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71화 충견 3호는 대형견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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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정신이 들어보니 침대 주변이 여러 꽃병에 꽂힌 은방울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귀엽긴한데.
 귀엽긴하지만…좀 그렇지 않나?

 상반신을 일으켜서 무척이나 복잡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나를 눈치챈 욘나가 살짝 쓰게 웃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 레이나 님께서도."

 듣기로 한밤중이라 꽃집도 열지 않았고 정원사에게 말도 없이 꽃을 딸 수도 없고 이거라도… 라면서〝매의 눈〟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면서 가져왔다고 한다.

"레이나 님께서 모를리가 없다고 주인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마지막에는 "뭐 기분의 문제인가…"라고 허가를 해주셔서."

"그렇구나…〝매의 눈〟사람들이……."

 과연. 그거라면 조금 납득했다.

 보기에는 귀여운 은방울꽃이지만 실제로는 꽃이든 줄기든 뿌리든 모두 독이 들어있는 꽤나 위험한 꽃이다. 

 독을 추출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재고가 잔뜩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라니 그걸 지적해서는 안된다.

 분명 꽃병에 담긴 물에 빠져나올 독도 나중에 제대로 활용하겠지…라는 것도 모르는 척을 해두는게 좋을 것이다. 
 
"응… 투구꽃 같은걸 꽂아두는 것보다는 귀여우니까 상관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기분은 어떠신지요, 레이나 님? 평소처럼 주인님과 식당에서 식사를 드시겠습니까? 주인님께서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아…으응, 괜찮아요. 제가 있던 나라에선 피를 볼 일이 거의 없으니까 놀란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번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엔 녹색이 메인인 잎사귀 계열의 야채가 몸에 좋다고, 나라에서는 들었는데… 여기선 그런 이야기는 없나요?"

 시금치나 소송채나 경수채라고 말해봤자 통할 리가 없는건 명백하다.
 
 그저 "괜찮아요"를 반복해서 말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같으니 확인을 위해서라도 물어본다.
 
"몸에 좋은 야채, 말인가요……."

 딱히 그런 개념이 없는건지 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약같은 즉효성은 없지만, 꾸준히 먹는 걸로 병에 대한 내성을 높인다는… 예방의학의 일환일까요. 군인들이나〝매의 눈〟소속의 모두가 평소에 몸을 단련하고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걸 식사로 바꿔서 생각하는 듯한 느낌?"

"흥미 깊은 사고방식이군요……."

 결국 나는 애초에 이 나라의 야채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상인이 식재료를 가져왔을 때라도 함께 물어보기로 했다.
 
"약은 약대로 드셔야겠지만 그렇게 해서 몸상태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실지도 모른다면 주인님께서도 허락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까지 이야기하고서야 겨우 나는 식당에서 에드발드와 아침 식사를 할 준비를 마쳤다.
 
"……무리하고 있는건 아닌가?"

 나를 본 에드발드가 입을 열자마자 그런 식으로 말했다.
 
 단순한 빈혈은 커녕 잠재의식 너머의 심층 의식 세계를 엿보고, 하마터면 돌아오지 못하게 될뻔했으니 그의 걱정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돌아오지 않은 어머니를 알고 있는 에드발드에게는 대충 속여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도 "지금은"이라고 대답한다.
 
"친절하신 어느 분께 끌어올려졌으니까요. 단지…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는 약속드릴 수 없어요. 아마도… 어딘가에서 다시 폐를 끼칠 것 같네요."

"지금은 괜찮다…인가. 알겠다. 그러면 그때는 내가 맞이하러 가지.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대답한 뒤에 나를 바라보는 에드발드의 눈은 진지하다.
 시선에 꿰뚫린 내가 "부… 부탁드릴게요…"라고 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그 시선이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점심은 저택에서 먹을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베르세리우스가 올 시간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군. 어떻게 하겠나? 세르반에게 위임해버려도 괜찮다만?"

"앗, 아뇨, 어제 코바넨 자작과 싸웠을 때나 『북쪽 숙소』에 사람을 빌렸던 일이라던가…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으니 저도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세요. …계속 그 큰 목소리였을 경우에만 조금 대신해주면… 기쁠지도 모르겠지만요…."
 
 마지막은 살짝 겸연쩍게 그렇게 말하니, 에드발드는 잠깐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재밌다는 듯이 세르반을 돌아보았다.
 
"……라고, 하는군."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매년 있는 일이니까요."

 아무런 일도 아니다, 라는 느낌으로 세르반도 대답하고 있다.
 
 아아, 역시 그 목소리는 기본이었구나.
 
"뭐 후작은 그저 목소리가 클뿐이고 나쁜 뜻이 있다거나 위협을 하는 것도 아니다. 위협을 할 때면 더 목소리가 커질 정도니까 말이지."

"아뇨, 위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뭐랄까 저게 10분 20분 이어지면… 지치는 것 같아서──"

"아마 그게 괜찮아지면 군에 들어오라고 말할게 뻔하니, 오히려 익숙해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군."

 무심코 말끝을 잡듯이 에드발드가 대답을 한 것을 보면 틀림없는 진심이겠지.
 
 어째선지 주변까지 말없이 깊숙히 끄덕이고 있다.
 
"베르세리우스 같은 경우, 영지 방위군 본부를 제외한 자신의 영지를 가지지 않고 있다. 훈련을 할 장소도, 소속 군인의 거주도 전부 본부 부지 안에 있지. 각 백작령에서 납품하기로 정한 상인을 본부로 불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영지 전체의 경제를 순환시키려고 하고 있음과 동시에, 각 백작령에는 방위군의 유지비를 고정비로써 내도록 하고 있으니 그 비용의 출납 관리를 매년 확인하고 있는 형태다."

 요점은 기렌국과의 국경 부근에 모국의 국방부 본청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이미지일까.
 
"……아아, 그래서……."

 무심코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에드발드가 살짝 한쪽 눈썹을 올렸다.
 
"이 구조가 의도하는게 무엇인지 이해한 모양이군."

"그러네요… 가령 베르세리우스 후작이 그럴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반란을 일으키기 무척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해요. 경비, 경찰 이외의 권한은 주지 않았다는 거겠죠."

 무기도 식량도 일용품도 모두 본부 밖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군량도 없는 전투는 있을 수 없다.
 
 그럴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거래처인 각 백작령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싸우기도 전에 보급로를 차단당하고 병력이 다 제압당할 것이다.
 
 만약 본인에게 군인으로서의 재능이나 힘이 있다고 해도, 에드발드가 문관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싸우기 전에 이미 승패는 결정되어 있다.
 
"그렇다. 베르세리우스에게는, 녀석이 후작위를 이었을 때에 그 이야기는 이미 해두었다. 힘으로 미는 것만이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뭐 덕분에 아직 내 목이 몸에 붙어있는거긴 하다만."

 나중에 세르반에게 들어보니 막 영주가 되어서 기합이 너무 들어가 에드발드까지 위협할 기세였던 베르세리우스를 향해, 당시의 에드발드는 『본부가 말라죽어도 상관없다면 반기를 들어봐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아도 연하의 예쁘장한 남자인 에드발드에게 오히려 『보급로를 끊겠다』는 과격한 대답을 듣고, 그릇의 차이를 느낀 결과가 지금의 훌륭한 에드발드 신봉자라고 한다.
 
 그런가요.
 뇌근육 후작님은 충견 3호, 그것도 대형견이셨군요.
 
"여차하면 자신이, 나를 대신해서 길을 봉쇄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그대를 대하는 태도는 그걸로 바뀌겠지."

 그러고보니 어제 발생한 사건으로 이미 베르세리우스 후작이 나를 싫어할 리가 없다고 파르코가 말했었는데…… 그건 뭐 이야기를 들으면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서류를 받으면 올해 대련 장소를 가르쳐 주면 된다. 지금〝매의 눈〟과 정원사들이 상담을 하고 있을테니 나중에 그들에게 들으면 되겠지. 싸우고 있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면 그대가 정해도 상관없다."

 어짜피 부서질 거라면 어디든 상관없을 거라는〝매의 눈〟과 후보 장소 각각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정원사들은, 매년 꽤나 의견을 조절하는게 큰일이라고 한다.
 
 나도 알겠어요, 라고만 대답해둔다.

 얼마나 넓은거야 공작 저택, 이라는 의문은 속에 삼켜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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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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