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31화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했어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
"바렌트 백작가 장남, 디르크다. 이데온 공작가에서 뵈었던 오르센 후작님께 약혼녀의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면 이 가게가 좋다고 들어서 말이지. 급한 이야기라서 미안하지만 실례하지."
마담・카를롯테의 가게는 왕도의 중심부에 있으며 점포의 입구를 누가 봐도 명백하게 두 개로 나눠 놓았다.
한 쪽의 쇼 윈도에는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놓여 있어 관광객이나 중류 계급 신분의 구매층이 때때로 출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앞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약속이 있냐고 물었는데, 디르크가 나를 대신하여 신분을 알리자 우리들은 그쪽과는 다른 입구로 안내받은 것이다.
아마도 귀족용, 혹은 소개받은 손님용일 것이다.
"처음 뵙겠어요, 카를롯테・오클랜스라고 합니다. 이 『마담・카를롯테』점포의 책임자를 맡고 있답니다. 오늘은 오르센 후작님의 소개로 약혼녀분의 드레스를 의뢰하러 오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요염한 붉은 머리의 미녀가 나와 디르크를 향해, 생글거리며 웃었다.
"이거 참. 약속도 없이 찾아온겁니다만 마담이 직접 대응해주실 줄이야, 고맙군요. 바렌트 백작가 장남인 디르크입니다. 이쪽은 약혼녀인 마나 양."
미마녀(美魔女)의 미소는, 자칫 약혼녀를 버려두고 착각할 남성이 속출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지만, 역시라고나 할까 디르크에게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나도 디르크의 반걸음 뒤에서 가볍게〝커트시〟를 마담・카를롯테에게 했다.
"풀메버라 자작가의 마나예요. 다과회에서 뵌 툴라 님이 입고 계시던 드레스가 너무나도 멋졌기에 어디서 만드신 드레스인지 여쭤봤답니다. 그랬더니 아버님이신 오르센 후작님께서 디르크 님께 이 가게를 소개해 주셨어요."
이미 단절됐다는 자작가의 이름을 디르크에게 듣고, 이름을 댄다. 아무래도 성씨가 없다는건 부자연스럽고 "소가와"도 엄청 눈에 띄기에 한 선택이었지만, 카를롯테도 그걸로 납득한 걸까 그 이상의 추궁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도 흥미는 툴라의 드레스 쪽으로 향한 것 같았다.
"마나 님께서 뵈었을 때, 툴라 님은 어떠한 드레스를?"
"옅은 분홍색이 주였고 가슴에 커다란 리본이 붙어있고 다리에 여기라던가, 이 부근에는 작은 리본이 달려서 무척이나 귀여웠다고 생각했답니다."
내가 가슴이나 다리를 손으로 가리키자 어떤 드레스였는지를 떠올렸는지 아아! 하며 카를롯테가 소리를 냈다.
"마나 님께선 그러한 드레스가 취향이신가요?"
"네! 아버지는 항상 디르크 님께 폐가 되지 않도록 숙녀다워야 한다고, 이렇게 심플한 드레스 밖에는 지어주시지 않아요. 그래도 한 번쯤은 제 취향의 옷을 입어보고 싶어!라고 디르크 님께 억지를 부려서……."
사실 그런 본격적인 공주님 계열의 드레스는, 죽을 정도로 부끄럽다.
다른 의미로 부끄러워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아무래도 카를롯테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 준 것 같았다.
"어머, 어머! 여성의 드레스에 대한 동경을 얕보다니, 나이드신 남성분 다운 발상이군요! 이해심 깊은 약혼자님이라 다행이셨네요? 물론 모처럼 제 드레스를 꿈꾸고 찾아오신 거니까요! 약혼 피로연에 어울리는 멋진 드레스를 지어드리겠어요! 그렇네요, 모처럼이니 함께 옷을 지으시면 어떨까요? 듣기로는 마나님의 드레스만을 만들어서는 아버님의 화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 같은데요. 그렇다면 약혼자 님께서도 같이 어울리면서도 품위 있어 보이는 옷을 짓는다면 분명 다른 분들도 축복해주실 거랍니다?"
역시 레이프 전하의 본부인이 애용하시는, 왕도의 옷가게라고 할만큼 영업이 훌륭하다.
결코 강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쪽의 가문 사정을 고려하며 제안을 하고 있다.
아마도 어떠한 배려 없이도 이 여성은 충분히 왕궁에 드레스를 납품할만한 실력이 있을 것이다.
헤르만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전문 장인이다.
"디르크 님……."
여기서는 "귀여운 약혼녀의 부탁"처럼──살짝 나로서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일단 디르크를 올려다본다.
"……윽."
어라?
디르크 씨, 의외로 이런 시츄에이션에 약한 분이었나요. 얼굴이 새빨간데요.
아니, 여기에 오기 전에 남녀 의상 모두의 가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저 분명 말했었죠?
부탁이니까 원래대로 돌아와 주세요?
내가 하는 "부탁"이 통할 정도라니 얼마나 익숙하지 않은 건가요.
"아니…… 그대가 기뻐해준다면 나는 오히려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디르크 님!"
"큭… 이건 무슨 고문이란 말인가……."
응, 이런 모습이라면 정찰을 하러 왔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 같네.
"어머나! 사이가 좋으신거 같아 부럽네요! 그러면 얼른 치수를 재도록 하죠! 가게의 직원이 치수를 재는 사이에, 몇 가지 도안을 그려드릴게요? 그렇죠, 예산은 얼마나 생각하고 계시나요? 혹시 바라시는게 있으시다면 소재 등을 바꿔서 최대한 가깝게 맞춰드릴 수 있답니다?"
"아니…. 평소라면 다르겠지만, 약혼에 대해서는 두 번 있는 행사도 아니지. 이데온 공작님께 보여드려도 부끄럽지 않도록. 왕가의 분들 보다도 화려하지는 않도록. 그 정도 선에서 마담의 재량에 맡기도록 하지. 피로연이 성공하면 그 후의 혼인에 쓰일 의상에 대해서도 상담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르센 후작 부녀의 옷이, 어떻게 보아도 돈을 아낌없이 쓴 이상, 너무 절약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예산의 상한은 없다고 말해버리면 바렌트 백작가의 격으로 보았을 때, 배후를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다.
디르크의 대답은 그 틈을 잘 찌르고 있었다.
그리고 완성도에 따라서는 미래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투의 뉘앙스도 풍기고 있으니, 카를롯테로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손님일 터이다.
그리고 노린 것처럼 약혼을 알리는 파티에서 입을 의상으로 남녀 한 벌씩을 의뢰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선수금만이라도 넣어도 좋다고 건내받은 청구서의 금액은──일반적인 급여의 몇 개월분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청구서 자체는 조사의 증거로써 공작가에 제출하겠지만──비용에 대해서는 당신에 대한 저의 선물로써, 제가 낼 수 있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귀가하는 동안 디르크는 몇 번이고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지만 아무래도 귀신같은 모습을 한 재상 각하의 얼굴이 생각나서, 나는 그 말에 수긍할 수가 없었다.
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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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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