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34화 지뢰가 있었던 것 같네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
"레이나 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무리해서 술을 권해드리는 바람에……."
"레이나 님,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께서 미약의 영향을 받고 돌아오신 시점에서 욘나에게 방 사이의 문을 막아두도록 지시했어야 했습니다."
욘나도 세르반도 90도를 훨씬 넘을 기세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처음에 조심스레 나를 부르는 욘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나도 "아, 깨우러 와줬구나"라고 머릿속 한구석에서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 뒤에 무언가가 무거워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것을 깨달은 시점부터 어제밤에 있었던 일을 한 번에 떠올린 내가, 슬쩍 눈을 떠서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얼굴인 창백해진 욘나와 세르반이 거기에 서있었다.
미약의 영향이 미지수이기에 무리해서 깨우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욘나가 살며시 에드발드의 밑에서 나를 당겨서 꺼내는 모양새가 되었고, 거기서 옷을 입기까지의 사이에는 세르반은 예의 바르게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레이나 님…… 그… 이건 역시……."
옷을 입히면서 묻기가 어렵지만 묻지 않고 넘기기는 어렵다는 말투로 묻는 욘나를 보고,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문득 욘나의 시선이 몸 전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흩어져있는 붉은 흔적을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내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렇다기 보다 나도 지금 막 눈치챘다.
뭐야 이 대량의 키스마크!?
"엣, 아? 잠깐 욘나! 욘나가 상상하고 있는 것 같은 일은──미안해요, 술의 영향으로 완전히 잠들어버렸던 탓인지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은 목소리가 되어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맛있어서 너무 마셨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감각에… 한밤 중에 분명 누군가가 방에 들어와서 내 위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움직일 수도 없었긴 했지만──"
"아앗, 아뇨, 알겠습니다! 알았으니까 부디 그만 그쯤에서……!"
그 뒤에 에드발드가 거기에 있던 것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욘나가 어째선지 비통한 표정을 띠며 그걸 막았다.
"술과 미약이 터무니없는 상승효과를 낳아버린 사실은 잘 알았습니다! 확실히 저희 사용인 일동, 주인님과 레이나 님께서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결코 이러한, 서로가 동의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욘나?"
내 옷입기를 마치고 욘나는 나를 소파에 앉히면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세르반을 다시 불러 한 두 마디,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도중에, 조금 있다가 이번엔 세르반이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 결과가 앞에 있었던, 두 사람이 하고 있던 무릎을 꿇을 기세의 사죄인 것이다.
"저기, 그것보다도 그 미약에 대해서 물어도 좋을까요!?"
이대로는 끝이 없을거라고 나는 화제를 내 쪽에서 에드발드 쪽으로 강제로 전환했다.
"정말 해독제는 없는건가요? 완화제 만으로 어떻게 되는 정도인가요? 이대로 눈을 뜨지 않는다던가 그런 일은──"
""레이나 님…….""
마치 "자신은 괜찮다"고 말한 것처럼 들렸겠지.
세르반과 욘나가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아마도 분명 에드발드 님께선 화를 내실거라 생각하지만… 나와는 원래 입장도, 짊어진 책임도 다르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주인을 우선시해도 괜찮으니까요. 그러니 그 약의 성분이나 출처를 확인 가능한지 바로 조사해 주지 않겠어요? 실은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독이라던가가 섞여있었다거나 하면 곤란하잖아요."
"그건…!"
에드발드는 아직 내 방의 침대에서 잠들어 있다.
그런 에드발드에게 시선을 던지면서 두 사람 다 표정을 구기고 있다.
아무리 그것이 사실이라도 어느 정도 양심의 가책이 따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욘나. 나 숙취를 해소하는데 좋은 수프가 먹고 싶은데요."
평소의 나라면, 내어지는 음식에 의견을 말한 적도 없고, 좋고 싫음을 확실하게 말한 적도 없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임팩트가 있었을 것이고 내 의도도 잘 전해졌을 것이다.
"레이나 님──"
"욘나, 괜찮아요. ……괜찮은걸."
"……읏."
내가 그 이상은 입을 다물듯이 고개를 젓자, 욘나도 포기한 것이겠지.
그럼 최고의 스프를, 이라는 말을 남기고서 방 밖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주인님께서도 아직 눈을 뜨지 않으셨으니…… 아침 식사는 이쪽으로 준비해드릴까요, 레이나 님."
"그러네요, 부탁할게요. 의외로 수프의 향기로 눈을 뜰지도 모르겠어요."
구태여 가벼운 말투로 끄덕이는 나에게 세르반도 한숨을 한 번 쉬는 것으로 모든 것을 넘겼을 것이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욘나를 뒤따르듯 방을 뒤로했다.
"……내가 화를 낸다고 생각한다면 어째서 그런식으로 말을 한거지."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졌을 쯤, 침대 쪽에서 낮고 짜증이 담긴 목소리가 나를 향해 던져졌다."
역시 도중에 깨어나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구나.
"저래서는 그대가 내 지위와 입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존엄이 상처 받은 사실을 묻었다고… 그렇게 말한거나 마찬가지다. 나를 그걸 긍정할 것 같은 비겁한 인간으로 만들고 싶은건가? 그대는 그 정도로까지 이 세계로 소환해버린 나를 증오 하──"
"아뇨, 그건 달라요, 에드발드 님."
"하지만!"
몸을 반쯤 일으키고 거친 목소리로 말하는 에드발드를 진정시키듯이 나는 느긋하게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이미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일을 가지고, 이제와서 미워한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윽."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 에드발드의 눈은 아니나 다를까 상처를 받은 듯한 기색이었다.
그건 이미 뒤덮을 수없는 사실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슬슬 깨달아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 이상은 동정받는 쪽이 견딜 수 없을 정도다.
"말씀드렸겠죠? 앞으로 점점 당신 주변은 위험해져요. 이런 일로 쓰러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이죠. 그게 전부랍니다."
"위험…이라는건…대체, 무엇을 알고……."
"저는 아무 것도 모른답니다, 에드발드 님."
"레이나!"
이미 에드발드 안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선 입장에서의 "레이나 양"이 아닌 거겠지.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감출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결코 미약 때문에 흔들린 감정이 아니다.
미약과 술을 핑계로 없었던 일로 만들려고 한다면 도망치게 두진 않겠다, 고.
나는 곤란하다는 듯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만큼의 각오는 나에게 없다.
그러니까 돕는다. 그러니까 플래그는 전부 박살 낸다.
"정말로,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걸요. 제가 하려고 하는 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그저, 그뿐이랍니다."
"………그런가."
"!?"
얼버무리는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땅을 기는 듯이 낮게 깔린 목소리에 무심코 움찍, 몸이 굳어져 버린다.
"그렇다면 나는, 진심으로 그대를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이겠다. 다소 주위가 위험해진다한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괜찮겠지?"
"무슨… 에드발드 님!?"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쓰러질거라고, 상당히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더군. 그럼 그걸 내가 먼저 쓰러뜨려 버린다고 해도 뭐가 이상하지?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철저하게 부순다는 주의다. 각오해두도록."
"───"
어라!?
아무래도 에드발드의 키를 다른 방향으로 꺾어버린 것 같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지금 한 말의 대체 어느 부분에 지뢰가 있었던거야? 가르쳐줄래요?
kakuyomu.jp/works/168164104139160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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