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46화 은빛 주검에 내리는 눈물 (4)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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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코……… 2년 전, 누나가 위독하다고 약 한 달간 왕도를 벗어났던 건……."

 세르반의 말에 파르코는 따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바닥 위에 놓여있던 양손을 움켜쥐었다.
 
 ──그것이 대답이다.
 
"왕도에 돌아오고 나서는 쉴 때마다 동물의 시체를 조사하거나 농작물을 조사하고 있었지. 업무에 도움이 될테니까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인님께서 말씀드리지 않았다만……."

 아아, 하고 나는 살짝 이해했다.
 내가 메뚜기 이야기를 했을 때에 세르반이 반응을 보였던건 그, 파르코가 조사하고 있던 "시체" 안에 메뚜기도 있었기 때문이겠지.
 
 그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르노슈트령의 광산 주변에서 그것들을 회수했다면 거의 확실하게 유독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테니까.
 
"아마도…모두 같은 금속 성분이 들어있던 것까지는 알았지만 그게 설마 사람 몸에 쌓이면 독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조차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은식기에 반응하는 것도 적은 양이라도 맹독성, 치사성이 높은 독뿐일 테니까요……."

 에드발드의 표정은 보지 않은 채로 나도 대답한다.
 
"그러니까 분명, 파르코는 에드발드 님께 호소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계속해서 찾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있던 곳에서도 광독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오게 되고, 심지어 광산의 관리자가 그 관련성을 인정하기까지 몇십 년이나 걸렸으니까요.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다 같이 일어서서 재판을 일으키고서야 겨우…였어요. 파르코는 방금 주변의 마을은 전멸했다고 그렇게 말했었죠. 아르노슈트 백작의 흠을 찌르기에는 아직──패가 부족해요."

"…윽, 더는 됐다, 레이나!"

 무겁게 가라앉은 서재의 공기를 압도하는 에드발드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그대에게, 내가 없는 사이에 일을 맡긴다고는 했지만 내 대신 영민들의 증오를 받아들이라고 까지는 부탁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파르코 쪽으로 걸어가려고 하는 에드발드의 옷 끝을 나는 무심코 잡고 있었다.
 
"안돼요…!"

"!"

 에드발드는 파르코에게 고개를 숙이려 하고 있다.
 
 그건 아직 해서는 안된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
 
 이 문제는 뿌리깊다.
 지금 에드발드가 고개를 숙여버리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내밀수 있는건 목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러니까 아직, 안된다.
 
"이건 저와 파르코가 납득하고 손을 잡은 일이에요. 저는 한 번 머리를 숙였고 그는 대가로 그것을 받아들였어요. 그러니까 에드발드 님은──아직 안돼요."

 에드발드가 고개를 숙인다면 모든 일이 끝난 뒤이다.
 그게 가능한건 공작가 당주의 직함을 가진 사람뿐인 것이다.
 
"레이나…."

"……그 아가씨가 말한 대롭니다, 나으리."

 어째서 말리는거냐──그렇게 말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막은건 다른 누구도 아닌 파르코였다.
 
"나는 나으리를 대신해 그 아가씨에게서 사죄를 받았고, 아가씨는 듣기 좋은 소리만을 나에게 말하지도 않았지. 아가씨는 나에게 불가능했던 일──나나 주변의 마을을 『없었던 일』로 만든 녀석들을 끄집어내겠다고 말했어. 아무도 구하지 못하더라도 그것만큼은 가능하다고. 그 뒤야말로 나으리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고 아가씨는 알고 있었으니까 거기까지 있었던 오물을 전부 뒤집어쓴 거야."

 파르코의 말에 에드발드의 안색이 바뀐다.
 
 응. 파르코가 광독이 원인이라는 점은 별개로 치더라도 마을도, 가족도,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에드발드도 세르반도 몰랐겠지.
 
 파르코는 기회만 있었다면 공작가에 복수를 계획하고 에드발드의 품속으로 들어온 거겠지만 당주로서, 재상으로서, 너무나도 고결했던 에드발드의 모습에 들어 올린 주먹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었던 거고. 
 
 세르반이 "때때로 내용을 걸러서 보고한다"라고 했던건 그 때문이다.
 변덕도, 사람을 시험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충성과 복수 사이에서 그는 계속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가득 차있었던 가스를 조금 빼주었다.
 파르코는 분명 에드발드를 미워하는 기분이 불합리하다고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분노를 나에게 향하도록 만들었다.

 뭐… 익사체가 싫다고 했던건 꽤나 진심이었지만.
 
 그렇다기보다 파르코도 그걸 알고서 내 촌극에 어울려줬던 거겠지…….
 
 분명 꽤나 내몰려있었을 것이다.
 변변찮은 내 말에도 의지하고 싶어 졌을 정도로.
 
"이건 나와 아가씨 사이에 걸린 『긍지』의 문제입니다, 나으리. 그러니 부디──지금은 그 이상은 멈춰주시죠."

 눈물 자국을 남긴채로, 그래도 확실하게 파르코는 얼굴을 들었다.
 에드발드와의 시선이 마주치는건, 한순간.
 
"…그녀를 지켜내도록. 온갖 악의와 살의로부터."

"나으리."

"그렇게 하면 마지막에는 원하는 대로 철퇴를 당사자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한 번 더, 이 몸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이번엔 나에게 말하라."

 모든 일이 끝나고도 자신을 죽이고 싶다면, 말해라──자신을 가리키는 에드발드가 말하는 것은, 그런 소리다.
 
 지금은 불가능한, 사죄의 대신.
 
 이 부근이 타협점이 된 것이다.
 파르코도 에드발드도.
 
 그럴게 두 사람 모두, 원래는 "부외자"라며 내쳐도 상관없는 내가 이미 사이에 들어와서 서로가 응어리를 가지지 않도록 타협점을 만든 것을 알고 있다.
 
 그 시점에서 이미 고집을 부릴 수는 없다, 고.
 
"알겠습니다. …만 그 표현은 조금 치사하지 않나요. 정작 그렇게 됐을 때에 아가씨가 입 다물고, 나으리가 저한테 죽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글쎄. 무엇보다 지금은 아직, 그 확신은 가지고 있지않다."

"………호오?"

 에드발드, 파르코 양쪽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두 사람 사이에 거래가 성립된거라면 상관없는 거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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