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재상 Side] 에드발드의 갈등 (前)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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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영지에서의 정례보고를 받는 기간에는 재상실의 빈 방과 내 저택의 서재를 전이문이 임시로 이어 두고 있다.
 
 국왕에게서 허가를 남들 몰래 받고 이 시기에만 예외조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오르센…!"

 급히 봐야하는 편지만이 문 건너편에서 보내져 그걸 대충이나마 훑어본 나는 무심코 편지를 움켜쥐고 있었다.
 
 정말이지 폐만 끼치는 노인네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누구를 닮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당주 교체를 시키고 싶을 정도로 아들인 요아킴은 우수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바보니까"라는 이유만으로는 당주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시몬!"

 나는 빈 방에서 나가자마자 묵묵히 서류의 선별을 하고 있는 부관에게 말을 걸었다.
 
"내일 내가 비울 수 있는 시간대가 있나?"

"무리입니다."

 재상 부관 시몬・로베르트의 대답은 간발의 차도 없이 즉답이었다.
 
"내일은 기렌국의 외교관님께서 제2왕자의 안제스 방문에 관한 회의를 위해 방문하시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한들 시간은 내실 수 없습니다. ……혹시 또 친족 분의 연락 없는 방문입니까?"

 오르센 뿐만 아니라 가족이라고 하는 입장을 면죄부인지 뭔지로 착각하고, 방문하겠다는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것들이 일정수 있기 때문에 시몬도, 적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인 것처럼 한숨을 토해냈다. 
 
"……모레 10시쯤이라면 조금 자리를 비우셔도 괜찮을겁니다."

"미안하군, 고맙다."

 특히 오르센에 관해서는 오랜 기간 거듭해서 쌓여서 인내심이 거의 바닥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대답 자체도, 과격해진 느낌이 있었다.

(저택에 대한 일을 모두 맡긴다──인가. 내가 했지만 무슨 소리를 한건지)

 성녀의 언니는 상상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서류의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물론 부가가치를 더욱 늘릴 거라고, 대체 누가 생각할까.

 그리고 그녀는──나의 진짜 핏줄을 알고 있다. 
 여동생이 말했던 대로, 그녀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다.
 
 나와의 연담을 성립시키려고 용을 쓰고 있는 영애 그 누구도 그녀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복 동생이──디르크・바렌트가 그녀에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어째선지 가슴속이 찌릿하고 아파왔다.
 
 왕궁에 가까이 가지 않을 뿐이라면, 어쩌면 바렌트령이라도 상관없을 거라고 말을 꺼낼지도 모른다.
 마음이 내킬 때까지 공작 저택에 있어도 좋다고는 했지만… 디르크에게는 보내고 싶지 않았다.
 
 최근 스스로도 자신을, 조절하기 힘들었다.
 
"각하…?"

"아니… 아무 일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모레 편할 수 있도록 먼저 서류를 정리해두는게 좋겠지."

 그렇게 묵묵히 시몬과 공무를 처리해서, 겨우 숨을 돌리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너는 돌아가라, 시몬. 나도 가볍게 식사를 하고 뒷정리를 한 뒤에 오늘은 끝낼테니."

 내버려두면 시몬은 언제까지고 내 옆에서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이제 거의 끝났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는 돌아가지 않는다.
 
 열심히 타이르고 내가 식당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시몬을 돌아갔다.

 기본적으로 식당에는 밤에 근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24시간, 항상 출입이 가능한 체제가 갖춰져 있다.
 밤에는 공작 저택의 사용인들의 부담은 최대한 줄이려고 바쁜 시기에는 특히 이쪽 식당을 이용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

 듣자하니 그녀도 사용인들의 부담을 늘리고 싶지 않은 건지,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식사를 가지고 대부분의 밤 시간을 서고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 정도이니 순식간에 여러가지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을 것이고 사용인이라는 이유로 깔보지도 않는다. 자신과 가까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느긋하게 풀코스를 먹고 있을 시간도 없기 때문에 빵과 스튜와 커피만을 마시고 재상실로 돌아왔을 즈음에 그 이변은 일어났다.
 
"큭…… 당했…다…!"

 바로 옆의 빈 방으로 달려들어가 가까운 곳에 있던 쓰레기통에 지금 먹은 모든 것을 필사적으로 토해낸다.
 
 곧장 방의 문을 잠궜더니 멀리서 자신을 찾는 달콤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나는 혀를 차고 망설임없이 전이문으로 공작 저택의 서재로, 이어서 방으로 돌아갔다.
 
"세르반! 거기 있나… 윽."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렇게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공작 저택 내에서 이름을 부르면 반드시 달려오는게 세르반이다.
 
"……방심했다 ……설마 왕궁 쪽에서 이런 시기에 미약을 탈 줄은…!"

 쥐어 짜내듯이 말하니 평소에는 냉정 침착한 가령이, 사악하고 낯빛을 바꾸었다.
 
"지금 바로 완화제를 조합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약에는 해독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발산시키면 그걸로 끝나기 때문에 해독제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는 탓에, 가성비가 나쁘다고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껏해야 있는건 완화제.
 최대한 증상을 낮추도록 억제할 뿐인, 마시지 않는 것보단 낫다고 할 수 있는 레벨의 물건이다.
 
"죄송합니다. 아마도 시기로 보면 본 가문에서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는 오르센 후작님과 툴라 님께서 벌인 짓일 겁니다. 북쪽 숙소에서는 머물지 않겠다고 떠나실 때에 토해내 듯이 말씀하시던 것을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물과 완화제를 가지고 온 세르반에게 전이문을 일시적으로 닫아두도록 명령하고 나는 단숨에 약을 마셨다.
 
"레이나 님께서 그 두 분의 의상값이 정례 보고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심하셔서 그 의상이 레이프 전하께 가까운 누군가로부터의 선물이 아닌가 하고 조사하셨습니다. 주인님을 폐하로부터 떼어놓고 싶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오르센 후작님을 포섭했다고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이 가능성을 주인님께 좀 더 빨리 알려드렸어야 했습니다."

"……레이나 양이……."

 그녀는 또 "일숙일반의 은혜"로써 무언가를 주려고 한 것일까.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그 이상의 정욕이 자기자신 속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것 같아서 전혀 정리가 되질 않는다.
 눈치를 채고 대부분을 토해내긴 했지만 약의 영향은 역시나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
 
"주인님, 오늘은 이만 생각하시는걸 그만 하시지요. 완화제라 해도 확실하게 중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부디 이대로 침실에서 누워주십시오. 내일 일찍 깨워드릴 테니, 그때 다시 오늘의 상황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아아."

 세르반의 어깨를 빌리면서 서재에서 침실로 이동을 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몸을 침대에 뉘였다.
 
"만약 지금보다 기분이 나빠지시거나 이변을 느끼셨을 경우에는, 사양마시고 불러주십시오. 물론 아침까지 이 침실에는 어느 누구도 접근시키지 않겠습니다."

"………부탁하지."

 원래라면 그대로 아침까지──미약의 갈등을 버텨내고 잠들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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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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