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6화 살벌한 티타임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에드발드는 내 눈 앞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렇다면 컵을 잘못 집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우유나 설탕 쪽에 뭔가를 해뒀을 거라고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
 
 내가 안제스국에 대한 것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건지 털어놓게 만들고 싶다면 "자백제"를 쓸 테고 이것저것 설명하기 싫다면 우선 잠재워서 다른 방에 박아두려… 한다면 사용하는 건 "수면제"다.
 
 실제로 간첩 의혹이 있는 수상한 인물을 어떻게 취급하는가와 같은 선택지는〝스오우 전기〟속에도 있으며 이 나라의 국왕과 재상도 그러한 일을 실행함에 있어 주저할만한 위인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아무 것도 모르지는 않다고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잠들어있는 사이에 마나의 방으로 옮겨진다던가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는 동생이나 가족을 향한 울분을 여기서 떠들어댄다던가 하는 편이 훨씬 더 곤란하다.

"아, 더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나중에 정리해 주시는 시녀분이든 집사분께는 사과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막 움직이려 하는 시몬을 견제해둔다.

"………."

 컵을 잔받침에 놓으면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에드발드의 눈은 틀림없이 굳어있다.
 
"여동생하고 둘이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건 사양이라는, 건가?"

"당연하죠."

"───"

 말꼬리를 잡을 기세로 단언한 탓인지 에드발드 뿐만이 아니라 시몬도 숨을 멈춘 것 같았다.
 
"저희 세상의 남성들은 굵은 웨이브 퍼머에 자칭 내추럴 메이크를 하고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부탁』을 하는 동생에게 손쉽게 낚이는 것 같던데, 그건 이 세계에서도 아무래도 똑같은 것 같네요."

 흥! 하는 마음의 소리는 표정에서도 바로 드러났을 것이다.

 명백히 낚이지 않았을 에드발드에게 말하는 건 물론 비꼼이다.

 단 둘 뿐인 자매가 서로 돕는다──그런 미사여구를 가장 믿지 않는 것이 에드발드 본인일 테니까.

"그『부탁』으로 모든걸 착취당하는 쪽의 기분 같은 건 아무도 생각 않죠. 도와? 서로를? 태어나서 이래저래 19년 동안 도와준 적은 셀 수 없을 정도지만 도움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답니다. 네, 한 번도! 시시한 일반론으로 설득하려고 하시는 게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재상 각하의 방식인가요?" 

"……윽."

"아마도 저는 나름대로 이 나라나 주변 여러 나라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건 낡은 것일지도 모르고 잘못 전해지는 지식도 있을지도 몰라요. 저에겐 동생처럼〝문의 수호자〟같은 절대적인 철밥통인 것도 아니니 생활비를 대신해서 지식과 두뇌를 바치라고 말하면야 그건 어쩔 수 없으니 각오하고 있어요. 단, 그건 무상으로 동생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과 같은 뜻이 아니니까 그 점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철밥통."

"그도 그럴게 지금 바로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보내 달라고 하면 그게 능력적으로 가능할까요?"

 이세계 전이물에 있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는 게 가능할 확률은 매우 드물다.
 
 보통은 소환하는 것만으로 마력을 다 써버리고 회복을 한다 쳐도 좌표나 기후 조건도 두 번 다시 겹치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로 소환자는 유괴나 마찬가지로 새로운 땅에 얽매이게 된다.

 나도 반쯤 포기한 상태로 물어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에드발드도 시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게 대답이다.

"돌려보내지 못하죠. 그럴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뭘 하든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돈을 벌 수단이 필요하잖아요.〝성녀의 언니〟라는 거창한 칭호뿐이지 내용물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럴듯한 직함을 받았다고 기뻐할 정도로 머릿속이 꽃밭이진 않답니다. 성녀의 언니라고 조금 떠받들고 의식주도 적당히 보증해두면, 쫄래쫄래 동생한테 협력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비꼬듯이 말을 하니 에드발드는 그렇다 쳐도 시몬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다.

 본래 성격은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부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옥에 갇히는 것과 같은 생활따위 사양이에요. 그럴 바에야 지금 바로 이 나라를 떠나 기렌국에라도 가서 일자리를 구하겠어요. 이 지식과 새로운 당대〝문의 수호자〟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어느 정도는 비싸게 사 줄 테니 까요."

 내 게임 지식이 올바르다면 기렌국은 대대로 황제가 영토확대에 상당히 탐욕적이고 안제스국 입장에서 보면 가장 상대하기 싫은 나라일 터이다.
 
 거기에 분명 기렌국의 황족과 이 에드발드・이데온 사이에는 연줄이 있었을 것이다.
 
 말하면서도 나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로 누르고 있으니 에드발드의 한쪽 눈썹이 약간 움직였다.
 
"……자매 사이가 이정도까지 뒤틀려 있을 줄은 몰랐군."

"딱히 뒤틀리거나 하지 않거든요. 동생에게 있어 저는 자기를 꾸미는데 편리한 장식 취급이고 저한테는 이젠 얼굴이 무척 닮은 생판 남이니까요. 대놓고 싸움을 한 적도 한 번도 없고 말이죠. 뭐 대부분 동생 쪽 사정에 맞게 생각하죠. 자기 형제나 왕족 형제들을 보면 반드시 모든 형제자매의 사이가 좋을 거라는 건 환상일 뿐이라고 바로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아, 하고 나는 겸사겸사 확인사살까지 했다.
 아무래도 이 자타공인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젊은 재상에게는 나도 말 수가 많아져 버리는 것같다.
 말로 이기고 싶다고 생각해버리는건 나쁜 버릇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 이상 동생에게 관련되는게 귀찮아서 깊게 생각지도 않고 저한테 완전히 맡겨버리려고 하신 게 아닌가요? 평소대로라면 좀 더 여러모로 조사를 한다거나 했겠죠. 그래 봐자 여자라고 뭉뚱그려서 처리하려고 한 결과는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받아주셨으면 하네요."

 에드발드의 눈이 점점 험악해져 가고 시몬은 아예 낯빛이 바뀌었지만 내가 알 바인가.
 
 본가에서 받았던 차가운 시선에 버티면서 자라온 근성을 얕보여서는 곤란하다.
 
 그저 이 이상은 내 입장만 불리해질 뿐이니 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려놓자. 
 
"어느 쪽이든 지금은 무일푼이니 제가 가진 지식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서 안제스국에 유리한 상황을 찾는 것 정도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네요… 문관으로서 고용해주신다면 감사하려나요. 혹은 경리 지식도 있으니 어딘가의 상위 귀족의 행정 보좌라도 상관없어요. 동생의 보좌만은 절대로 거부할 겁니다. 요약하면 국정을 보좌 가능하다면 뭐든 괜찮잖아요?"

 대학교 재학 중에 국가공무원 시험Ⅰ종 돌파를 노리던 인간을 바보 취급해선 안된다.
 전국 근무도 가능한 관료가 되어, 졸업 후에도 본격적으로 본가와는 거리를 둘 생각이었으니까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도전적인 시선을 에드발드는 잠시 입을 다문채로 바라보았다.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화 내숭은 가출했습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그래서 뭘 묻고 싶은거지."
 에드발드・이데온 재상 각하의 목소리는 명백하게 기분이 나쁜 것처럼 들린다.
 
 단지 내가 플레이한〝스오우 전기〟에서도 그는 처음부터 과묵한 캐릭터로 여성에게 잔뜩 어필을 하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그런 부분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의 마음에 드는 루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외견을 꾸미거나 달달한 시츄에이션으로 꼬시는 게 아니라, 그에게 "나라를 위한 무언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보편적인 여성향 게임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공략 난도가 높은 캐릭터라고도 불렸다.
 
 그에 더해 필버드・안제스 국왕이라고 하는 사람도 왕자님을 그대로 표현한 용모에 친근함은 있지만 내면은 가학성이 높은 극도의 사디스트로 마음에 들게 되면 납치감금 엔딩에 골인… 인 캐릭터로 취급되며 그런 주종이 있는 안제스 측에서 게임을 시작하려는 인간 따위는 당시부터 거의 없었다.
 
 나 또한 안제스 세력에서 게임을 시작한건 마지막이었다.

 동생 앞에서는 수험 때문에 손도 못댔다고 둘러댔지만 실제로는 전체적으로〝스오우 전기〟는 대학 입학 후에 자취 중에 플레이했다.
 순수하게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재밌었던 것도 있고 두뇌 운동으로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저 그걸 그 자리에서 떠들 생각은 없었을 뿐이다.
 
 섣불리 말해서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무난한 부분부터 물어보자.
 
"…애초에 어째서〝문의 수호자〟가 이 세계 외부에서 불렸고 거기에 저까지 추가된 건가요."

 에드발드는 살짝 눈썹을 모으고 있다.
 
 말투나 태도로 보아 짐작이 가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실제로 말하는 건 별개다.
 지극히 이성적인 재상각하라고 생각한다.
 
"…선대가 살해당했다. 따라서 급히 새로운 수호자를 내세울 필요가 있었고 해당자의 수색 범위를 나라 바깥까지 넓힌 결과, 반응이 있던 게 세계의 외부였을 뿐이다."

"……그렇군요."


"원래대로라면 그걸로 끝이었겠지만 당대〝문의 수호자〟로서 부르고 보니 충분한 건 마력뿐. 문의 유지 자체는 손을 대면 멋대로 마력을 빨아들여 변환하는 술식이니, 확실히 정기적인 점검 외에 무리해서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 왕도 무리하게 불러들였기에 구태여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고. 그렇지만 그것이 매일 왕의 곁에서 아양을 떨기만 해도 좋다는 소리는 아니지."

"아……."

 나는 멋쩍은듯이 에드발드에게서 눈을 돌리고 오른손 검지로 볼을 긁었다.
 
 방금 전의 달려가서 가슴팍에 뛰어드는 머리가 꽃밭으로 가득한 그건가.
 
"조금은 이 나라의 일이나 주변국의 사정을 이해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유괴나 살해의 위험이 따르지. 지킬 의무가 이쪽에 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일지도 모르겠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간에는 리스크 차이가 너무 크다."

"앞서 말해두겠습니다만, 본인은 무자각에 무의식으로 하는 행동이에요. 천진난만하다고 생각할지, 질이 나쁘다고 생각할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요. 덧붙여서 싫어하는 단어는〝노력〟──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부담을 대신 짊어줄 대상이 있었으니, 더더 욱요."

 이 사람은 방금전까지 있던 방에서 내 태도가 완전히 냉랭했던 것을 보고 있었기에 이제 와서 고친다고 해도 소용없을 테니 내숭은 내려놓고 본심을 말했다.

 물론 부담을 대신 짊어줄 대상이라는건 나를 가리킨다.
 
"어짜피 말했겠지요. …『자기한텐 쌍둥이 언니가 있다. 나라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합격할 정도니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분명 채워줄 것이다. 단 둘 뿐인 자매니까 분명 자신을 지탱해줄 것이다』──라면서."

"………윽."

 아니나다를까 똑똑하신 재상 각하는 내 비아냥을 눈치채고 한순간 움찔거렸다.
 
 그때 겨우 시몬・로베르트 재상부관이 커피를 들고 옆 방에서 돌아왔다.

"여기 있습니다. 식기 전에 먼저 드십시오. 성녀 마나는 홍차를 더 좋아하시던 것 같지만, 커피도 때때로 즐기시므로 사시던 나라와 맛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불편한 분위기를 눈치챈건지, 채지 못한 건지 커피와 밀크 포트, 설탕 단지… 로 추정되는 물건을 두고 곧바로 방의 구석으로 이동했다.
 
 에드발드가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했는지 아무 말없이 커피 컵을 집어 든다.
 아무래도 그는 블랙파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커피 컵으로 손을 뻗었는데 순간 찌릿하고 뭐라 말로 형용하기 힘든 긴장감이 방에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레이나 공?"

 뭘까.
 본가와 똑같은 분위기.
 내 의견 같은건 필요로 하지 않는 마나를 위해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는──분위기 파악을 하라고 냉랭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부모가 있던 그 집안의 분위기와 같다.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무렇지 않다는듯 그대로 컵을 입에 대자, 확실히 에드발드, 시몬 두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레이나 공은 우유도 설탕도 넣지 않으시나요? 성녀 마나는 항상 모두 듬뿍 넣으십니다만."

"쌍둥이라고 해서 기호까지 같지는 않답니다.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산지나 만들어 주시는 분의 실력에 따라서 맛이 바뀌는 법이니까요. 매번 똑같이 섞어버려선 본래의 맛조차도 애매해지겠죠. 생산자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에서도 전 처음은 반드시 블랙으로 마시고 있어요. 그다음에 필요하다면 우유도 설탕도 적당히 추가하지만요."

"……그럼 맛은 어떠신지요?"

 으음….
 재상부관, 연기가 서투르구만….
 
 나는 아직 컵을 입에 대기만 했을뿐 내용물은 마시지 않았다.
 
"그렇네요……."

 누구를 믿을 수 있을지도 아직 확실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차려진 음료를 바로 마셔버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마나도 아니고.
 
 이 사람들은 내 머릿속이 꽃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로베르트씨."

 나는 에드발드뿐만이 아니라 그에게도 여러 가지로 내숭을 떠는 걸 포기했다.
 나에게 있어 "마나가 ○○했었으니까."라고 말하는건 역린이라고 그도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시몬, 으로도 괜찮습니다. 성녀 마나도 그렇게 저를 불러주시니까요."

"그런가요."

 내가 생각해도 대답하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냉랭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실제로 커피는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나는 왼손으로 설탕 단지의 뚜껑을 열고선 거기에 커피를 왈칵 부어 넣었다.
 
"레…, 레이나 공!?"

 커피를 다 부어넣고서 탁하고 손을 떼니 당연하게도 그건 밑으로 낙하하여──도자기로 이루어진 밀크 포트 위로 떨어졌다.
 
"───!"

"죄송해요. 살짝 현기증이 나서 손이 미끄러지고 말았네요."

 산산히 부서진 커피 컵과 밀크 포트를 보지도 않고 나는 싱긋하고 에드발드를 향해 웃었다.
 
 응, 내가 호구로 보였다면 후회할거라고?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4화 최악의 첫인상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이쪽으로."

 안제스국 재상 에드발드・이데온은 그것만을 말하고선 빙글 몸을 돌렸다.
 
 무도회도 뭣도 아니니까 공주님과 같은 에스코트를 하라고까지는 않겠지만 아마 이건 이 세계에서의 매너로 바꿔보면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은 게 아닐까.
 
 멋대로 불러놓고 상당히 어이없는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저건 절대로 얼굴만 보고 접근해서는 나중에 "이미지하고 달랐다."는 둥 말하며 차이는 타입이다.
 
 머릿속으로 성대하게 구시렁거리면서 참자, 참자…며 내심 갈등도 하면서 재상 각하의 뒤를 따라 걷는다.
 
 넓은 방에서 복도로 나가니 흰색과 검은 대리석이 어우러진 훌륭한 백아 회랑이 이어지고 있었고, 그런 우아함에, 비 일상성에, 나는 무심코 압도되어 버렸다.

 이곳이 일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싫어도 납득시켜 버리는 광경이다.

 앞을 걷는 에드발드는 돌아보지 않았기에 내가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마침내 한 방에 들어간다──아마도 재상실이겠지.
 안에서는 "돌아오셨습니까."라며 다른 목소리도 들려왔다.
 
 뒤이어 들어오라는 말도 신호도 없지만 여기선 뻔뻔하게 에드발드의 바로 뒤에서 방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각하, 혹시 이──"
 "아아. 성녀의 언니인 레이나・소가와 공이다."
 
 아무래도 말은 똑바로 듣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사전에 어느 정도 마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내 풀네임을 제대로 기억해준 사실은 여태까지의 약간 실례스러웠던 태도에 대한 화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에드발드가 말을 건 갈색머리 청년 쪽을 문득 보니 상대가 먼저 머리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데온 재상 각하의 부관을 맡고 있는 시몬・로베르트 라고 합니다."

"정중한 인사 감사합니다. 레이나・소가와 입니다."

"레나 님이 아니었군요. 아니, 무례한 소리라 죄송합니다."

"…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기가 마나니까 저도 레나인 게 더 좋다는 동생의 독자적인 이론──비유하자면 애칭과도 같은 거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레이나 님이라 부르는 게 좋을까요?"

"…님은 조금 쑥스럽네요."

"그럼 레이나 공이라 부르겠습니다."

"………그러세요."

 아무래도 이 재상 서기관, 무표정인 상사를 서포트하는 역할이기도 한 건지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게 무척이나 능숙하다.  
 
 어느샌가 나는 이름을 불리는 것을 승낙하고 있었다.

"레이나 공은 커피와 홍차, 어느 쪽을 선호하십니까?" 

"엣… 아니, 그……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까요……."

"사양하지 말아 주십시오. 둘 다 금방 준비가 가능하고 마침 저도 휴식 겸 마시고 싶었던 참이었거든요."

"………그럼 커피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몬의 모습이 옆 방으로 사라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입구 부근에서 그대로 서있자 얼굴을 찡그린 에드발드가 먼저 풀썩하고 응접 소파에 앉았다.
 
"……그 상태로는 대화를 나누기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뭘까. 앉으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이상하게 착각해버려도 곤란하므로 일단 예방선을 그어놓기로 한다.
 
"저는 이 성의 주민이 아니니 허락도 없이 앉는 것 같은 제멋대로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신분에 걸맞은 최저한의 예의는 지키겠어요." 

"성녀의 언니잖아."

"애초에 이세계라는둥 상식에서 벗어난 곳에서 불러들인 여자를 어디까지 신용하고 계신 건가요? 혈연으로 따지자면 확실히 저는 마나・소가와의 언니이긴 합니다만, 그 사실이 제가 이 성 안에서 거만하게 행동해도 괜찮을 이유는 되지 못할 텐데요." 

 담담하게 말을 하는 나를 보며 에드발드의 눈이 살짝 커졌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성녀의 언니라니 듣기에야 좋다만 실제로는 단순한 일반인이다. 그 어떤 신분 증명에도 못쓴다.
 그 사실을 떠올리지도 못할 정도로 머릿속이 꽃밭이진 않다.
 실제로 에드발드의 말투 역시 나를 대할 때 경어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앉아도 괜찮을까요, 재상 각하."

"………그래."

 그렇다고는 해도 이 이상 뭐라 하기엔 궤변이 되어버릴 테니 내가 먼저 허락을 구하는 형태로 나는 에드발드 맞은편에 앉았다.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3화 책임자 나오세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언니분?"
 국왕 필버드・안제스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린다.
 동생이면 몰라도 한 나라의 국왕까지 무시하는 건 인간으로서 안 좋다.
 
 나는 국왕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레이나・소가와라고 합니다. 거기 있는 마나・소가와의 친언니입니다. 언뜻 보니 이 세계에서 헤맸을 터인 동생을 보호해주신 것 같아 언니로서 우선 감사드립니다."

 일본에 살던 일반 시민에게 유럽의 귀족적 인사인〝커트시(curtsy)〟는 무리다.
 그건 습관의 차이니 용서바란다.
 
"아아, 딱딱한 인사는 빼도 상관없다. 뭐라 해도, 성녀 마나의 언니분이니."

 필버드의 목소리는 말만 들으면 위엄이 넘치고 있지만 목소리 자체는 매우 담담하고 명백히 나를 판별하는 중이다.
 
 아예 수상다며 내쫓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지만 무심코 표정에 드러났던 건지, 필버드는 입가를 살짝 일그러뜨릴 뿐이었다.
 
"역시 성녀 마나가 말한대로 어느 정도 우리나라나 옆 나라인 기렌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 같군."
"───"

 대답대신 나는 가볍게 입술을 씹었다.
 방심해서 책을 잡히는 말실수를 하고 싶진 않지만, 필버드의 말은 그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몰아세운다.
 
"그럼! 레나는 일본에서 제일 좋은 대학에 합격한 자랑스러운 언니라니까!"
"……윽."

 그리고 천진난만이라는 이름의 실수를 저지른 동생이 더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 바보 동생이!)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된다,는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이다.
 상대의 정체도 목적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자신의 패를 드러내는 건 농담으로라도 피하고 싶은데.
 
 이대로 흘러가면 나는 마나를 대신하여 뭔가를 하라는 지시를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필버드의 말투나 여동생의 표정, 방금까지의 태도로 보았을 때, 내 추론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나에게〝문의 수호자〟로서의 능력은 없어 보이니까 그렇다고 치면 사교나 외교 같은 실무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게 무엇이든 "단 둘뿐인 자매니까."라는 이유로 내 시간을 착취당하는 건 더 이상 사양이다.
 고등학교 졸업까지 18년, 거스름돈이 나올 정도로 도움을 줬다.
 이 이상 동생을 위해서는 절대 움직이고 싶지 않다.
 
"………무척 무례한 말이라는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계속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6년에 걸친 도망극을 다시 반복하게 된 것 자체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여동생의 뒷처리 역이 될 바에야 또 도망치겠어.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실제로 발생한 일을 우선 비교해보고 싶습니다만. 가장 정확하게 상세히 나라의 현 상황을 알고 있는 분과 대화를 나누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말에 "마나와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를 두른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동생의 이야기는 주관론이 대부분이라 진지하게 말해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우선은 둘이서 그동안 쌓인 이야기라도 하는 편이 좋지 않겠나? 꽤 오랜 시간 만나지 않았을텐데?"

 필버드의 표정이 조금 험악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떨어져 있던 자매의 감격적인 대면! 을 상상했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런 분위기는 없었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게 느낀 모양이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사이좋은 자매 같은 반응이 없어서.
 
"그건 나중에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우선은 상황을 이해하고 제 안에서 안심과 진정을 얻고 싶거든요."
"에에~? 레나, 옛날처럼 파자마 입고 밤새 수다나 떨자~"

 …그건 저건가. 네가 당시 남자 친구와 전화하면서 끝없이 떠들고 있는 옆에서 여성향 게임을 공략하게 했던 때를 말하는 걸까.
 
 응. 상당히 참신한 일본어 의역이네.
 
"……마나. 그〝스오우 전기〟의 발매는 수험 시즌 사이였지. 그런 때에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네가 나한테 뭘 시키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게임 지식하고 현실 세계의 정세를 맞춰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에에~? 그런거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면야 지금부터 네 방에 가서 바라는 대로 파자마 토크를 해도 괜찮아."

 실제로 아무 것도 안 해도 괜찮을 리가 없다.
 내 유도에 아니나 다를까 마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데온 재상."

 흠…하고 입가에 손을 댄 필버드가 잠깐 생각한 뒤, 원 안에 아무 말 없이 서있던 재상 에드발드・이데온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맡기도록 하지."

"폐하, 그건……."

"나는 성녀 마나를 쉬게 하겠다. 소환술사들도 단기간에 두 번 소환을 했으니 많이 지쳤을테지. 이런 경우 네가 적임이라고 생각한다만?"

"………."

 뒷처리를 떠맡기는 모양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위정자의 정점에 서는, 국왕으로서의 판단은 그렇게 억지가 아니다.
 에드발드도 내심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윽고 짧게 "알겠습니다."하고 머리를 숙였다.
 
 그럼 나중에 봐! 하고 가볍게 손을 흔드는 마나는 그렇다 쳐도 필버드들도 차례차례 방을 나갔기에, 방에는 최종적으로 재상 각하와 나, 둘만이 남겨졌다.
 
 그럼.
 
 우선은 제 화풀이 대상이 되어주셔야겠습니다──재상각하 나리.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2화 이건 여성향 게임이 아닙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진정하자, 나)

 등 뒤에서 나를 안고 있는 여동생에게 현상황의 정확한 설명 따위,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다.

 중세 유럽풍 건물에, 발 밑에는 나를 중심으로 그려진 불가사의한 문양의 원.
 나는 고지식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리얼리스트이지만, 나를 안고 있는 건 존재 자체가 중2병이라고 봐도 좋은 여동생.

 원 안에는 나와 여동생과──또 한 사람.

 푸른색의 코트나 웨스트 코트에 박힌 금색 자수의 호화로움으로부터 유추하자면 상당히 상위 귀족인 남성일 것임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머리도 눈동자도 복장과 같은 짙은 남색.
 나이는 20대 후반이라고 봐야 할까.
 세세한 부위를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용모인 것 같지만 어딘가… 표정 근육이 다 죽은 듯한 느낌의… 쓸데없이 위압감을 풍기는 유감스러운 미남…이라는 느낌이다.

 단지, 어딘가에서──무언가에서 본, 용모라고 생각했다.

"무사히 언니와는 재회한 것 같군, 마나."

 그런 남성과 시선이 마주치려던 그때, 등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동생을 향해 말했다.

"필!"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동생의 지독히도 달콤한 목소리가 이번엔 등 뒤로 향하며 나를 껴안고 있던 팔도 순식간에 풀렸다.
 그것만으로도 목소리의 주인이 미남일 거라고 상상은 갔지만,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금발 벽안의 누구나 인정할 "왕자님"이 있었고 양 손을 벌린 채, 달려가는 동생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슨 촌극인가요, 이건.

"감동의 재회 도중, 미안하군. 나는 필버드・안제스. 얼마 전 막 즉위한 이 안제스의 국왕이다." 

"………안제스국."

"알고 있는가? 동생분에게 당신이라면 나라의 얼굴이 될 만큼 충분한 지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만."

"………."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한 나라의 황제폐하인 인물을 앞에 두고 "하?"하고 불경죄나 마찬가지인 소리를 내는 일은 피했다.
 단지 눈은 완전히 굳어있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감동의 재회라고 말하는 시점부터 그 눈은 옹이구멍입니까,라고 묻고 싶다.

 그런 나의 내심 따위는 변함없이 아예 무시하듯 동생이 천진난만한 폭탄을 던져서 건넨다.

"레나, 레나. 여기 그〝스오우 전기〟속 세계인 거 같아. 그리고 나〝문의 성녀〟래! 굉장하지 않아?"

 ………이해를 못하겠다.

 스오우 전기.

 여동생이 이전부터 소위 "여성향 게임"에 푹 빠져있던 것은 알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주변으로부터 떠받들여지면서도 2차원 세계에서까지 또 그걸 원하는 거냐고,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단지, 여기서도 동생의 노력을 싫어하는 점은 유감없이 발휘되었기에 게임 패키지를 보고 "이 캐릭터를 공략하고 싶어!"라며 부모에게 졸라 게임 소프트를 산 뒤, 그 캐릭터를 공략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바로 질려버려 나한테 떠맡긴다. 엔딩 직전에 도달하면 다시 자기가 플레이하여 이벤트 신을 획득하며 기뻐하는──그런 짓을 계속해서 반복해왔던 것이다.

 그저 미남들에게 떠받들여지고 싶은 동생과는 다르게 난, 사디스트니 귀축이니 소악마니 하는 미남들에게도 어두운 뒷모습이 있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억지로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학원 연애물 계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역사 시뮬레이션물계에 관해서는 미남이 어쨌던가를 빼놓고서라도 순수하게 전략전술을 짜내는 게 재밌었기 때문에 동생이 질려서 다음 게임을 하기 시작했을 즈음엔 몰래 마지막까지 혼자서 클리어한 적도 있었다.

 스오우 전기는, 그런 여동생이 이른바 "표지만 보고 산" 역사 시뮬레이션계 게임 중 하나다.

 검과 마법의 세계. 단, 마물이나 다른 종족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유지시킬 뿐인 마력을 지닌 자가 대대로 "성녀" 혹은 "성자"로서 존재.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일반적이진 않다.

 문을 잃은 나라는 주로 유통 쪽에서 고립되어 버리기 때문에 나라의 규모를 키우거나 멸망시키거나 문의 수호자(게이트 키퍼)라는 존재가 열쇠를 쥐고 있으며, 나라 전체가 수호자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 게임의 근간이다.

 표지를 보고 사긴 했지만 내용이 완전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었기 때문에 동생은 아직 패키지의 띠로 게임의 개요밖에 모르는 상황 일터──내가 본가를 나오고 나서는 더더욱 방치상태였을 터이다.

 애초에 동생이 말하고 있는〝문의 성녀〟라는 호칭 자체가 틀렸다.
 정확히는 당대〝문의 수호자〟가 여성일 경우 "성녀"라고 불리며, 남성일 경우 "성자"라고 불리고 있을 뿐이다.

 여성향 게임 세계로 전이.
 이 경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세계로 전이"려나.

 동생이 찰싹 달라붙어있는 건 듣고 보니 확실히 "스오우 전기"내의 이벤트 장면에서 본 안제스국의 젊은 국왕, 필버드・안제스 본인이다.

 원래는 제3왕자였지만 유행병이나 왕족 내의 알력싸움 등으로 위의 두 사람을 연이어 잃고 운 좋게 왕이 되었다고 쓰여있지만, 진짜 어떻게 된지는 모른다.

 웃는 얼굴로 가족의 처형명령을 내리는 왕이, 도무지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냉혹한 폭군"으로서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가 안제스국이면서 눈 앞에 서있는 게 국왕이라면.

 나는 흘깃하고 아무 말없이 뒤에 서있는 남성에게 시선을 향했다.

 ──에드발드・이데온 재상.

 국왕의 소꿉친구, 국왕의 오른팔이자 국가의 두뇌.

"아아……."
 나는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소환〟당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화 쌍둥이 자매의 소환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레나!"

 이상하다.
 올봄부터 성가실 뿐이었던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정할만한 명문대학으로 진학함으로써, 기대하던 자취를 시작했을 텐데.

 도서관 서가 한 구석에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갑자기 누군가에게 팔을 붙잡혀──시야가 일그러졌다.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틴 순간 눈 앞이 밝아졌다.

 무심코 눈을 감음과 동시에 귀에 들려온 건 이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다. 

 눈부심을 조정하듯 천천히 눈을 떠보니 눈 앞에 보인 건 익숙한 도서관이 아니라, 어느 마법사 소년이 활약하는 소설에 나올법한 중세 유럽을 방불케 하는 돌로 만들어진 벽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방.

"………하?"
 깜짝 놀라 움직이지 못하는 내 등으로 가벼운 충격과 함께 달콤하다 못해 물릴 것 같은 목소리가 부딪혀온다.
"레나! 만나고 싶었어!!"

 못 들은 척을 하고 이대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응, 만나고 싶었던 건 너뿐이란다── 동생아. 


*        *        *


 소가와(十河) 집안의 쌍둥이 자매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일란성쌍둥이의 언니, 레이나(怜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교사의 실수를 지적할 정도의 두뇌를 지니고, 동네의 천재, 신동이라고 불렸으며, 동생인 마나(舞菜)는 언니 정도는 안 되는 두뇌를 애교로 커버하려고 했는지 자기 계발 쪽으로 매진하여, 거리를 나설 때는 반드시 스카우트를 당하는
 
 ──그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올인한 자매로써.

 부모님은 아마도 어린아이다운 태도를 어딘가에 버리고 온 듯 공부에 몰두하는 레이나보다, 굵은 웨이브 파마까지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는 마나가 더욱 좋게 보였음이 틀림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동생은 "부탁"을 하면 주변 사람이 무엇이든 들어줄 것만 같은 인간쓰레기 양성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환경 아래에서 자라시게 되었다.

 확실히 난 마나의 쌍둥이 언니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생의 숙제나 위원회의 대리출석까지 부담해줄 의리는 없었기에, 언니가 적당히 힘을 빼고 일부러 몇 문제인가 틀려서 베낀 걸 들키지 않게 만든 숙제가 동생의 주위나 친척들의 평가를 올린다고 해서 외견만 좋을 뿐인 선인장을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본인도 부모님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진언하려고 하면 "언니니까 참으렴" "언니니까 동생을 도와야지"라고 말하는 부모님의 목소리나 "쌍둥이니까 협력하면 좋잖아" "이 세상에서 단 둘 뿐인 자매를 배려하지 못하다니"라는 등, 외면에 속은 자들의 〝자각 없는 악의〟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뒤덮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순조롭게 뒤틀린 성격이 되었다.
 내 탓이 아니란 걸 여기서는 주장해두고 싶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짓을 반복했더니 초등학교 고학년, 수험 시즌 전에는 학력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져 있었다.

 지금처럼 동생의 뒷바라지를 시키고 싶었던 부모로서도 위기감을 느낀듯했다.

 다니고 있던 학원에서도 난 더 높은 레벨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거나 합격 실적에 공헌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하게도 동생의 학력으로는 언니와 같은 학교에 진학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 결과, 부모님은 당연스럽게도 동생을 존중하여 입학시킨 건 부모의 재력이 모든 걸 정한다고 불릴 것만 같은 중고등학교 통합교육방식의 쓸데없이 스테이터스만 높고 학력은 그리 요구되지 않는, 이른바 "상류계급 자녀"를 위한 학교였다.

 부모님은 그런 뿌리부터 "상류계급"이 아니다.
 조부모를 끌어들여서 억지로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마련한 것이다.

 이쯤이 되어서 나는 가족 모두에게 완전히 선을 그었다.

 ──소가와 집안은 여동생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동생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 혹은 "액세서리"일뿐, 거기에 개인의 인격은 필요하지 않다. 

 목표를 정한 나는 그렇게 억지로 입학하게 된 학교에서 몰래 6년에 걸친 "반란 계획"을 세웠다.

 학년 수석을 유지하며 공부 외의 부분에서도 내신을 마구 올리는 반면, 동생의 과제는 변함없이 내가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몇 문제를 일부러 틀리면서 적당한 내신을 유지시켜 주변의 눈을 속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학교의 자매학교인, 신부수업을 위해서, 영애들이 들어갈만한 여대로의 추천입학을 얻으려고 밖에 보이질 않았고 동생도, 부모님도 마지막까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일부 교사나 동생의 "가식에 찌든 귀여움"을 사갈처럼 혐오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의도가 들킨 건지 최종적으로는 그런 사람들과는 졸업 후에도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그것만이 그 학교에 다녔던 유일하다고 해도 좋은 나의 메리트였다.

 고3 겨울, 자매가 나란히 여대의 추천입학을 받은 것처럼 보이면서, 나는 원서 제출 기한 당일이 되어서야 몰래 담당교사에게 방문하여 내 것만을 철회했다.

 그리고 추천 입시 당일에는 일부러 컨디션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고 주변에겐 일반 입시로 재도전한다고 둘러댔다.
 내 평소 성적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라고, 누구나 그것을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고, 사실 그대로 되었다.

 한편으로 나는 교사나 친구들의 협력을 받으면서 몰래 친 센터시험과 본시험, 두 번의 시험을 어렵지 않게 돌파하여 그 학교에서는 아직 누구 하나 합격자를 배출한 적이 없었던 일본 최고봉인 대학에 일점돌파로 합격한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동생이 눈치챘을 때에는 여대의 일반 입시 신청도 마감됐고 학교 자체는 내 합격에 기뻐 날뛰며, 내가 유도하기는 했지만 다음 연도 이후의 학생 획득에도 도움이 될 테니, 내가 입학 사퇴를 할만한 퇴로──즉, 부모의 저항을 모두 없애주었다.

 자택으로부터의 통학이 무리라고, 슬쩍 운을 띄우면 "이사장의 소개"라고 하는 부모님이 거역하기 힘든 전가의 보도로 하숙처를 찾아주었다.

 이 이상 억지를 부린다면 소중한 동생의 추천이 취소될지도… 라는 등,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그렇게 해서 겨우 나는 집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동네에서 떠받들어지는 동안에는 동생이 이쪽으로 넘어올 일도 없다.
 우물 안의 대장인 걸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사람과 행복해지면 된다.

 앞으로는 나 혼자를 위해서 시간을 쓸 것이다!

 미래는 장밋빛 일터였다.

 그랬을 텐데.

"레나! 만나고 싶었어!!"

 …나는 레이나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듣질 않는 여동생.

 자기가 마나니까 레나인 편이 세트인 것 같아서 좋아──어디까지나 날 자기를 꾸미는 액세서리인지 뭔지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여동생.

 게다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자각 없는 악의〟.

"단 둘 뿐인 피를 나눈 쌍둥이 자매잖아! 마나를 도와줄 거지!?"

 상당히 형편 좋은 말을 한다.
 난 너한테 도움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만.

 

 

ncode.syosetu.com/n7159gr/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ncode.syosetu.com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kakuyomu.jp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