귀부인으로써 모실 수 있게 되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군! 그것만으로도 올해는 왕도까지 온 보람이 있구먼!"

 현관 홀에 들어서자마자 베르세리우스는 그렇게 말하며 모자를 벗고는 성큼성큼 내 쪽으로 다가왔다.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 위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네이비블루 색의 3버튼 싱글 타입 롱 재킷을 걸치고 허리와 어깨에 대각선으로 에나멜 벨드를 매고 왼쪽에는 검을 차고 있다.
 
 단추나 장식 끈은 금색이었고 소매 부분에도 금실로 자수가 박혀있었다.
 슬랙스의 색도 자켓과 같은 네이비블루였다.
 
 거기에 안쪽이 연지색으로 되어있는 검은 망토까지 걸치고 있으니, 군복 페티시가 아니더라도 계속 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의 얼마 없는 (부녀자인) 친구가 말했던 것 같은──〝3할 늘어나는 저주〟라는건 이거였나.
 평소에는 유감스러워도, 진지하게 옷을 차려입으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제복을 입으면 평소보다 30%는 더 멋져보인다는 소리
 
 더군다나 190cm를 넘을 것같은 대장부다.
 
 이대로 말을 타고 행진을 하면 안좋은 목적이 아니더라도 싸움의 원인을 뿌리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레이나 님."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던 나를 보고 있을 수 없었는지 세르반이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줘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황급히〝커트시〟로 인사를 한다.
 
"어제는 인사도 드리지 못해서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다시금 인사드릴게요, 레이나・소가와입니다. 성녀의 언니라고 대접을 받고는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공작 각하의 후의가 있었기에 그런 것이고… 이번 일도 각하의 도량이 넓으시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요. 부디 앞으로도 각하를 지지해주시길, 잘 부탁드리겠어요."

 군사 쪽에만 치중한 베르세리우스의 경우, 에드발드의 이름을 불러서 친하다는걸 어필하는 것은 완전히 역효과다.
 자리를 구분할 줄 안다, 고하는 주장이 제일이다.
 
 어젯밤 무엇을 했는지는 사소한 일이다.
 
 귀족 사회에는 겉치레도 중요하지.
 
"레이나 양인가! 음, 앞으로도 함께 주군을 받들도록 하지!"

"아야…읏."

 본인은 가볍게 손을 둘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어깨 위로 무거운 짐이 떨어졌을 정도의 충격이다.

 잠깐 눈물이 날뻔했지만 나중에 어깨에 손자국이라던가 나지 않았을까 하고 얼굴을 떨면서 어떻게든 견디려고 했던 것은, 저택 주인의 대리인으로서의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세르반이 역시나 조금 초조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보다도 베르세리우스 뒤에 있던 청년이 움직이는 것이 빨랐다.

"장군님! 그게 귀부인께 무슨 태도이십니까! 군대의 신입하고는 다르다구요!? 심지어 울리시면 어떡합니까! 나중에 주군께 찔릴지도 몰라요!?"

 음… 하는 소리를 내는 베르세리우스의 손을 내 어깨에서 떼어내고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머리를 숙인다.

"어제부터 거듭 저희 장군이 실례가 많습니다! 저는 방위군 부관을 맡고 있습니다──가끔, 꽤나 그만두고 싶어지긴 합니다만 케네트・울릭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자작가의 삼남으로 이곳밖에는 있을 곳이 없기에, 마지못해 이 분 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으로 인해서 곤란한 일이 있으시다면… 분명 무척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제가 대응을 하고 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저기 …울릭 경……."

"군은 기본적으로 실력주의이기 때문에 평민이든 귀족이든, 작위나 경칭으로 부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울릭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어… 아… 아뇨, 그, 조금 익숙지 않은 인사라 아파서… 아니, 눈물이 살짝 나왔을 뿐이니… 부디, 그쯤에서……."

"말하자면 어깨가 빠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을 만큼 아프셨단 거죠?"

 이 울릭 청년, 말투는 친근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자기 페이스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부분은 살짝 어딘가의 재상 부관을 방불케 한다.

 망토나 장식끈이 없는건 수장인 베르세리우스와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

 단지 어제는 아예 보질 않았으니까 눈치채질 못했었지만 은발이──폭신해 보여서, 아마 나보다도 부드럽다.
 단련은 했을테지만 외견이 상관만큼의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게 만든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상황에서는 표정을 굳히면서 "…그… 다소…"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죠? 그러실테죠! 어차피 설명을 하는건 저니까 이 눈치 없는 커다란 나무는 내버려 두시고 로비로 가시죠. 장소는 잘 알고 있으니 제가 에스코트하겠습니다, 예!"

"어…이, 케네트, 나는 아직 레이나 양과 이야기를 말이지──."

"아무리 자기 앞에 서더라도 주저앉거나 기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보기 드물다고해서 친한 것처럼 어깨를 두드려도 될 리가 없겠죠! 심지어 가까운 미래의 공작부인께 무슨 짓입니까! 세르반에게서 주군──공작 각하께는 말씀을 드릴 것이니 내일 깔끔하게 포기하시고 그 목을 내미셔야 할 겁니다! 아, 내일로 괜찮겠지, 세르반?"

"맡겨주십시오, 울릭 님. 네, 내일은 오전 9시에 오실 수 있으십니까."

"뭣!?"

"엣, 그 얘기 계속하는건가요, 세르반!?"

 자작이 후작에게 그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 라고도 생각하지만, 실전에 있어서는 베르세리우스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본부를 굴리고 있는건 울릭인 것 같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오히려 울릭이 앞에 나서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세르반이 울릭을 우선시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놀라는 베르세리우스나 나를 무시하고 공작 저택에서 가장 무서운 가령님께선 아무렇지 않게 폭탄을 하나 더 던졌다.
 
"레이나 님께선 주인님께서 말씀을 하시기 전부터 이미 본부의 약점을 알고 계셨으니, 혼자서 가도를 봉쇄하시는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부디, 주인님 이상의 경의를 가지고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거 에드발드가 상황에 따라서 써도 좋다고 했던 비장의 이야기지 않나요!?
 
 그걸 지금, 말하나요? 라는 내 시선은 물론 깔끔하게 무시당한다.
 
 조심조심 내가 세르반에서 베르세리우스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두 사람이 제각각 순식간에 표정을 잃고 내 상태를 살피도 있었다.
 
 우와, 있기 불편해…….

 이럴 때에는, 좋아, 부채가 나설 차례!
 
"이야기는 로비로 가서 이어서 하시는게 어떨까요……?"

 펼친 부채를 손에 들고 미소짓는 나에게 베르세리우스는 즉답하지 않기에, 나는 바로 근처에 있던 울릭에게 뭔가 눈으로 신호를 보낸 것 같았다.

 이제까지 쓰던 편한 말투를 그만둔 울릭이 끄덕이면 베르세리우스 뒤쪽으로 물러난다.

 그것과 동시에 둘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레이나 양, 저희 이데온 공작령 방위군의 총의로 당신을〝귀부인〟으로 섬기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여기에 맹세할 것이오. 물론 정식적인 선서는 결혼식 이후가 되겠지만 만약 결혼식 그 자체에 불만을 드러내는 무리 따위가 나왔을 경우에는 전력을 다해 배제할 것이오니, 부디 안심하시길!"
 
 ……죄송해요, 무슨 말을 하고 계시는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네, 여러가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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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71화 충견 3호는 대형견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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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정신이 들어보니 침대 주변이 여러 꽃병에 꽂힌 은방울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귀엽긴한데.
 귀엽긴하지만…좀 그렇지 않나?

 상반신을 일으켜서 무척이나 복잡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나를 눈치챈 욘나가 살짝 쓰게 웃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 레이나 님께서도."

 듣기로 한밤중이라 꽃집도 열지 않았고 정원사에게 말도 없이 꽃을 딸 수도 없고 이거라도… 라면서〝매의 눈〟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면서 가져왔다고 한다.

"레이나 님께서 모를리가 없다고 주인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마지막에는 "뭐 기분의 문제인가…"라고 허가를 해주셔서."

"그렇구나…〝매의 눈〟사람들이……."

 과연. 그거라면 조금 납득했다.

 보기에는 귀여운 은방울꽃이지만 실제로는 꽃이든 줄기든 뿌리든 모두 독이 들어있는 꽤나 위험한 꽃이다. 

 독을 추출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재고가 잔뜩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라니 그걸 지적해서는 안된다.

 분명 꽃병에 담긴 물에 빠져나올 독도 나중에 제대로 활용하겠지…라는 것도 모르는 척을 해두는게 좋을 것이다. 
 
"응… 투구꽃 같은걸 꽂아두는 것보다는 귀여우니까 상관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기분은 어떠신지요, 레이나 님? 평소처럼 주인님과 식당에서 식사를 드시겠습니까? 주인님께서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아…으응, 괜찮아요. 제가 있던 나라에선 피를 볼 일이 거의 없으니까 놀란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번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엔 녹색이 메인인 잎사귀 계열의 야채가 몸에 좋다고, 나라에서는 들었는데… 여기선 그런 이야기는 없나요?"

 시금치나 소송채나 경수채라고 말해봤자 통할 리가 없는건 명백하다.
 
 그저 "괜찮아요"를 반복해서 말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같으니 확인을 위해서라도 물어본다.
 
"몸에 좋은 야채, 말인가요……."

 딱히 그런 개념이 없는건지 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약같은 즉효성은 없지만, 꾸준히 먹는 걸로 병에 대한 내성을 높인다는… 예방의학의 일환일까요. 군인들이나〝매의 눈〟소속의 모두가 평소에 몸을 단련하고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걸 식사로 바꿔서 생각하는 듯한 느낌?"

"흥미 깊은 사고방식이군요……."

 결국 나는 애초에 이 나라의 야채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상인이 식재료를 가져왔을 때라도 함께 물어보기로 했다.
 
"약은 약대로 드셔야겠지만 그렇게 해서 몸상태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실지도 모른다면 주인님께서도 허락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까지 이야기하고서야 겨우 나는 식당에서 에드발드와 아침 식사를 할 준비를 마쳤다.
 
"……무리하고 있는건 아닌가?"

 나를 본 에드발드가 입을 열자마자 그런 식으로 말했다.
 
 단순한 빈혈은 커녕 잠재의식 너머의 심층 의식 세계를 엿보고, 하마터면 돌아오지 못하게 될뻔했으니 그의 걱정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돌아오지 않은 어머니를 알고 있는 에드발드에게는 대충 속여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도 "지금은"이라고 대답한다.
 
"친절하신 어느 분께 끌어올려졌으니까요. 단지…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는 약속드릴 수 없어요. 아마도… 어딘가에서 다시 폐를 끼칠 것 같네요."

"지금은 괜찮다…인가. 알겠다. 그러면 그때는 내가 맞이하러 가지.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대답한 뒤에 나를 바라보는 에드발드의 눈은 진지하다.
 시선에 꿰뚫린 내가 "부… 부탁드릴게요…"라고 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그 시선이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점심은 저택에서 먹을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베르세리우스가 올 시간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군. 어떻게 하겠나? 세르반에게 위임해버려도 괜찮다만?"

"앗, 아뇨, 어제 코바넨 자작과 싸웠을 때나 『북쪽 숙소』에 사람을 빌렸던 일이라던가…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으니 저도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세요. …계속 그 큰 목소리였을 경우에만 조금 대신해주면… 기쁠지도 모르겠지만요…."
 
 마지막은 살짝 겸연쩍게 그렇게 말하니, 에드발드는 잠깐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재밌다는 듯이 세르반을 돌아보았다.
 
"……라고, 하는군."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매년 있는 일이니까요."

 아무런 일도 아니다, 라는 느낌으로 세르반도 대답하고 있다.
 
 아아, 역시 그 목소리는 기본이었구나.
 
"뭐 후작은 그저 목소리가 클뿐이고 나쁜 뜻이 있다거나 위협을 하는 것도 아니다. 위협을 할 때면 더 목소리가 커질 정도니까 말이지."

"아뇨, 위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뭐랄까 저게 10분 20분 이어지면… 지치는 것 같아서──"

"아마 그게 괜찮아지면 군에 들어오라고 말할게 뻔하니, 오히려 익숙해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군."

 무심코 말끝을 잡듯이 에드발드가 대답을 한 것을 보면 틀림없는 진심이겠지.
 
 어째선지 주변까지 말없이 깊숙히 끄덕이고 있다.
 
"베르세리우스 같은 경우, 영지 방위군 본부를 제외한 자신의 영지를 가지지 않고 있다. 훈련을 할 장소도, 소속 군인의 거주도 전부 본부 부지 안에 있지. 각 백작령에서 납품하기로 정한 상인을 본부로 불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영지 전체의 경제를 순환시키려고 하고 있음과 동시에, 각 백작령에는 방위군의 유지비를 고정비로써 내도록 하고 있으니 그 비용의 출납 관리를 매년 확인하고 있는 형태다."

 요점은 기렌국과의 국경 부근에 모국의 국방부 본청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이미지일까.
 
"……아아, 그래서……."

 무심코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에드발드가 살짝 한쪽 눈썹을 올렸다.
 
"이 구조가 의도하는게 무엇인지 이해한 모양이군."

"그러네요… 가령 베르세리우스 후작이 그럴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반란을 일으키기 무척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해요. 경비, 경찰 이외의 권한은 주지 않았다는 거겠죠."

 무기도 식량도 일용품도 모두 본부 밖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군량도 없는 전투는 있을 수 없다.
 
 그럴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거래처인 각 백작령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싸우기도 전에 보급로를 차단당하고 병력이 다 제압당할 것이다.
 
 만약 본인에게 군인으로서의 재능이나 힘이 있다고 해도, 에드발드가 문관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싸우기 전에 이미 승패는 결정되어 있다.
 
"그렇다. 베르세리우스에게는, 녀석이 후작위를 이었을 때에 그 이야기는 이미 해두었다. 힘으로 미는 것만이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뭐 덕분에 아직 내 목이 몸에 붙어있는거긴 하다만."

 나중에 세르반에게 들어보니 막 영주가 되어서 기합이 너무 들어가 에드발드까지 위협할 기세였던 베르세리우스를 향해, 당시의 에드발드는 『본부가 말라죽어도 상관없다면 반기를 들어봐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아도 연하의 예쁘장한 남자인 에드발드에게 오히려 『보급로를 끊겠다』는 과격한 대답을 듣고, 그릇의 차이를 느낀 결과가 지금의 훌륭한 에드발드 신봉자라고 한다.
 
 그런가요.
 뇌근육 후작님은 충견 3호, 그것도 대형견이셨군요.
 
"여차하면 자신이, 나를 대신해서 길을 봉쇄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그대를 대하는 태도는 그걸로 바뀌겠지."

 그러고보니 어제 발생한 사건으로 이미 베르세리우스 후작이 나를 싫어할 리가 없다고 파르코가 말했었는데…… 그건 뭐 이야기를 들으면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서류를 받으면 올해 대련 장소를 가르쳐 주면 된다. 지금〝매의 눈〟과 정원사들이 상담을 하고 있을테니 나중에 그들에게 들으면 되겠지. 싸우고 있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면 그대가 정해도 상관없다."

 어짜피 부서질 거라면 어디든 상관없을 거라는〝매의 눈〟과 후보 장소 각각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정원사들은, 매년 꽤나 의견을 조절하는게 큰일이라고 한다.
 
 나도 알겠어요, 라고만 대답해둔다.

 얼마나 넓은거야 공작 저택, 이라는 의문은 속에 삼켜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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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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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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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70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둘이서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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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옛날부터 원래 추위에는 약했다. 
 
 단지 자율신경・빈혈・저혈압・계절에 따른 신체 감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지는──냉증의 증상을 보며, 엄청 해당되네…라고 어떤 잡지를 보았을 때 생각했었다.
 
 단순히 피를 보고 기분이 안좋아졌다던가 그런 귀여운 이유뿐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세계에 와서 계절 감각을 잊어버리고 스트레스로 자율신경도 정상이 아니다──아아, 매우 납득이 간다.

(어째서 나는 이곳에 있는 걸까)

 어째서. 
 
 한 번은 꺾어눌렀을 터였던 물음을, 자신의 안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한다.
 
(춥다)

 공작 저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투성이가 된 현장을 목격한 것은 단순한 방아쇠다. 

 차갑고 어두운 추악한 감정의 "늪"이 몇 번이고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죄책감으로 에드발드를 옭아매려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추악한 감정이.
 
(레이나!!)

(!)

 끌려갈뻔한 의식을 그 자리에 멈춰 세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아직 그곳에 빠질 필요는 없다!!)

 아마도 초조함과 짜증을 담은 바리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죄책감으로 나를 옭아매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그대가 그러길 바란다면 나는──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거짓말, 하고 내 마음속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거짓 따위를 말할 생각은 없다! 그대신 그대도 나에게 빠지게 할 것이다. 그대를 독점하고 싶다는, 나의 그런 멍청한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그러면 서로 대등해질 수 있을 테지…!)

 대등?
 당신의──소원?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라, 레이나! 혼자서 그곳에 갈 필요는 없다!!)

 어느샌가 춥다고 느끼고 있던 주변의 공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따뜻한 공기가 주변을 둘러싸고──부서져버릴 것같았던 마음이 어딘가에서 견뎌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은 마나가 아니라 나를 선택해줄건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을 잡고 함께 발버둥쳐줄건가요.
 
 아아 그래도 대답을 듣는건 역시 무섭네.
 
 언젠가 들을 수 있을까. 아직은 조금 용기가 부족한걸.
 
(!)

 목소리의──대답 대신에 입술이 겹쳐진 느낌이 들었다.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꿈 속에서 돌아와라, 레이나. 대답을 듣고 싶다면──그곳에서 말해주겠다)


 ──깊게 가라앉아있던 의식이 끌어올려진 느낌이 들었다.
 

*        *         *


 눈을 천천히 떠보니 눈 앞에, 정말로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에드발드의 얼굴이 있었다.

 침대 옆에서 올라타있던 에드발드가 양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 있었다.

"에드…발드…님……."

"──돌아왔군, 레이나."

 어디서, 라고 에드발드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대가 침실에서 쓰러져있다고 욘나가 안색이 바뀌어서 1층 서재로 뛰어들어와서 의사를 불렀다. 공작가를 오랫동안 섬기고 있는 의사다. 그가 나에게 속삭이더군. 그대의 증상이 내 어머니가, 죽기 직전의 증상과 매우 흡사하다, 고. 마음이 부서져서 꿈과 현실의 틈새 속에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어머니의, 이대로는 똑같이 될 거라고."

 베아트리스・크리스트펠.
 기렌 국왕의 숙부에게 행패를 당하고, 마음이 고장나버린 에드발드의 어머니.
 이데온 공작가에서도, 기렌 왕가에서도 그건 이미 어둠 속으로 묻혀버린 이야기.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계속 말을 걸라고 하더군. 무슨 말을 하면, 이쪽으로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대답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내 본심을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분명 대답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에드발드 님……."

"대답을 지금 듣겠나, 레이나?"

 나는 무심코 숨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반쯤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게 실은 모두 입으로 말하고 있었던가.
 
"바란다면 지금 여기서 말하겠다. 하지만──그 시점에서 더 이상 되돌릴 수는 없을 거라고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대에게 그 각오가 있다면 나는 언제라도 그대에게 답변을 하겠다."

 나에게 빠져라.
 
 그런 S처럼 유혹하는 대사는〝스오우 전기〟의 에드발드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나한테는 내성같은게 있을 리가 없었고.
 
 아니, 하지만 반대로 여차하면 함께 망명해주는건가!?
 
 에, 잠깐만, 누구라도 좋으니까 어떻게해야 좋을지 나한테 가르쳐줘!?
 
 시선은 피하지않더라도 내심 패닉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에드발드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살짝이지만 눈매가 부드러워진다.
 
"…아무래도 아직 시기상조였던 모양이군."

"………네."

 솔직히 대답하는 나에게, 딱히 불쾌하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에드발드는 침대 옆의 초인종으로 욘나를 불러주었다.
 
 가위에 눌려 흠뻑 땀에 젖은 몸을 닦는게 좋다고 했다.

"욘나나 세르반도 걱정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매의 눈〟녀석들이 아까 전부터 저택을 들락날락거려서 소란스럽더군. 파르코나 이자크는 습격자를 퇴치했을 때 피투성이 현장을 보였다는 둥 자신들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분명 그 충격으로 쓰러졌을 테니까 내 앞에서 약한 소리를 하지 않은 그대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머리를 숙이기까지 하던데."

 아무래도 쓰러지고나서 3~4시간 정도인 듯해서 지금은 아직 야심한 시간이었다.
 그건 그것대로 아무도 아직 자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거기에, 파르코와 이자크는 계속 이 방 밖에서 그대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진정이 되면 잠시라도 좋으니 얼굴이라도 보여주도록."

"에드발드 님…읏…그들은, 그들의 일을 했을 뿐이고…… 애초에 제가……."
 
"아아, 알고있다. 나는 그대에게 미끼 같은 짓을 하게 만든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그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을 한탄하고 있지. 그대는 자신이 미끼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을 휘말리게 했다고 후회하고 있고. 제각각 조금씩 후회가 있다. 그렇다면 그걸로 괜찮겠지. 그 이상 후회한다고 한들 누가 구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마치 "셋이 하나씩 손해를 본 만담" 같은 말을 에드발드가 말했지만, 이 일에 관해서는 그 말대로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나, 코바넨 자작의 최종적인 처우에 대해서는 나에게 일임해줘야겠다. 할바라 백작 부인이 왔을 때에 무슨 말을 듣더라도 끼어들지 마라. 저건 왕궁에서 맡는 안건으로 삼겠다."

"………네."

 과연.
 분명, 무척이나 무서운 재상으로서의 "정치적인 밀당"이 뭔가 작용하는 거죠.
 괜찮아요. 저는 분위기 파악을 할 줄아는 여자거든요.

"그러니까 할바라 백작 부인과 아들이 돌아간 뒤라도 상관없으니 느긋하게 쉬어라. 물론, 그 이전에 무리라고 생각하면 입으로 말해줬으면 한다. 오늘 같은 일은──역시 심장에 좋지 않으니."

 무표정 너머로 흔들린, 불안한듯한 눈이 에드발드의 본심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마나와 엮이지 않는 인생"을 보장받지 못하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만약 당신에게 빠진다면──그 앞을 상상하는게 무섭다.
 당신이 원래대로의, 냉철한 재상으로서의 얼굴을 보일 때마다 분명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레이나?"

"아… 아뇨. 단순히 저는 아직… 기우를 떠안은 겁쟁이일 뿐이에요."

 내가 당황한듯 양손과 고개를 저어가며 그렇게 중얼거리니 무엇을 생각한 건지 에드발드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가왔다.
 
"!?"

 욘나가 들어오기 직전에 아주 잠깐이지만 입술이 겹쳐진다.
 
"그걸 어떻게든 하는건 내 역할이라고 전에도 말했겠지. 좀처럼 그대를 안심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대는, 그대답게 있어주면 그걸로 괜찮다. 뭐 가능하다면… 내 수명을 줄이는 짓은 피해 줬으면 고맙겠지만 말이지."

"……윽."

 그 뒤에 욘나가 울면서 양손을 쥐어준 것도, 파르코에게 크게 등을 몇 번이나 맞은 것도, 이자크와 세르반은──파르코의 뒤에서 웃고 있었을 뿐이지만 표정은 "다행이다"고 말하고 있던 것도, 나는 어쩐지 둥실둥실 떠있는 것 같은 머리 너머에서 인식하고 있었다.
 
 머릿속은 오히려 방금 전까지의 에드발드와의 대화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여동생만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에 재상 각하에게 빠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에드발드도 그건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는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와 있는 것이다. 
 
 ──정말로 그저 일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고 이미 빠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나.
 
(우와……)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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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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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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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69화 왕궁의 막장극을 엿보았습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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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벤테 공작가는 안제스에 있는 다섯 공작가 중 하나로 이데온 공작령과는 영토가 이웃하고 있다.
 
 특별히 반목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르센 후작가에서 데릴사위를 들일 정도의 교류는 있다고, 나도 가정교사에게서 들었다.
 
"그다지 당당하게 떠들만한 이야기는 아니다만──."

"앗, 아뇨, 뭔가 왕궁의 정치 관련 이야기라서 여기서 이야기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지 않으셔도."

 에드발드의 표정을 보니 오히려 듣지 않는 편이 좋을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지만, 에드발드도 여기까지 와서 입을 다물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할바라령의 백자기 발전에 힘을 쏟고 싶다면 이 가령이 짊어진 배경을 무시하긴 힘들 테지. 주변의 영지에게 빈틈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

"빈틈……."

"따져보면 선선대의 할바라 백작과, 동일하게 선선대의 스벤테 공작이 왕도의 학원 동창이라서 서로 친했다는 것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그리고 선대 스벤테 공작이 제2왕자파의 필두 귀족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다는 점에도, 말이지."

"제2왕자파……?"

 당대 국왕 필버드・안제스는, 제3왕자.
 제1, 제2왕자의 원인불명의 죽음으로 즉위한, 속사정이 가득한 국왕 계승.
 
 우와… 뭔가 점점 듣고 싶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제2왕자가 왕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사라졌을 때, 그를 밀고 있던 귀족도 여럿, 연좌로 인해 고생을 했다. 스벤테 공작가 역시 당주와 장남이 거기에 휘말렸지. 지금 당주는 둘째가, 미망인이 된 제2왕자의 정실을 억지로 떠넘겨진 끝에 태어난 아이다. 당연하지만 4살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리도 없으니, 지금은 선선대가 후견인으로서 실질적인 영지의 운영을 하고 계시지."

"……둘째에게 권한은 없었나요?"

"없다. 당주와 장남이 연좌된 상황에서 둘째가 뒤를 이으면 거기서도 쓸데없는 억측이 생긴다. 적어도 대를 하나 건너뛰면 여러가지로 난처한 부분도 완화되지 않겠나──라고, 다섯 공작가가 의논한 뒤에 폐하께 의견을 올렸다."

 왕궁 무서워.
 이것만으로도 ○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하나 만들어질 수 있을 정도로 막장이다. ※한류 드라마 
 
"어라? 하지만 장남이 연좌되었다고… 그럼……."

 방금 카밀・차페크의 원래 이름은 카밀・스벤테.
 스벤테가의 직계 장남이라고 하지 않았었나.
 
"…자결하라는 명령을 받은 장남이 관례에 따라, 왕도 밖에 있는 숲에 버려져있던 것을 정례 보고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던 할바라 백작이 우연히 발견했고, 숨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영지까지 데려갔다고 들었다. 독의 양을 잘못 잰 건지 일부러 누군가가 봐준 건지는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지. 상태가 안정되고 나서 백작에게서 몰래 상담을 받았었다."

 나는 안그래도 핏기가 사라졌었는데, 그나마 남아있는 것마저도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본인에게 잘못이 없더라도 일단 사형 선고를 받은 인간을 돕는 것은, 잘못했다간 국가 반역죄로 몰릴 수 있는 이야기다.
 
 나는 말이 없었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났겠지.
 에드발드는 "뭐, 보통이라면 그렇겠지"하고 대답했다.
 
"단지… 당시부터 할바라 백작은 백자기의 권리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생명의 위기에 처했었고, 나는 오르센 후작과 딸인 툴라를 이미 처치 곤란해하고 있었지. 그래서 선선대 스벤테 공작에게 뒤로 접촉을 시도했다."

 할바라 백작과 이리나 부인 사이에는 15살에 가까운 나이차가 있었기 때문에, 백작은 자신에게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에 부인을 지탱해줄 수 있을 기개와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하고 있었다.
 
 선선대 스벤테 공작은 손자 중에서도 카밀을 귀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스벤테의 이름을 두 번 다시 대지 못하게 되더라도 살아남기를 원했다.

 그리고 에드발드는 최대한 빨리 오르센 후작가는 요아킴에게 계승되길 바라고 있었고, 툴라・오르센 후작 영애에 관해서는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영지로 시집보내버리고 싶었다.

 그런 각양각색의 의도가 얽힌 끝에──"카밀・차페크"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오르센 후작은 스벤테 공작령 내의 데릴사위가 되기 전의 영도로 "은퇴"하게 되고, 툴라・오르센 후작 영애는 선선대 스벤테 공작의 주선으로 영내 어딘가의 귀족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는 것이다.
 
 몇 번이고 말하겠다.
 왕궁 무서워. 정치의 밀당 무서워.
 
 그럭저럭 차기 스벤테 공작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면 그야 소양이 있을게 분명하고, 할바라령을 둘러싼 권모술수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병으로 죽은게 아니었나 보군요… 할바라 백작……."

"부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지효성 독일거라고 당시부터 말은 나왔었다. 단지 증거가 없었지."

"아아, 그러니까 이 서류……."

 코바넨 자작이 영지 내의 상회와 거래를 하고 있던 비목 중에는 약의 재료라고 생각되는 식물 이름이 여럿 기록되어 있다.
 나는 약에는 자세하지 않지만 분명 그러한 것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인 식물이겠지.

 이리나 부인이나 미카 군이 타는 (실제로는 내가 타고 있던) 마차를 덮치려고 한 데다가 영주의 죽음에까지 관여했다면 자작 자신의 엄벌은 무슨 짓을 해도 면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칫 일을 크게 만들어서 자작의 죄와 처분을 자세히 밝히게 되면 친자식인 이리나 부인의 입장이 무척 불안정해진다.
 
 그저 단죄할 수도 없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가령이 작성한 서류는 예상외로 어려운 사실을 들이밀고 있었다.
 
"정말이지, 한 번 때려주고 싶네요……."

"응?"

"아뇨아뇨, 아무것도! 말씀하고 싶으신건 알았어요. 이 이야기는 이 방을 나가면 잊을거고 앞으로 이 가령님에게는 나름대로의 대응을 하겠어요."

 나의 불온한 내심이 그대로 드러난 말에, 에드발드도 살짝 질려있는 것 같았지만, 그건 눈을 감아줬으면 한다.
 
 저렇게나 귀여운 미카 군의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을 몰수한 죄는 무겁다고요, 그럼요.
 
"카밀・차페크의 사정도 물론 모르지는 않는다고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미카 군은 이미 아이로 남아있을 수는 없게 됐어요. 저로서는 계속은 무리라도 아주 조금만이라도 더 미카 군을 아이답게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레이나."

"……혼잣말이에요, 잊어주세요."

 쓰게 웃는 나에게 에드발드도 그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겠지.

 아이다운 어린 시절이 강제적으로 끝난건 분명 에드발드도 같을 테니까.

"…이곳을 나가서 잊는건 피차일반, 인가."

"그렇게 해주세요."

"알았다. 그럼 이 서류는, 이대로 내가 맡도록 하지. 그대는 오늘은 이제 쉬는게 좋겠군. 멀미를 한 탓도 있겠지만 안색이 좋지 않다. 이전의 다크서클보다 심하군."

"에드발드 님……."

"베르세리우스 후작에 대한 대처 방법은 내일 아침 식사를 할 때 설명하지. 아니 본인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신병과〝매의 눈〟의 대련이나 합동 훈련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매년의 개요를 전해두는 편이 좋을 테니 말이야."

"아아… 분명 매년 정원이 파괴된다고 파르코가."

"……뭐 그것도 포함한 이야기다."

 보기에 정원의 조형미에 연연하지는 않아 보이니까, 에드발드….
 매년 쓰게 웃으면서도, 그다지 화낼 마음도 들지 않을테지.
 
"알겠어요. 그럼, 죄송해요. 오늘은 이만 쉴게요."

"아아, 그러도록. …2층에는 올라갈 수 있겠나?"

"아…앗, 올라갈 수 있어요, 물론!"

 싫다.
 모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돌아왔던게 소용없어졌다.
 
 토할 것같아서 싫다──는 의사를 시선으로 전면에 내세워 호소를 하니 그 에드발드도 오늘은 "공주님 안기"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알았다. 나중에 세스반이나 욘나가 약을 들고 갈 테지. 그걸 먹고 쉬도록."

"가… 감사합니다."

 아마도 확실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허세는 2층에 있는 침실에 들어가기까지가 한계였던 모양이다.
 
 메스꺼움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 피로 얼룩진 현장에 서있었을 때부터 싸악 하고 핏기가 가시고 서있는 것도 겨우 서있던 것이었다.

(아하하… 피를 보고 쓰러진다던가… 약간 나도 아가씨가 된 것 같은 기분……?)

 머리부터 쓰러지지 않도록 벽에 등을 기대고 스르륵 주저앉은 것까지는 기억하고 있다.
 
 적어도 침대까지 가지 않으면 멀미약을 가져온 욘나나 세르반에게 혼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손가락 하나도 꿈쩍할 수가 없었다.
 
"……!"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미, 그걸 확인하는 것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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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68화 수수께끼의 가령의 정체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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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저래 자신은 평화로운 세상의 주민이었다고 생각했다.
 
 피투성이라던가 주변 일대에 가득찬 피냄새라던가 전 일본에서 살던 여대생이라면 보통은 겪을 수 없는 일이다.

"파르고……조금 토할거 같아요……."

 할바라가의 마차에서 내린건 좋았지만 명백히 핏기가 사라진 스스로를 자각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니 파르코뿐만이 아니라〝매의 눈〟의 몇 명이 알기 쉽게 동요하고 있었다.
 
"미안, 그야 그렇겠지! 아무리 아가씨라고 해도 이런 피비린내 나는 현장은 볼 일이 없었겠지! 알았어, 나는 『남쪽 숙소』쪽으로 갈 테니 마부석에 있는 이자크 옆에 앉아서 바람이라도 쐬면서 가면 될 거야! 알았지? 그렇게 해!"

 이자크는 강물로 손만 씻으면 파르코 만큼 피냄새는 나지 않을 테고 아마도 마차 안에 있으면 그것 그것대로 멀미를 할 것 같으니 나도 얌전히 그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럴게요……미안해요, 제대로 인사를 하는건 다음에……."

"아아, 됐어, 됐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우리들은 일을 했을 뿐이야! 어쨌든 돌아가서 쉬라고! 이 이상은 나으리가 걱정을 늘릴 뿐이니까!"

 파르코는 필요 이상으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고 그렇게 말하며 강 너머를 가리켰다.

 뒷처리는 맡겨두라는 말을 듣고, 나는 그 말에도 얌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 이자크, 공작 저택에서 이쪽 마차가 보일 정도까지 가면 한 번 멈춰주겠어요? 마차 안으로 돌아갈 테니까요…."

 마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그렇게 말을 거니 내 의도를 짐작하지 못한 이자크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건… 상관없다만."

"지금은 정말 토할거 같으니까 이곳에 앉아있지만요, 저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어필을 에드발드 님께 하려면 제대로 마차 안에 있는 상태로 문제없이 돌아왔다는 식으로 꾸며둬야겠죠."

 내 말에 이자크는 고삐를 한 손에 쥐고 잠깐이지만 생각을 하는 동작을 취했지만 아무래도 반론할 말은 떠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뭐…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하면 되겠지. 왠지 나는 바로 들킬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엣."

 아니, 무서운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지금은 기분이 안 좋은 데다가 핏기도 없어서 그 이상 생각이 제대로 정리가 되질 않았다.

"벽돌 길 위를 달리는 마차는 가차 없네요……."

"정말 어쩔 수 없으면 제대로 말해라. 바로 멈출 테니."

 그렇게 이자크는 말해주었지만 나는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위 안에 든 것을 전부 토해낸다고 하는 추태를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공작 저택에 들어가기 직전에 마부석 옆에서도 이동해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꾸미기 위해 잠시 심호흡을 한다.

 마차가 멈추고, 그럼 열심히 걸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얼굴을 들었더니 이번엔 갑자기 마차의 문이 예고도 없이 열렸다.

"레이나!!"

"엣…."

 귀족다운 에스코트도 내팽게치고 마차에 올라탄 것은──에드발드였다.
 
 파르코가 혼자서 먼저 달려서 습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두겠다고 했으니까 공작 저택 자체가 공황 사태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전원이 가슴을 졸이며 귀가를 기다려주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다치지는 않았다고 들었지만 정말로 괜찮은건가!?"

 에드발드의 오른손이 내 볼에 닿고, 왼손은 어깨나 팔 등을 확인하듯이 몇 번이고 두드리고 있다.

 괘… 괜, 괜찮아요! 하고 나는 혀를 깨물뻔하면서도 외쳤다.

 가까워, 가깝다고! 습격보다 더 심장에 안 좋아!

 그대로 에스코트는커녕 "공주님 안기" 상태로 저택으로 들어가려고 했기에 나는 황급히 에드발드의 옷 끝을 당겼다.
 
"내…내려주세요, 에드발드 님! 저기…, 저 조금이지만 피냄새하고 마차로 이동하느라 멀미를 해서 이 자세로 옮겨지면 농담이 아니라 토할 거예요…!!"

 이자크의 "그러니까 말했잖아"라는 시선이 따갑다.
 
 역시 에드발드도 우뚝하고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 그러니까…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정말로 이상한 이야기라서 죄송해요.

"저… 그리고 할바라령에 있는 가령에게서 차기 백작인 미카 군이 맡아두고 있던 서류를 받아서요… 좌석 아래에 들어있어요. 그것도 꺼낸 뒤에……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으면 하는데요……."

"……윽."

 반쯤 울먹이는 나에게 명백히 에드발드는 기가 꺾였다.
 꺾인 뒤에──살며시 나를 지면에 내려놓았다.
 
"세르반, 마차 멀미약은 조합할 수 있나?"

"물론입니다, 주인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거기에 더 말하자면 핏기가 사라져서 빈혈 직전인 상황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말할 수 없다.
 나중에 2층에서 자기 전에 약을 먹고 어떻게든 얼버무려두자.
 빈혈약과 같이 먹으면 안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게 힘들다고 생각한게 그대로 드러났는지, 서류를 가진 채로 1층 로비의 안쪽 응접실에 앉게 되었다.
 
"할바라 백작 부인의 들러리를 자칭하는 자작의 이야기는 세르반에게서 어느 정도 들었다. …맞을뻔 했다지."

 자세를 진정시키기 전에 들린 한마디에 방 전체의 체감온도가 단숨에 내려간 느낌이 들어서 무심코 나는 자세를 팟하고 고쳐버렸다.

 와앗, 이미 에드발드 안에서는 코바넨 자작은 이리나 부인의 친족 취급도 안되고 있어……!

"그러니까… 그건 파르코와 베르세리우스 후작님 사이에서 "어떻게든" 해주셨으니까요…… 부인도 『북쪽 숙소』에서 이미 진정하고 계시고……."

"파르코는 아니지만 어리석은 자를 도발하기 전에 한마디 하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신호 정도는 주는 편이 좋겠지. 모두가 그대의 말을 올바르게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지."

"……조심할게요……."

 이 이상 혼나기 전에 차페크의 서류를 거기서 재빠르게 에드발드에게 내밀었다.
 
"저기, 이게 할바레령의 가령이, 코바넨 자작의 부정을 고발하기 위한 증거를 모아둔 서류예요! 방금 전 습격의 이유도 이곳에 있어요…윽."

 또 뭔가 주의를 하려고 한건지 에드발드는 잠깐이지만 미간을 좁혔지만, 부정의 고발이나 습격의 이유라는 말을 듣고 그것을 무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용히 서류를 받아들고는 속독술이라도 익힌 것 같은 기세로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미카・할바라를 『마차로 데려간』이유는 이건가."

"엣, 앗, 네, 맞아요."

 미카 군이 보고 서류에 감춰둔 메시지를 에드발드도 역시 눈치챈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일부러 『북쪽 숙소』로 향했다고, 거기까지는 납득한 것 같았다.
 
"가령으로 두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남자가 할바라령에 있다고는 생각했지만──카밀・차페크 일 줄은. 그래서 이런 미카・할바라를 이용한 외줄타기가 가능했겠지."

 누가 서류를 쓴건지 라는 부분까지 읽었을 때, 에드발드가 반쯤 감탄했다는 듯 소리를 냈다.

 의외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게 드문 에드발드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보기 힘들었다.
 
 그것보다 가령이 작성한 서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군요, 이 가령."

 내가 관심을 그쪽으로 보내자, 에드발드는 "그렇지…"하고 끄덕였다.
 
"아마도 부인이나 아들은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만, 차페크는 분명 조모의 성일 거다. 이 남자가 원래 지녀야 할 이름은〝스벤테〟──그것도, 스벤테 공작가의 직계 장남이지."

(……네?)

 나는 기분이 안좋던 것도 빈혈도, 순간 어딘가 멀리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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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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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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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67화 좋아서 습격받고 싶은게 아니라구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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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 귀족이 장거리 이동을 할 때에 호위는 6명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쪽 숙소』에 잡혀있는 한 명을 제외하고 남은 5명이 어딘가에 숨어있을 거라고, 시녀나 마부를 환락가에 있는 숙소에서 끌어내면서 파르코가 말했다.
 
 처음에는 호위가 한 명밖에 공작 저택으로 따라오지 않는건 이상하지 않나, 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귀갓길에 습격을 할 생각이었다면 그야 대응이 대충인 것도 이해가 간다.
 돌아가기 전에 습격당하면 당하는 대로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을 테니까.
 
 단지 베르세리우스 장군이 데려온 사람들 수에 관해서는 그 기본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대련을 시킬 신입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반드시 6명이지는 않는다던가.

"올해는 신입 세 명과 정규 호위가 부장을 포함해 네 명이라고 했었지. 아무래도 『남쪽 숙소』를 후작만 둘 수는 없을 테니까 정규 호위를 둘로 나눴다는군. 그러니까 『북쪽 숙소』에는 두 명이 들어오겠네."

 마차에 타기 직전에 그런 말을 듣고 문득 시선을 향하니 멀리서 군복을 입은 청년 둘이 묵례하고 있었다.
 
"습격받는 위치에 따라서는 『북쪽 숙소』에서 달려와주겠다는군."

"…응. 아마도 『북쪽 숙소』에는 다섯 명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나으리가 모르는 곳에서 장군 밑의, 아가씨에 대한 평판이 폭등 중이라고.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저 녀석들,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몸이 움직이는 녀석들이니까 저택 안에 틀어박히지 않고 스스로 이것저것 생각하고 움직이는 아가씨한테는 호감이 갈 수밖에 없겠지."

 같은 나이라곤 해도 파르코는 베르세리우스 장군에게 상당히 용서가 없다고 생각한다.
 
 몇 번인가 함께 수라장을 빠져나온 적이 있으니까, 라고만 들었지만 뭐랄까 그 이상은 공작가의 어둠을 보게 될 것만 같아서, 그걸로 상관없는 걸로 치자. 응.

"딱히 무모한 것도 무섭지 않은 것도 아니라구요? 눈 앞의 사태에 대해서 그저 가장 위험이 적은 회피 방법을 선택할 뿐이니까요? 애초에〝매의 눈〟이 없었다면 이 방법은 쓸 수 없었겠죠."
 
 말 대신에 마차에 올라타는 내 뒤로 파르코의 손이 뻗어져 툭하고 등을 두드렸다.
 
 맡겨두라고, 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었다.
 
 일단 좌석 아래에 서류가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단검을 한 자루 꺼내 들고 호신용으로 쥐고 있기로 했다.
 
 애초에 베고 때리는 세계와는 연이 없는 일개 여대생이었으니 겉으로는 어쨌든, 실은 내심 움찔거리고 있었다.

 단지 자신의 행동이 나를 비호하고 있는 에드발드의 평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간신히 추태를 보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내가 봐도 대단한 오기라고 생각한다.
 
"아가씨, 한 번 더 말해두겠지만 이 창문도 포함해서 마차에 있는 창문에서 밖을 보려고 하지 마. 나나 이자크가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절대로 스스로 문은 열지 마. 도중에 마차가 멈춰도, 고함소리가 들려도 움직이지 말고 목소리도 내지 마. 알겠어, 이것만은 지키라고?"

 마부석에는 파르코가 앉는 것 같았는데, 연락용의 작은 창문으로 거듭 주의를 하듯이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응, 알고 있어요. 믿고 있다고 말한 내가 발을 붙잡는 짓을 할 수는 없죠. 쓸데없는 짓은 안 해요."

 그렇게 말한 나에게 파르코가 끄덕였기에 창을 닫고 좌석에 앉았더니, 그것을 신호로 삼은 것처럼 마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습격 장소도 거의 예상은 하고 있다.
 마차의 진로 대부분은 주택이나 가게가 있는, 말하자면 사람들이 많은 한복판이다.
 
 진로 중에 습격에 적합한 곳이라고 해봤자 『북쪽 숙소』를 둘러싼 벽에서 벗어나 거리로 들어가기 위한 강을 건너는 다리──그 직전에 있는 영지 밖으로 통하는 산길과 다리로 향하는 Y자 길.
 
 밖으로도, 거리로도 마차를 달리지 않도록 하는 그 장소 직전뿐인 것이다.

 마차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무심코 단검을 쥔 채로 양 무릎을 끌어당겨 "체육 앉기" 자세가 되어버린다.
 
 최대한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등을 마차를 타고 내리는 문쪽에 가까운, 구석 부분에 기댔다.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아가씨!!"

 파르코의 외침과 함께 마차는 완전히 정지했다.
 
 네, 움직이지 않을게요.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대화를 나누면 이해할 수 있을거라던가, 싸우는건 멈추세요 라던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건가요!? 라던가, 서로 베려는 중간에 끼어들거나 그런 생각이 없는 히로인 같은 짓은 부탁한다고 해도 하지 않을 거랍니다.
 
 고함소리나 자갈길을 차는 듯한 소리같은게 여럿 울리고 있는 와중, 나는 그저 마차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작아져 있었다.

 살려둘지 전원 베어버려도 상관없는지라던가 그런 것도 나는 사전에 말해두지 않았다.
 
 쓸데없는 소릴 해서 경호에 지장이 생기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거기에 아마도 그들 역시 프로다.
 그에 대한 판단은 나보다도 훨씬 정확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면 나중에 내가 에드발드에게 머리를 숙이면 될 뿐인 이야기이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일을 할 뿐──이라고.

 그리고 긴 건지 짧은 건지 정확히 알기 힘든 시간이 지나고, 마차 문에서 가볍게 노크소리가 들렸다.
 
"…이자크다. 끝났다."

 내가 조심조심 몸을 움직이니 문의 창문으로 확실히 이자크의 모습이 보였다.
 
 곧장 대답하지 않고 안에서 가만히 보고 있자, 예상대로 위기관리 의식이 높아 보이는 이인자 청년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았는지, 웃으며 나에게 빈 양손을 보여주었다.
 
"괜찮다. 나는 누구에게도 위협당하고 있지 않으니까. 기합이 잔뜩 들어간 파르코가 튀는 피를 엄청나게 뒤집어써서 다가가면 기절할 거라고 내가 말을 걸었다. 뭐, 다소 피가 튄 건 용서해줬음 하는군. 이것도 파르코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양손이 피투성이인게 "훨씬 나은 상태"……
 
"마차 외부를 꽤나 더럽혀 버렸다. 이대로 돌아가면 공작 저택이 소란스러워질 테니 이쪽 마차에 습격자 녀석들을 박아두고 한 번에 『남쪽 숙소』로 보내버리자는 이야기가 되어서 말이지. 살았든 죽었든 어딘가의 자작한테는 괜찮은 협박이 될 테니 말이야. 지금 『북쪽 숙소』에 남겨두었던 군인 둘이 공작가의 마차를 가지고 오고 있으니 그게 오면 그쪽으로 갈아타줬으면 좋겠군."

 내가 창백해진 표정으로 이자크의 양손을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겠지.
 아아… 하고 조금 당황한 듯이 양손을 옆으로 저었다.
 
"괜찮다. 이쪽은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까. 녀석들 자작가 소속이 아니라 돈으로 고용된 거겠지. 쌩초짜인 것도 아니라 힘조절을 하기 힘들었을 뿐이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말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토해낸다.
 
"마차가 도착하면 한 번 더 말을 걸 테니 그때까지 을 정리해줘."

 단검은 넣고 서류를 들라는 말이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5명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그런건 무서워서 도저히 물을 수가 없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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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66화 북쪽 숙소의 주방 회의 Ver.2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봐요,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었죠?"

 주방에 돌아오자마자 내가 그렇게 말하니 파르코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너, 먼저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

"에, 일단은 제대로 선언해둬야죠."

"이자크가 팔에 감각이 없다고 했다고."

"아아, 그렇지! 애초에 반 정도는 이자크 덕이었죠! 고마워요!!"

 내가 흰자의 거품을 내는데 큰 공헌을 한 공로자에게 꾸벅하고 고개를 숙이니 "아니, 나는 딱히…"하고 당황한 듯 한 손을 저었다.

"그래서 이 다음 일을 상담하고 있었겠지? 네가 돌아갈지──남을 건지."

 목소리와 표정이 바뀐 파르코에게 나도 역시 가볍게 말투는 피했다.
 
"그래요. 돌아가려고 생각해요──할바라 가의 마차로."

"……윽."

"남은건 다섯 명이죠? 이 저택 내에서 분산시키고 호위 대상이 세 명이나 네 명이 되는 것보다야 귀갓길 호위 대상은 한 명…인 편이 좋잖아요?"

 그렇다.
 할바라령 가령 카밀・차페크가 마차에 숨겨두었던 서류에는 코바넨 자작과 자작이 고용한 집단이 정례 보고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차를 습격해서 할바라 백작 부인과 미카 군을 죽이고 고 할바라 백작의 권리를 모두 손에 넣으려고 한다는 고발 서류가, 자작과 영지 내의 상회와의 유착을 나타내는 증거와 함께 들어있었던 것이다.
 
 자작도 그 상회도 영지 밖과의 이어진 끈은 없고 그저 자신들의 권리를 바라고 있을 뿐인 것 같아서 아마도 쓸데없는 세력들을 신경 쓰는 일없이 배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공작 저택에서 의욕이 없었던 호위와 지금 숙소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는 호위는, 호위를 하기는커녕 돌아가는 길에서 습격자로 변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미 "남쪽 숙소"에 확보해두고 있는 호위는 지금쯤 그 일을 토해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건 남은 5명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베르세리우스 후작이 이데온 공작령 방위군의 수장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에 대대적으로 움직이면, 엇 왕궁에 반역을 일으킬 셈이냐! 하며 쓸데없는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환락가쪽 숙소에 둔 신입은 그대로 두고, 환락가 안에서 수색을 위해 잠입했던 인원은 지금 "북쪽 숙소"로 향하게 했다.
 아마도 그 이상의 인원은 나눌 수 없다.

"베르세리우스 장군 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만약을 생각해서 그대로 이 저택의 호위로 삼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매의 눈〟은 자유로워지니까요. 그렇게 되면 만약 혼자서 미끼가 돼서 할바라 가문의 마차에 타고 있더라도, 이 저택에서 모든 방향을 경계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안심할 수 있겠죠."

 내 말에 파르코가, 이자크가 숨을 삼킨다.
 
 나는 검도 마법도 쓰지 못한다.
 미안하지만 급할 때에는 얌전히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나도〝매의 눈〟도 가장 자신이 있으며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뿐이다.
 
"나는〝매의 눈〟의 긍지를 믿어요. 그러니 마차를──저를 지키면서 남은 다섯 명을 잡으세요."

 시선이 교차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파르코가 "…핫"하고 중얼거리면서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아가씨한테는 못당하겠구만……."

"나한테 이의는 없다, 파르코. 아마도 남은 녀석들도 같은 말을 하겠지.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이 저택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누가 말을 할 수 있겠어. 나중에 나으리한테 질책을 받더라도 나는 감수하도록 하지."

 딱 잘라 단언하는 이자크에게 파르코도 "……그렇지"하고 쓰게 웃었다.
 파르코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응 나도 알고 있다.
 
"아~… 응, 에드발드 님, 내가 슬쩍 미끼를 생각하고 말했을 때, 엄청 무서운 표정이었으니까 혼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응, 제대로 모두 변호해줄 테니까요!"

"아니, 전혀 안심할 수 없다고! 실제로 마차에 습격이니 어쩌니보다 그쪽이 더 무서워!"

"역시나요? 아니 그치만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위험이 적다고 생각하는걸요! 그러니까 협력해줘요!"

 이자크는 나와 파르코의 만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다.

 아무래도 그가〝매의 눈〟의 2인자 같은 지위인 것 같다.
 정말로 계란 흰자 같은걸 섞게 해서 미안해요.
 
"아까 모처럼 서류를 공작가 마차에 놓아 달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됐으니 할바라가 마차 쪽으로 옮겨줄래요? 할바라가의 마부들한테는 공작가 마차의 상태가 안 좋다던가 라고 전해줄래요?"

"……어쩔 수 없구만……."

"있죠, 파르코. 할바라의 백자기를 발전시켜서 아르노슈트령의 은세공의 대항마로 삼는 것이 이 계획의 최종 목적지랍니다. 사람도 돈도 아르노슈트로부터 빼와서 아르노슈트 백작을 고립시킬 거예요. 단기간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만 제대로 확실하게 진행시킬 생각이니까, 그런 의미에서라도 협력해주세요?" 

 내가 검지를 입가에 대면서 가만히 파르코를 보니, 전혀 상상도 못했겠지.
 파르코가 눈을 크게 떴다.
 그런 파르코에게 싱긋하고 웃어주면서 검지를 이번엔 관자놀이에 댄다.
 
"전, 완력은 전혀 없지만 그대신 이쪽이라면 조금은 쓸 수 있으니까요. 당신과의 계약은 확실하게 이행할 거랍니다? 그러니까 경호, 잘 부탁해요."

"정말이지, 내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아가씨라니까…… 알았어. 그런 어려운 얘기는 확실히 내 수비범위 밖이지. 당신이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는걸 계속 증명하는 한, 나는 당신을 따르겠어. 그래서, 바로 나갈 수는 있는 거야?"

"이 북쪽 숙소에 남겨둘 베르세리우스 장군 측의 사람들이 도착하는건 보고 나서요? 딱히 저와 얼굴을 마주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걸 마치면 나갈 수 있답니다?"

"알았어. 그러면 부르러 올때까지 여기 있어라."
 
 파르코는 살짝 씁쓸한 표정으로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는 이자크를 남기고 주방을 나섰다.
 
"…이자크는 정말로 괜찮나요? 나와 파르코가 개인적인 계약을 하고 있다고 모두들 어렴풋이지만 알고 있잖아요?"

 짧은 머리에 살짝 여우 눈인 이인자 청년은 내 말에 살짝 웃었다.
 
"예를 들어 실제로 돈을 주는 나으리를 배신하는 이야기였다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봐도 나으리를 위해서 입을 다물고 우리들의 손을 더럽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뿐인데, 어째서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 우리들 자체가 서로 상세를 알지 못한 채로 임무에 나설 때도 있고 말이지." 

 감정적인 파르코와는 대조적으로 이쪽은 냉정한 참모형 성격인 것같다.
 타입이 다른 사람이 2인자를 맡고 있는건 조직으로서 건전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가요, 그런 뒷쪽 이야기는 저도 잘 모르니 말이죠… 응, 파르코가 이 일 때문에 고립되어 있다는게 아니라면야 그걸로 상관없지만요."

"나으리가 인정하고, 파르코도 인정했다. 우리들은 그걸로 충분하다. 필요에 따라서 시키면 된다."

"흰자를 섞는 것이라도요?"

"그건… 뭐… 조금 참신했군, 확실히. 완력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두지. 가능하면 다음은 파르코에게 시켰으면 좋겠다만."

"아하하, 미안해요."

 실은 이 이자크라는 청년, 공작가는커녕〝매의 눈〟내에서도 말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남자로 통하고 있다는 것 같았다.

 내가 주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달걀 요리까지 돕게 했다고, 나중에 주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는 것은 이때의 나는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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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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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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