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화 쌍둥이 자매의 소환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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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이상하다.
 올봄부터 성가실 뿐이었던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누구나 인정할만한 명문대학으로 진학함으로써, 기대하던 자취를 시작했을 텐데.

 도서관 서가 한 구석에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갑자기 누군가에게 팔을 붙잡혀──시야가 일그러졌다.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틴 순간 눈 앞이 밝아졌다.

 무심코 눈을 감음과 동시에 귀에 들려온 건 이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다. 

 눈부심을 조정하듯 천천히 눈을 떠보니 눈 앞에 보인 건 익숙한 도서관이 아니라, 어느 마법사 소년이 활약하는 소설에 나올법한 중세 유럽을 방불케 하는 돌로 만들어진 벽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방.

"………하?"
 깜짝 놀라 움직이지 못하는 내 등으로 가벼운 충격과 함께 달콤하다 못해 물릴 것 같은 목소리가 부딪혀온다.
"레나! 만나고 싶었어!!"

 못 들은 척을 하고 이대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응, 만나고 싶었던 건 너뿐이란다── 동생아. 


*        *        *


 소가와(十河) 집안의 쌍둥이 자매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일란성쌍둥이의 언니, 레이나(怜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교사의 실수를 지적할 정도의 두뇌를 지니고, 동네의 천재, 신동이라고 불렸으며, 동생인 마나(舞菜)는 언니 정도는 안 되는 두뇌를 애교로 커버하려고 했는지 자기 계발 쪽으로 매진하여, 거리를 나설 때는 반드시 스카우트를 당하는
 
 ──그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올인한 자매로써.

 부모님은 아마도 어린아이다운 태도를 어딘가에 버리고 온 듯 공부에 몰두하는 레이나보다, 굵은 웨이브 파마까지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는 마나가 더욱 좋게 보였음이 틀림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동생은 "부탁"을 하면 주변 사람이 무엇이든 들어줄 것만 같은 인간쓰레기 양성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환경 아래에서 자라시게 되었다.

 확실히 난 마나의 쌍둥이 언니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생의 숙제나 위원회의 대리출석까지 부담해줄 의리는 없었기에, 언니가 적당히 힘을 빼고 일부러 몇 문제인가 틀려서 베낀 걸 들키지 않게 만든 숙제가 동생의 주위나 친척들의 평가를 올린다고 해서 외견만 좋을 뿐인 선인장을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본인도 부모님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진언하려고 하면 "언니니까 참으렴" "언니니까 동생을 도와야지"라고 말하는 부모님의 목소리나 "쌍둥이니까 협력하면 좋잖아" "이 세상에서 단 둘 뿐인 자매를 배려하지 못하다니"라는 등, 외면에 속은 자들의 〝자각 없는 악의〟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뒤덮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순조롭게 뒤틀린 성격이 되었다.
 내 탓이 아니란 걸 여기서는 주장해두고 싶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짓을 반복했더니 초등학교 고학년, 수험 시즌 전에는 학력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져 있었다.

 지금처럼 동생의 뒷바라지를 시키고 싶었던 부모로서도 위기감을 느낀듯했다.

 다니고 있던 학원에서도 난 더 높은 레벨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거나 합격 실적에 공헌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하게도 동생의 학력으로는 언니와 같은 학교에 진학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 결과, 부모님은 당연스럽게도 동생을 존중하여 입학시킨 건 부모의 재력이 모든 걸 정한다고 불릴 것만 같은 중고등학교 통합교육방식의 쓸데없이 스테이터스만 높고 학력은 그리 요구되지 않는, 이른바 "상류계급 자녀"를 위한 학교였다.

 부모님은 그런 뿌리부터 "상류계급"이 아니다.
 조부모를 끌어들여서 억지로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마련한 것이다.

 이쯤이 되어서 나는 가족 모두에게 완전히 선을 그었다.

 ──소가와 집안은 여동생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동생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 혹은 "액세서리"일뿐, 거기에 개인의 인격은 필요하지 않다. 

 목표를 정한 나는 그렇게 억지로 입학하게 된 학교에서 몰래 6년에 걸친 "반란 계획"을 세웠다.

 학년 수석을 유지하며 공부 외의 부분에서도 내신을 마구 올리는 반면, 동생의 과제는 변함없이 내가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몇 문제를 일부러 틀리면서 적당한 내신을 유지시켜 주변의 눈을 속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학교의 자매학교인, 신부수업을 위해서, 영애들이 들어갈만한 여대로의 추천입학을 얻으려고 밖에 보이질 않았고 동생도, 부모님도 마지막까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일부 교사나 동생의 "가식에 찌든 귀여움"을 사갈처럼 혐오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의도가 들킨 건지 최종적으로는 그런 사람들과는 졸업 후에도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그것만이 그 학교에 다녔던 유일하다고 해도 좋은 나의 메리트였다.

 고3 겨울, 자매가 나란히 여대의 추천입학을 받은 것처럼 보이면서, 나는 원서 제출 기한 당일이 되어서야 몰래 담당교사에게 방문하여 내 것만을 철회했다.

 그리고 추천 입시 당일에는 일부러 컨디션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고 주변에겐 일반 입시로 재도전한다고 둘러댔다.
 내 평소 성적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라고, 누구나 그것을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고, 사실 그대로 되었다.

 한편으로 나는 교사나 친구들의 협력을 받으면서 몰래 친 센터시험과 본시험, 두 번의 시험을 어렵지 않게 돌파하여 그 학교에서는 아직 누구 하나 합격자를 배출한 적이 없었던 일본 최고봉인 대학에 일점돌파로 합격한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동생이 눈치챘을 때에는 여대의 일반 입시 신청도 마감됐고 학교 자체는 내 합격에 기뻐 날뛰며, 내가 유도하기는 했지만 다음 연도 이후의 학생 획득에도 도움이 될 테니, 내가 입학 사퇴를 할만한 퇴로──즉, 부모의 저항을 모두 없애주었다.

 자택으로부터의 통학이 무리라고, 슬쩍 운을 띄우면 "이사장의 소개"라고 하는 부모님이 거역하기 힘든 전가의 보도로 하숙처를 찾아주었다.

 이 이상 억지를 부린다면 소중한 동생의 추천이 취소될지도… 라는 등,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그렇게 해서 겨우 나는 집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동네에서 떠받들어지는 동안에는 동생이 이쪽으로 넘어올 일도 없다.
 우물 안의 대장인 걸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사람과 행복해지면 된다.

 앞으로는 나 혼자를 위해서 시간을 쓸 것이다!

 미래는 장밋빛 일터였다.

 그랬을 텐데.

"레나! 만나고 싶었어!!"

 …나는 레이나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듣질 않는 여동생.

 자기가 마나니까 레나인 편이 세트인 것 같아서 좋아──어디까지나 날 자기를 꾸미는 액세서리인지 뭔지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여동생.

 게다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자각 없는 악의〟.

"단 둘 뿐인 피를 나눈 쌍둥이 자매잖아! 마나를 도와줄 거지!?"

 상당히 형편 좋은 말을 한다.
 난 너한테 도움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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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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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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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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