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2화 이건 여성향 게임이 아닙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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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자, 나)

 등 뒤에서 나를 안고 있는 여동생에게 현상황의 정확한 설명 따위,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다.

 중세 유럽풍 건물에, 발 밑에는 나를 중심으로 그려진 불가사의한 문양의 원.
 나는 고지식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리얼리스트이지만, 나를 안고 있는 건 존재 자체가 중2병이라고 봐도 좋은 여동생.

 원 안에는 나와 여동생과──또 한 사람.

 푸른색의 코트나 웨스트 코트에 박힌 금색 자수의 호화로움으로부터 유추하자면 상당히 상위 귀족인 남성일 것임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머리도 눈동자도 복장과 같은 짙은 남색.
 나이는 20대 후반이라고 봐야 할까.
 세세한 부위를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용모인 것 같지만 어딘가… 표정 근육이 다 죽은 듯한 느낌의… 쓸데없이 위압감을 풍기는 유감스러운 미남…이라는 느낌이다.

 단지, 어딘가에서──무언가에서 본, 용모라고 생각했다.

"무사히 언니와는 재회한 것 같군, 마나."

 그런 남성과 시선이 마주치려던 그때, 등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동생을 향해 말했다.

"필!"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동생의 지독히도 달콤한 목소리가 이번엔 등 뒤로 향하며 나를 껴안고 있던 팔도 순식간에 풀렸다.
 그것만으로도 목소리의 주인이 미남일 거라고 상상은 갔지만,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금발 벽안의 누구나 인정할 "왕자님"이 있었고 양 손을 벌린 채, 달려가는 동생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슨 촌극인가요, 이건.

"감동의 재회 도중, 미안하군. 나는 필버드・안제스. 얼마 전 막 즉위한 이 안제스의 국왕이다." 

"………안제스국."

"알고 있는가? 동생분에게 당신이라면 나라의 얼굴이 될 만큼 충분한 지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만."

"………."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한 나라의 황제폐하인 인물을 앞에 두고 "하?"하고 불경죄나 마찬가지인 소리를 내는 일은 피했다.
 단지 눈은 완전히 굳어있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감동의 재회라고 말하는 시점부터 그 눈은 옹이구멍입니까,라고 묻고 싶다.

 그런 나의 내심 따위는 변함없이 아예 무시하듯 동생이 천진난만한 폭탄을 던져서 건넨다.

"레나, 레나. 여기 그〝스오우 전기〟속 세계인 거 같아. 그리고 나〝문의 성녀〟래! 굉장하지 않아?"

 ………이해를 못하겠다.

 스오우 전기.

 여동생이 이전부터 소위 "여성향 게임"에 푹 빠져있던 것은 알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주변으로부터 떠받들여지면서도 2차원 세계에서까지 또 그걸 원하는 거냐고,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단지, 여기서도 동생의 노력을 싫어하는 점은 유감없이 발휘되었기에 게임 패키지를 보고 "이 캐릭터를 공략하고 싶어!"라며 부모에게 졸라 게임 소프트를 산 뒤, 그 캐릭터를 공략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바로 질려버려 나한테 떠맡긴다. 엔딩 직전에 도달하면 다시 자기가 플레이하여 이벤트 신을 획득하며 기뻐하는──그런 짓을 계속해서 반복해왔던 것이다.

 그저 미남들에게 떠받들여지고 싶은 동생과는 다르게 난, 사디스트니 귀축이니 소악마니 하는 미남들에게도 어두운 뒷모습이 있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억지로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학원 연애물 계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역사 시뮬레이션물계에 관해서는 미남이 어쨌던가를 빼놓고서라도 순수하게 전략전술을 짜내는 게 재밌었기 때문에 동생이 질려서 다음 게임을 하기 시작했을 즈음엔 몰래 마지막까지 혼자서 클리어한 적도 있었다.

 스오우 전기는, 그런 여동생이 이른바 "표지만 보고 산" 역사 시뮬레이션계 게임 중 하나다.

 검과 마법의 세계. 단, 마물이나 다른 종족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유지시킬 뿐인 마력을 지닌 자가 대대로 "성녀" 혹은 "성자"로서 존재.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일반적이진 않다.

 문을 잃은 나라는 주로 유통 쪽에서 고립되어 버리기 때문에 나라의 규모를 키우거나 멸망시키거나 문의 수호자(게이트 키퍼)라는 존재가 열쇠를 쥐고 있으며, 나라 전체가 수호자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 게임의 근간이다.

 표지를 보고 사긴 했지만 내용이 완전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었기 때문에 동생은 아직 패키지의 띠로 게임의 개요밖에 모르는 상황 일터──내가 본가를 나오고 나서는 더더욱 방치상태였을 터이다.

 애초에 동생이 말하고 있는〝문의 성녀〟라는 호칭 자체가 틀렸다.
 정확히는 당대〝문의 수호자〟가 여성일 경우 "성녀"라고 불리며, 남성일 경우 "성자"라고 불리고 있을 뿐이다.

 여성향 게임 세계로 전이.
 이 경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세계로 전이"려나.

 동생이 찰싹 달라붙어있는 건 듣고 보니 확실히 "스오우 전기"내의 이벤트 장면에서 본 안제스국의 젊은 국왕, 필버드・안제스 본인이다.

 원래는 제3왕자였지만 유행병이나 왕족 내의 알력싸움 등으로 위의 두 사람을 연이어 잃고 운 좋게 왕이 되었다고 쓰여있지만, 진짜 어떻게 된지는 모른다.

 웃는 얼굴로 가족의 처형명령을 내리는 왕이, 도무지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냉혹한 폭군"으로서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가 안제스국이면서 눈 앞에 서있는 게 국왕이라면.

 나는 흘깃하고 아무 말없이 뒤에 서있는 남성에게 시선을 향했다.

 ──에드발드・이데온 재상.

 국왕의 소꿉친구, 국왕의 오른팔이자 국가의 두뇌.

"아아……."
 나는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소환〟당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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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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