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24화 YDK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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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계자… 아니, 대행자인가? 키워준다고 하던데."

 내가 서재로 불린건 아마도 날짜가 바뀌기 직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 저는 『키워둬야 하지 않을까요?』하고 제안했을 뿐이지, 결정 사항인 것도 아니거니와 제가 하겠다고 한 것도……."

 방에 들어가자마자 갑작스럽게 에드발드가 건넨 말에 무심코 걸음을 멈춘다.

 약간 힘이 빠졌다는 느낌은 부정하기 힘들지만 이미 결정 사항이라는 듯한 말에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나요, 라고 그만 반박해 버렸다.
 
 왠지모르게 거절한다는 선택지가 없을 것만 같다는 느낌은 들면서도.
 
"바렌트령에 희소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그를 위한 문제점과 구체적인 해결책도 생각해 두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세르반조차도 바로 공유하지 못할 정도면 그밖에 누가 지휘를 하라는거지."

 …재상 각하, 용서 없으시네요.
 
 입을 다문 나에게 에드발드가 추가 타를 넣는다.
 
"나는 어느 정도 상상이 간다만 세르반이 말하길, 내가 너무 많은걸 짊어지고 있다고 신경을 써줬다던데."

"……그러네요.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죠, 분명. 에드발드 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로서는 곤란해질 일이 많을 테니까요."

 에드발드는 현재 내가 가진, 왕궁에 대한 유일한〝방파제〟다.
 게임 보정 이외의 부분에서 책략에 당해도 곤란하고, 하물며 피로 때문에 쓰러져버려도 곤란하다. 
 
 ……응. 분명 아마도, 이유는 그뿐이다.
 
"………그런가."

 어쨰선지 에드발드는 멋쩍다는 듯이 시선을 피하고 있고 세르반은 "이것 보시지요!"라는 듯이 자랑하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는거지만 말만 하고 전부 떠맡긴다던가, 하지 않겠다던가,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니랍니다? 아무래도 공작령의 행정에 관련된 일이니 적어도 머리로는 관계자를 세워두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그걸 디르크에게?"

"이래저래 귀족 여러분 모두 자존심이 세시겠죠. 어디까지나 『성녀의 언니』일뿐인 제가 이것저것 지시한다한들, 아마도 아무도 안 듣겠죠. 바렌트 경은 연구자로 있고 싶을 뿐이고 이유만 타당하다면 말없이 그 손을 피로 물들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귀족의 예를 보여준 디르크는 그 마음 속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건 왕가의 피가 옅게나마 흐르는 탓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연구에만 열중하는 사람같지는 않다.
 필버드・안제스에 가까운 분위기를 확실히 그는 가지고 있다.
 
 YDK──할 때는 하는 아이(やれば出来る子)인 것이다, 디르크・바렌트 백작 영식이라면.
 
"연구자로 있고 싶을 뿐, 이라……."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는 듯이 에드발드는 중얼거리고 있다.
 
"확실히 추후를 생각한다면 특허권 같은건 당사자에게 수속을 밟게 하고 이해시키는 편이 좋을 테지."

"아… 역시 이 나라에도 특허권이 있군요."

"그야 그렇지. 귀족에게 이권을 일방적으로 착취당하기 않기 위한 상인들의 자위 수단으로써 시작된 제도이긴 하니 말이지. 귀족 측이 신청을 하면 시선이 아무래도 험악해지는 측면은 있다만."

 그건 나쁜 일이 아니라고, 나 또한 생각한다.
 
"그 특허권은 어디서 관리를?"

"왕도 상업 길드다. 그리고 왕도 상업 길드의 관리 감독권은 국왕만이 그 책임을 지고 있으니 사실상 특허권에 대해서 상위 귀족이 참견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군요."

 역대 왕의 자질에 따라서는 상업 길드장과 결탁해서 자기 배를 채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성은 있지만, 적어도 당대 국왕인 필버드・안제스에 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가서 그런 말을 하면, 씨익 웃으면서 목하고 몸이 분리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만 같았다.
 
"나름대로…란 말이지."

 제도에 숨어있는 결점을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깨달은 에드발드의 목소리에는 쓴웃음이 조금 섞여있었다.

"그렇죠, 나름대로 에요. 에드발드 님, 혹시 특허권을 지켜내는 부분에 대해 바렌트령에게만 모두 맡기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신다면, 왕도의 점포를 하나 끼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왕도의 점포?"

"귀족으로부터 다소의 장난질을 받아도 꿈쩍도 하지 않을 만한 가게 말이에요."

데헷이라고 하기엔 내 성격으로는 도저히 무리니까 일단은 애매하게 웃어두자.
 
 에드발드는 곧장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펠릭스의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살롱인가……!"

 펠릭스… 그러고보니 펠릭스・헤르만이라는 풀네임이었지.
 성격이 꽤나 개성적이었던 탓에 머리에서 쏙 빠져있었지만.
 
 세르반은 그런 대화를 나누는 에드발드와 나를 반쯤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네, 헤르만 씨의 가게에요. 그분 드레스 이외의 액세서리도 포함해서 토털 코디가 기본인 분이시죠? 지금 견본은 없지만 이 종이로 코르사주(Corsage)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예를 들어 무명으로 만든 드레스와 합친 브랜드를 중소득 계층, 하위 귀족층을 대상으로 삼은 세컨드 브랜드로써 설립시키고 당분간 독점 판매권을 가진다면 꽤 괜찮은 화살받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가지고 있는 점포는, 왕궁에 드레스를 납품할 수 있을정도로 굴지의 능력치를 보유한 점포이다.
 거기에 그대로 무명 제품을 도입시키게 되면 귀족들 사이에서 단숨에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버린다.
 
 그렇다면 제2의 점포를 설립하고 고객층이 다른 가게를 만들면 된다.
 예를들어 헤르만이 직접 손대지 않더라도 "감수(監修)"만 하고, 실제로는 제자가 제작을 한다면 제1점포와의 차별화도 가능하고 제자의 기술 향상도 노려볼 수 있다.
 
"헤르만 씨가 드레스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라는 일이 벌어지면 적어도 사교계에서의 평판에 영향을 미치지요? 특히 부인들의 본가 쪽이 집안의 격이 높은 경우라면 절대로 그 의사는 무시하지 못하겠죠? 그렇다면 바렌트령의 제품이나 제작 방법을 옆에서 빼앗으려는 짓은 어지간히 머리가 나쁜 귀족이 아니라면야 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그정도로 머리가 나쁜 귀족이라면 각자가 보유한 호위들만으로도 쫓아낼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에드발드는 유추했다는 듯이, 드물게 뭐라고도 하기 어려운 표정을 띠고 있다.
 
"그리고 코르사주말인데요. 뭔가 꽃을 정해서〝성녀의 꽃〟으로써 브랜드화시키면 될 거예요. 그러면 왕궁도 뭐라 말하기 어려울 테고 무명이라는 소재가 필요 이상으로 가볍게 취급되는 일도 없겠죠."

 무명으로 만든 드레스를 수놓는 성녀의 꽃.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성녀의 상징.
 
 이걸 대놓고 나쁘다고 욕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심한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지."

"재상 각하께 그런 말까지 듣게 되다니 제 의견도 나쁘진 않다는 거죠?"

 에드발드가 딱히 비꼬려고 말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나도 오히려 익살을 부렸다.
 
"단지 이건 헤르만 씨의 가게에 그정도의 영향력이 있다고 에드발드 님께서 인정하고 계시는지 어떤지가 중요해요.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가문의 옷 제작을 전부 맡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저는 이걸 말씀드린 거예요."

"……그놈을 정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인간은 별로 없다만."

 조금 있다가 툭하고 에드발드가 그런 말을 한다.
 
 어라. 헤르만은 괴짜라고 당신도 인정하시는 건가요.
 
"제가 살던 나라에선 천재와 괴짜는 표리일체라는 생각이 꽤 뿌리 깊어서, 요전의 『돌격』에 대해서 저는 딱히 뭐라 할 생각이 없답니다? 친구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조금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렇게 말했더니 드물게 에드발드도 세르반도 말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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