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37화 이렇게 사라지지 않을 줄은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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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님…… 지금, 이것들을 커버 가능할 만큼의 의상이 저택에는 없다고 해야 할까요……."

 다음날 아침.
 오르센 후작 일행분들께 정례 보고의 요약을 다시 듣기로 하고 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출석을 요청받은──것까지는 좋았지만.
 
"제발 누가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네요……."

 전신 거울 앞에서 망연자실해서 서있는 나에게, 드레스를 몇 벌이나 가져와준 시녀들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욘나조차도 표정을 굳인 상태다.
 
"이… 이거, 자국 난건 그저께라고요!? 이렇게 지워지지 않는 건가요!?"

 하다못해 전부 파란색으로 소매 둘레만 금색 자수라는 심플한 드레스에, 공들인 자수가 박힌 레이스 볼레로를, 블루 사파이어를 사용한 브로치로 고정시킨 조합으로 입긴 했지만.
 
 볼레로긴 하지만, 사용한 레이스 소재가 원래 살짝 비치기 때문에 생각한 만큼 숨겨지지 않았고, 목에서부터 가슴 주변까지는 레이스가 애초에 닿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그냥 노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하더라도 보였다──데코르테 라인 전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는──키스 마크가.
 
"어… 분이라도 진하게 칠한다던가…."

"얼굴과의 괴리가 커지니까 무리입니다."
 
"피… 피부색의 분 같은건……."

"유감스럽지만, 그런 제품은 아예 없습니다……."

"욘나."

"네."

"울어도 될까요?"

"레이나 님……."

"이건 싫어! 이런게 견제가 되나요!? 그냥 경박해 보일 뿐이잖아요!? 나 농성해도 되나요? 되죠? 여기서 한걸음도 나가고 싶지 않아요!!"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않았으면 바닥에 드러누워 뒹굴고 싶을 정도의 심경이다.
 레이나 님, 진정해 주십시오! 라며, 필사적으로 달래는 욘나의 목소리도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뭐지. 복도까지 들리고 있었다, 소란스럽군."

 형식만 취한 노크를 하고,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열린 문 너머에 서있었던 것은〝만악의 근원〟.
 나는 가까운 곳에 있는 의자의 쿠션을 무심코 던져버렸다.
 
"누구 탓인데요, 누구 탓! 이게 무슨 수치 플레이인가요, 이게! 저 무슨 시험이라도 당하고 있는건가요!? 저 오늘 결석해도 괜찮나요!? 괜찮죠!?"

 어차피 힘없는 인간이 물건을 던져봤자 아무런 데미지도 상대에게 주지 못한다.
 가볍게 쿠션을 받은 에드벨드는 처음에는 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반미쳐있는 상태인건지 이해하지 못하던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욘나가 아무 말없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 부근을 톡톡 가리킨 모양인지 마침내 "아아…"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결석? 괜찮을리가 없겠지. 자료를 정리한 당사자가 그 자리에 빠져서 어떡하자는 건가."

"에드발드 님, 머리 좋으시니까 설명할 수 있잖아요, 충분히!"

"툴라 대책이 되어준다고 하지 않았나."

"2층에서 지내고 있다고만 말해도 충분히 통하고 있잖아요!"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군. 그렇게 눈치가 좋은 부녀였다면 이렇게까지 다툴 리가 있겠나. 그렇다기보다 의외로 깔끔하게 포기할 줄을 모르는군. 도착을 알리는 사자가 방금 왔다. 곧 저택 현관까지 올 거다."

"그런거 몰라요! 그러니까 결석이라…어, 꺄아앗!?"

 언제까지고 포기할 것 같지 않은 나를 보고 짜증이라도 난 건지 에드발드는 성큼성큼 나에게 걸어와서는 오른손으로 내 어깨를 안고 왼손으로 무릎 뒤쪽으로 빠르게 받쳐서 그대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무슨!?"

 쉽게 말해 완벽한 "공주님 안기"였다.
 
 시녀 전원의 눈이 점이 되었다고 해도 좋을 상태였지만 바로 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을때, 좀 더 빨리 정신을 차린 욘나가 양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인 에드발드의 옆으로 다가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아아, 미안하다 욘나."

 아뇨… 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욘나에게 무심코 비명을 질러버렸다.
 
"욘나!? 멈춰주지 않는거에요!?"

"날뛰지 말도록, 떨어진다."

"그럼 내려주세요!"

"아래까지 가면 말이지."

"그거 의미없다구요!"

 아무리 외친다고한들 에드발드는 "공주님 안기"를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짐짝처럼 들리는 것보다야 훨씬 신사적이라 좋겠지. ──포기하고 나를 돕도록."

"──윽!!"

 하필이면 마지막 한마디는 일부러 내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그만둬, 그 목소리는 반칙──!!)

 몸에서 힘이 빠져버린 나에게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은 에드발드가 2층 계단에서 현관 홀로 내려가니 그 "일행분들"은 마침 세르반에게 안내를 받고 밖에서 들어오던 참이었다.
 
"뭣……."

 에드발드의 모습을 시야에 담자마자 소리를 낸 것은 역시라고나 할까 오르센 후작이었다.
 
 그 뒤에서 "에드발드 오라버니!?"라면서 입가에 양손을 대고 눈을 크게 뜨고 있는건… 오늘도 평소의 영악한 스타일이시군요, 툴라 양."
 
"저기 공작님, 그거 무슨 여흥인거야? 무척 흥미로운데."

 조금 높은 톤의 젊은 목소리를 낸 옆의 청년은 처음 뵙는 분이니까… 그렇구나, 그가 요아킴・오르센 후작 영식.
 갈색 머리에 녹색 눈동자… 모친에게 물려받은, 거려나.
 체형도… 에드발드와 가까운 나이일 때부터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는 않겠지.
 응, 평범한게 최고야.
 
 단지 온화해보이는 분위기에 비해서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으니까 역시 방심은 금물이겠지.
 그렇다기보다 에드발드보다 연상으로 보이지 않은건, 어떻게 된 걸까.
 
"아아, 그 뭐냐. 그저께 왕궁 식당에서 살짝 주문하지도 않은걸 먹어서 말이지."

 오르센 후작과의 사이하고 비교하면 요아킴과 에드발드의 사이는 살짝 편안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헤에? 맛없었나보지?"

"기본적으로는 무미무취지만, 뭐 어떤 의미로는 체력을 바보같이 회복시키는 영양제 같은 거랄까?"

"아아, 혹시 해독제가 없는 그거 말이지. 그것 참 안되셨구만."

 그… 아들이 싱긋하고 웃고 있는데 어째서 부친과 딸의 안색이 나빠지고 있는걸까요.
 
 계단의 중간에 멈춘 상태로 에드발드도 내려주지도 않고.
 
 잡담 같이 들리지만… 잡담이 아니지, 이거?
 
"뭐 눈치채고 바로 저택으로 돌아왔으니까. 지금은 그녀가 내 곁에 있어주니 그런걸 마셨다고 큰일은… 아아, 아니지. 그녀에게는 꽤나 무리를 시켜버렸군. 그 결과가 이거다. 원래대로라면 아직 쉬게 두고 싶었지만 너하고는 꼭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지."

"에에, 공작님 독신 연맹에서 탈퇴하는거야~? 그거 사교계에서 큰일이 날 거라고? 그렇다기보다, 뭐야 그, 아가씨 몸의 키스 마크! 얼마나 찍은거야? 그거 분명 아침까지 코스였던 거지? 공작님, 그런 캐릭터였던가~?

 새까맣다!
 오르센 후작과 툴라 양에게, 이것 좀 보란 듯이 들려주는 두 사람의 대화가 새까맣고 심지어 수위도 아슬아슬해!
 
 그보다 나를 공개처형하는건 그만둬!!
 깎는건 툴라 양의 HP만으로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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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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