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7화 악역이 아닌 영애의 부채 사용법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그다지 상세할 정도로 영지 운영에 참견할 생각은 없다만… 다른 영지에 있는 상회에 은의 선매권을 양도한건 그녀가 아니더라도 신경 쓰이는군. 어째서 영지 내의 상회로 정하지 않았지? 금액의 문제였다면 그 정도로 광산 주변의 마을은 곤궁해져 있는 건가. 그렇다면 본격적인 조사를 하던가 이쪽도 대처를 위해 움직이겠다만."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서류를 한손에 든 에드발드가 묻자, 순간이지만 아르노슈트 백작의 표정이 흔들리긴 했으나 어제 내가 귀띔해둬서인지 곧장 원상태로 돌아갔다.

"죄송합니다. 금액의 문제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처가와 관련이 있어 조금 후하게 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갱도의 굴착을 조금 안쪽까지 진행시키고 싶었기에 광산 노동자들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배급하는 식량이나 약이 평소보다 많이 필요했습니다."

 광산에서의 노동은, 힘든 육체 노동임과 동시에 갱도 안에서의 돌가루나 연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성을 항상 떠안고 있는 노동이다.

 한명 한명이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대제 작업이어야 하고 각각 교대 대기 사이의 보증도 필요해진다.
 그것을 식량이나 약의 배급으로 조달하고 있다면 확실히 일정량의 비축은 필요할 것이다.
 
"비축이 늘어난건 그 때문이란 말이군."

 에드발드도 그 점은 납득했다는 듯이 끄덕이고 있다.
 
"굴착한 갱도가 안정된다면 다음해에는 선매권을 지속해서 양도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이상, 에드발드에게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선매하는 은의 양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을 테지.
 도마뱀 백작님도 그렇게 말하는 수밖에 없다고 표정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내년은 그만큼 헌금을 주지 못한다"라는 한마디가 아르노슈트 백작 측에서 레이프 전하 측으로, 뒤에서 흘러갈 것이다.

 지금 가능한 것은 여기까지다.

 내 시선을 받은 에드발드도 포기했다는 듯이 짧게 숨을 쉬었다.

"괜찮겠지, 알았다. 아르노슈트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는 신경 써둘 테니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바로 사자를 보내도록. 갱도를 굴착한다면 낙반사고나 굴착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의 처리같이 대처하기 힘든 일이 생길 가능성도 있을 테니 말이야."

"예…… 배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마도 작년까지는 듣지 못했을 말을 들은 아르노슈트 백작의 눈이 흔들리고 있다.
 
 …파충류처럼  생겨서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건 조금, 아니 상당히 섬뜩하다.
 
 아마도, 라기보다 틀림없이 블라드령 보드스트레임 상회가 모은 노동자가 광산으로 유입되고 있고 주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러한 사고에 대한 보고 등을 없애고 있겠지만, 그 점은 아직 증거가 없다.
 
 이 자리에서는 발등에 불을 떨어뜨리는 정도가 한계다.
 
"작년까지도 신경을 쓰고는 있었지만 광산에 관해서는 나보다도 그녀 쪽이 더 자세히 알고 있었기에 나도 많이 배웠다. 백작도 무슨 일이 있다면 그녀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던 눈이, 순식간에 내 쪽으로 향한건 더욱 섬뜩하다. 
 
 일단 곤란할 때에는 부채를 믿고 입가를 가리면서 싱긋하고 웃어둔다.
 정말 이거 편리하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고생했지만 꽤나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너무 기대를 높이지 말아주시길, 에드발드 님. 저(わたくし)는 신세를 지고 있는 답례로 원래 있던 나라에서 배운 지식을 건네드린 것뿐이니까요."
 
"그 겸허함이야말로 내가 더욱 그대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만."

"어머."

 응, 뭐…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해왔으니까 연기를 하는건 자신 있지만.
 
 뭘까 거기에 재상 각하가 추가되니까 요구되는 단계가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거 만약 에드발드의 안제스 추방 플래그를 꺾어버리면 올해는 그렇다쳐도 내년이나 내후년의 "변명"은 어쩔 생각인거지.
 
"확실히… 어제 잠깐이지만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꽤나 내정에 자세하신 것같아 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일단 연기라고 눈치채지 못했지만 도마뱀 백작님께선 완전히 무시하겠다고 결정한 모양이다.
 
 그리고 거기서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뒤틀어버린 것이 옆에 있던〝로리타 복장〟부인이었다.
 
"어머나! 그만큼 우수해서 공작님의 집무를 도울 정도의 아가씨라면 사교 방면에서는 나중에 곤란하지 않으시겠어요?"
 
 남편에 대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서 꺼낸 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아르노슈트 백작 부인인 카롤린 님이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는건 매번 있는 일이라 때로는 남편인 백작의 이야기를 끊어버리기도 한다고 들었다.

"공작님 정도의 분이시라면 한 분쯤 사교에 능하신 분을 곁에 두시는 것도 좋지 않으실까요? 모두 명가의 영애분이시니 여러 분의 아내를 둔 남편이라도 이해해드릴 수 있는 분들뿐이랍니다?"

 그리고 이 날도 "선의"로 가득찬 표정으로 에드발드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다.
 
"필요없다. 처음부터 정략이라고 이해하고 정실을 들인다면 각각의 메리트에 따라 두세 명정도 들인다는 선택지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의『단 하나』를 발견해버린 이상은 그런 선택지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닥치는 대로 손을 대는 불성실한 남자라 생각되는건 허용 못한다."

 아니아니.
 언뜻 보기에 멋진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전반부는 꽤나 쓰레기 같다고요, 재상 각하.
 거기에 사랑은 있는가──라는 광고가 있었던 것같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그거다.

 무심코 얼굴이 굳어버린 나에게 에드발드가 "이것 봐라"하며 쓰게 웃는다.

"그녀가 첩의 존재를 싫어하는 이상, 나는 그녀를 존중한다. 뭐, 애초에 허락을 한다 하더라도 첩을 들일 생각도 없다만."

 거기서 포기했을거라고 생각한 순간, 역시 결혼활동 최종보스는 만만치 않았다.
 
"레이나 양? 레이나 양께서도 공작님께는 본가의 후원이 있고 사교계에서 남편을 지지할 수 있는 영애분이 어느 분이라도 계시는게 든든하지 않겠어요? 이 나라에 막 오셨다면 많이 불안하시죠?"

 언뜻 보기에는 일관성있게 "에드발드를 위해" "나를 위해"를 호소하고 있다.
 본인은 아마도 마음속 깊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에드발드가 시선은커녕 온몸으로 "거부해라"라고 나한테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 따위는 그녀의 시야에서는 형편 좋게 지워져서 안보이고 있다.
 
 알고 있다니까요, 재상 각하.
 쓰레기같은 발언 부분은 제대로 못 들은 것으로 해둘 테니까요.

"백작 부인, 배려해주시는 마음은 대단히 감사합니다만…… 저는 다소 마음이 좁기 때문에 이 나라의 사교계에 연줄이 없는 불안함보다도 에드발드 님의 눈이, 제가 아닌 다른 분을 향하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렵답니다. 무엇보다 이 나라에 왔을 때에 에드발드 님께서는 저를 반드시 지켜주신다고 약속해주셨으니까요. 그건 다른 여성처럼 대하지 않겠다고 하신거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안되겠다. 이 이상 불쾌한 말은 나로서는 말하기 힘들다.

 부채의 힘을 빌려도 이게 한계예요.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