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70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둘이서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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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옛날부터 원래 추위에는 약했다. 
 
 단지 자율신경・빈혈・저혈압・계절에 따른 신체 감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지는──냉증의 증상을 보며, 엄청 해당되네…라고 어떤 잡지를 보았을 때 생각했었다.
 
 단순히 피를 보고 기분이 안좋아졌다던가 그런 귀여운 이유뿐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세계에 와서 계절 감각을 잊어버리고 스트레스로 자율신경도 정상이 아니다──아아, 매우 납득이 간다.

(어째서 나는 이곳에 있는 걸까)

 어째서. 
 
 한 번은 꺾어눌렀을 터였던 물음을, 자신의 안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한다.
 
(춥다)

 공작 저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투성이가 된 현장을 목격한 것은 단순한 방아쇠다. 

 차갑고 어두운 추악한 감정의 "늪"이 몇 번이고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죄책감으로 에드발드를 옭아매려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추악한 감정이.
 
(레이나!!)

(!)

 끌려갈뻔한 의식을 그 자리에 멈춰 세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아직 그곳에 빠질 필요는 없다!!)

 아마도 초조함과 짜증을 담은 바리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죄책감으로 나를 옭아매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그대가 그러길 바란다면 나는──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거짓말, 하고 내 마음속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거짓 따위를 말할 생각은 없다! 그대신 그대도 나에게 빠지게 할 것이다. 그대를 독점하고 싶다는, 나의 그런 멍청한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그러면 서로 대등해질 수 있을 테지…!)

 대등?
 당신의──소원?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라, 레이나! 혼자서 그곳에 갈 필요는 없다!!)

 어느샌가 춥다고 느끼고 있던 주변의 공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따뜻한 공기가 주변을 둘러싸고──부서져버릴 것같았던 마음이 어딘가에서 견뎌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은 마나가 아니라 나를 선택해줄건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을 잡고 함께 발버둥쳐줄건가요.
 
 아아 그래도 대답을 듣는건 역시 무섭네.
 
 언젠가 들을 수 있을까. 아직은 조금 용기가 부족한걸.
 
(!)

 목소리의──대답 대신에 입술이 겹쳐진 느낌이 들었다.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꿈 속에서 돌아와라, 레이나. 대답을 듣고 싶다면──그곳에서 말해주겠다)


 ──깊게 가라앉아있던 의식이 끌어올려진 느낌이 들었다.
 

*        *         *


 눈을 천천히 떠보니 눈 앞에, 정말로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에드발드의 얼굴이 있었다.

 침대 옆에서 올라타있던 에드발드가 양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 있었다.

"에드…발드…님……."

"──돌아왔군, 레이나."

 어디서, 라고 에드발드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대가 침실에서 쓰러져있다고 욘나가 안색이 바뀌어서 1층 서재로 뛰어들어와서 의사를 불렀다. 공작가를 오랫동안 섬기고 있는 의사다. 그가 나에게 속삭이더군. 그대의 증상이 내 어머니가, 죽기 직전의 증상과 매우 흡사하다, 고. 마음이 부서져서 꿈과 현실의 틈새 속에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어머니의, 이대로는 똑같이 될 거라고."

 베아트리스・크리스트펠.
 기렌 국왕의 숙부에게 행패를 당하고, 마음이 고장나버린 에드발드의 어머니.
 이데온 공작가에서도, 기렌 왕가에서도 그건 이미 어둠 속으로 묻혀버린 이야기.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계속 말을 걸라고 하더군. 무슨 말을 하면, 이쪽으로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대답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내 본심을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분명 대답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에드발드 님……."

"대답을 지금 듣겠나, 레이나?"

 나는 무심코 숨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반쯤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게 실은 모두 입으로 말하고 있었던가.
 
"바란다면 지금 여기서 말하겠다. 하지만──그 시점에서 더 이상 되돌릴 수는 없을 거라고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대에게 그 각오가 있다면 나는 언제라도 그대에게 답변을 하겠다."

 나에게 빠져라.
 
 그런 S처럼 유혹하는 대사는〝스오우 전기〟의 에드발드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나한테는 내성같은게 있을 리가 없었고.
 
 아니, 하지만 반대로 여차하면 함께 망명해주는건가!?
 
 에, 잠깐만, 누구라도 좋으니까 어떻게해야 좋을지 나한테 가르쳐줘!?
 
 시선은 피하지않더라도 내심 패닉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에드발드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살짝이지만 눈매가 부드러워진다.
 
"…아무래도 아직 시기상조였던 모양이군."

"………네."

 솔직히 대답하는 나에게, 딱히 불쾌하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에드발드는 침대 옆의 초인종으로 욘나를 불러주었다.
 
 가위에 눌려 흠뻑 땀에 젖은 몸을 닦는게 좋다고 했다.

"욘나나 세르반도 걱정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매의 눈〟녀석들이 아까 전부터 저택을 들락날락거려서 소란스럽더군. 파르코나 이자크는 습격자를 퇴치했을 때 피투성이 현장을 보였다는 둥 자신들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분명 그 충격으로 쓰러졌을 테니까 내 앞에서 약한 소리를 하지 않은 그대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머리를 숙이기까지 하던데."

 아무래도 쓰러지고나서 3~4시간 정도인 듯해서 지금은 아직 야심한 시간이었다.
 그건 그것대로 아무도 아직 자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거기에, 파르코와 이자크는 계속 이 방 밖에서 그대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진정이 되면 잠시라도 좋으니 얼굴이라도 보여주도록."

"에드발드 님…읏…그들은, 그들의 일을 했을 뿐이고…… 애초에 제가……."
 
"아아, 알고있다. 나는 그대에게 미끼 같은 짓을 하게 만든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그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을 한탄하고 있지. 그대는 자신이 미끼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을 휘말리게 했다고 후회하고 있고. 제각각 조금씩 후회가 있다. 그렇다면 그걸로 괜찮겠지. 그 이상 후회한다고 한들 누가 구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마치 "셋이 하나씩 손해를 본 만담" 같은 말을 에드발드가 말했지만, 이 일에 관해서는 그 말대로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나, 코바넨 자작의 최종적인 처우에 대해서는 나에게 일임해줘야겠다. 할바라 백작 부인이 왔을 때에 무슨 말을 듣더라도 끼어들지 마라. 저건 왕궁에서 맡는 안건으로 삼겠다."

"………네."

 과연.
 분명, 무척이나 무서운 재상으로서의 "정치적인 밀당"이 뭔가 작용하는 거죠.
 괜찮아요. 저는 분위기 파악을 할 줄아는 여자거든요.

"그러니까 할바라 백작 부인과 아들이 돌아간 뒤라도 상관없으니 느긋하게 쉬어라. 물론, 그 이전에 무리라고 생각하면 입으로 말해줬으면 한다. 오늘 같은 일은──역시 심장에 좋지 않으니."

 무표정 너머로 흔들린, 불안한듯한 눈이 에드발드의 본심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마나와 엮이지 않는 인생"을 보장받지 못하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만약 당신에게 빠진다면──그 앞을 상상하는게 무섭다.
 당신이 원래대로의, 냉철한 재상으로서의 얼굴을 보일 때마다 분명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레이나?"

"아… 아뇨. 단순히 저는 아직… 기우를 떠안은 겁쟁이일 뿐이에요."

 내가 당황한듯 양손과 고개를 저어가며 그렇게 중얼거리니 무엇을 생각한 건지 에드발드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가왔다.
 
"!?"

 욘나가 들어오기 직전에 아주 잠깐이지만 입술이 겹쳐진다.
 
"그걸 어떻게든 하는건 내 역할이라고 전에도 말했겠지. 좀처럼 그대를 안심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대는, 그대답게 있어주면 그걸로 괜찮다. 뭐 가능하다면… 내 수명을 줄이는 짓은 피해 줬으면 고맙겠지만 말이지."

"……윽."

 그 뒤에 욘나가 울면서 양손을 쥐어준 것도, 파르코에게 크게 등을 몇 번이나 맞은 것도, 이자크와 세르반은──파르코의 뒤에서 웃고 있었을 뿐이지만 표정은 "다행이다"고 말하고 있던 것도, 나는 어쩐지 둥실둥실 떠있는 것 같은 머리 너머에서 인식하고 있었다.
 
 머릿속은 오히려 방금 전까지의 에드발드와의 대화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여동생만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에 재상 각하에게 빠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에드발드도 그건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는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와 있는 것이다. 
 
 ──정말로 그저 일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고 이미 빠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나.
 
(우와……)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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