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4화 충견 2호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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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님, 기다려 주십시오! 알리기도 전에 앞서 가는 건 하지 말아 주세요!"

 욘나 씨의 제지를 뿌리치다니 상당한 강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로비로 들어온 남성이 그대로 성큼성큼 내 앞까지 걸음을 옮겼다.
 
"하항…  에드발드가 드레스를 주문하고 싶다길래 서둘러서 와봤는데……."

 호기심으로 가득 찬 시선을 받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대개는 "소가와 마나의 언니"라서 기대를 하고, 꾸미지 않고, 수수한 나에게 실망한다──까지가 정해진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렇군, 그런가. 녀석의 취향은〝원석〟이었나! 이건 만드는 보람이 있겠어… 라기보다 아무렇지 않게 어려운 일을 떠넘겼구만, 변함없이!

 만드는 보람이라고 말하는 걸 봐서는 이 남성이 재단사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친해보이는 말투이기는 하다만.
 
 그보다 이 사람──눈이 웃고 있지 않다.
 
 단순히 마나와 나를 비교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성녀의 언니"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하러 온 눈이다.
 
 그런가요. 여기에도 에드발드 신봉자, 시몬 2호가 있었군요.
 
"드레스의 재단을 하는 가게의 직원 분이신가요?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수수한 사람을 나름대로 완성시키는건 프로 분이라도 힘들겠죠.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해도 괜찮다고는 할 수 없으니… 당신에게도 전문가의 긍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재… 에드발드 님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사이에서 적절히 밸런스를 취해 주신다면 상관없습니다."

"!?"

 우선 가볍게 잽을 넣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드레스로 꾸미는 것에 원래부터 흥미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 분야의 프로에게 "대충해도 된다."는건 모욕 행위일 테지.
 
 그러니까 "에드발드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이라고 말해뒀다.
 수수한 여자를 난잡하게 꾸미는 것보다는 훨씬 작업하기 편할 것이다.
 
 나로서는 그렇게 말해서 미리 타협을 위한, 도주로를 만들어둘 생각이었던 것이 어째선지 상대는 "아니, 난 그렇게 말할 생각이…."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내 근처에 있던 세르반이 비뚤어지지도 않은 안경을 들어 올리며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 이거 설교 코스구나.
 알고 지낸지 아직 짧다지만 그건 알 수 있었다.

"우선 헤르만 님. 방금 전에 욘나도 말씀드렸겠지만, 도착을 알리기도 전에 먼저 로비에 들어가다니 귀족의 저택을 방문할 때의 매너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방금 전 당신의 말만 들어보면 레이나 님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드레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한 걸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주인님의 학원 동창이시니 저희도 웬만한 일에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만 이 이상은 슬슬 출입 금지를 건의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윽… 아니, 그……."

"그리고 레이나 님. 혹시 이전에 어느 분께 『수수』하다고 들은 경험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필요 이상으로 레이나 님이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그 분의 고식적인 방법입니다. 본래의 레이나 님은 어제 저녁식사 때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그걸 수수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당신은 공작가의──에드발드 님의 소중한 손님입니다. 필요 이상의 비하는 공작가의 품위로 이어지니 부디 삼가 주십시오."

 그렇구나.
 내심은 어떻든간에 내가 한 번 "수수"하다고 해버리면 에드발드의 평판으로도 이어지는 건가.
 그래서는 "여자를 피하기 위한 부적"역할도 도저히 할 수 없겠지.
 
"……죄송해요. 경솔했네요."

"아뇨. 주제넘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기 있는 어느 분과는 다르게 역시 이해가 빠르시군요."

 …뭐랄까 재단사의 정신이 팍팍 깎여나가고 계시네요.
 
"레이나 님. 그는 펠릭스・헤르만 님이라고 합니다만… 왕도에서도 왕궁에 드레스의 납품이 허가되어 있는 점포는 극히 일부입니다만, 그중에 한 점포의 주인겸 디자이너입니다. 안제스국의 귀족 연감에 관해서는 추후에 배우시겠지만 헤르만 후작가의 여섯째 아들로 독립해서 귀족적을 떠나 지금의 점포를 설립했습니다. 경력만을 듣으면 상당히 훌륭한 인물입니다만……."

"아아……."

 나는 따로 평을 하지않을 생각이었지만 시선으로 살짝 표현해버렸을지도 모른다.
 헤르만이 털썩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큭… 나는 아직 원석을 처음부터 갈고닦는 건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기쁨이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인데……!"

 응, 살짝 성격이 유감스럽네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무척 기뻐보인다.
 
 그거네요, 재상 각하의 S속성에 이끌린 마도히스트씨.
 
"그만큼 에드발드 님에게 신뢰받고 계신다는 거겠죠? 그럼 저도 당신을 전면적으로 신뢰하고 맡길 테니, 잘 부탁드려요."

 에드발드의 신뢰, 를 앞에 내세워 말을 걸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튕겨 나오듯 얼굴을 들었다.
 
"아아, 맡겨둬라! 미안하게 됐군, 역시 에드발드가 선택한 여자다! 공작 저택에 쳐들어오는 육식 영애들을 단숨에 입다물게 만들만한 드레스를 만들어주지! 다른 누구도 아닌 에드발드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야!"

"……잘 부탁드립니다."

"……훌륭한 솜씨입니다, 레이나 님."

 내 딱딱한 말투도 질렸다는 듯한 세르반의 목소리도, 이미 헤르만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감이 좋은 세르반은 내가 "에드발드의 신뢰"를 내세워 디자인이나 원단에 관한 상담 시간을 싹둑 잘라버리고 다 떠맡긴걸 눈치챈 것 같으니까, 그런 의미로 말했겠지.
 
"레이나 님은 이쪽에서 치수를 재주십시오. 그 사이에 저와 욘나가 너무 특이하거나 선정적인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최저한의 선은 그어두겠습니다."

"……네."

 세르반, 욘나 씨.
 …두 분 다, 눈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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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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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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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3화 입은 재앙의 문이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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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함에도 목표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만."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 테이블에 도착한 나에게 재상 각하는 갑자기 그런 말을 하셨다.
 
"……그러네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무우우우척이나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 대답이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오전 중에는 옷의 치수를 재는 작업이 있다고 하고 오후에는 세르반과 욘나, 둘이서 공작 저택의 안내와 공작가와 나라와의 관계성에 대한 설명. 가정교사는 내일부터──라고 들었는데.
 
"실은 이 시기는 직할령의 소득과 세금의 신고 기간이기도 하다. 연중에 한 번, 각 영지의 영주가 신고와 영지의 상황을 당주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각 지방에서 공작 저택으로 오지. 뭐 빠른 곳은 보름 뒤부터 영주가 번갈아가면서 이 저택을 방문하게 될 테지."

"……그렇군요."

 확정신고인가.
 신고하는 곳이 지방 관청이 아니라, 당주로 바뀐 것이다.
 
"그걸 어떻게든, 재상으로서의 공무와 양립이 가능하시군요."

 나라 쪽에도 분명 공공사업이 있다던가 나라로서의 세금의 계획 등이 있을텐데.
 진지하게 들어보니 에드발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별거 아니다. 이 시기에만 전이문을 특별히 재상실과 공작 저택에 있는 집무실 사이에 이어뒀을 뿐이니. 영주 중 누군가가 이곳에 오면 일시적으로 재상실에서 자리를 비우는 방식이다."

"전이문……."

"걱정하지 않아도 성녀는 왕궁 중앙에 있는 제어용 원진에 마력을 넣을 뿐이고 문의 장소를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만일 적 측으로 넘어가더라도 장소를 들킬 염려는 없을 테지. 보험으로 문의 장소는 숨겨져 있다. 대대로 국왕과 재상만이 장소를 파악하고 있으니 이 저택과 왕궁의 문이 임시로 이어져 있다한들 어지간한 일이 아닌 이상, 성녀가 저택으로 올 일은 없다."

 적어도 나는 말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듣고 살짝 숨을 토해낸다.
 에드발드는 시야 구석에 그 모습을 담으면서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하자면 내가 재상으로서 왕궁에서 공무를 처리하고 있는 사이에, 이 저택 주인의 대리로서 그들의 대응을 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엣……."

"각 영지에는 여러 특산품도 있고 귀족간의 연결도 알 수 있을 테고 무엇보다 그들이 가지고 오는 서류를 읽는 것은, 그대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배우려던 것과 필적할 거라 생각한다만.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내가 왕궁에서 돌아와서 내린다고 쳐도, 내용을 미리 파악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로서는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은 보름 정도밖에 없지만 목표는 높은 편이 좋을 테지?"

"………."

 재상 각하, 미묘하게 내 약점을 찌르네요.
 
 확실히 내 오기는 에베레스트 급으로 크다.
 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정복하고 싶어진다구요. 
 
"……당분간은 밥만 축낼 각오를 하고 있었으니, 노력해서 각하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야, 받아들이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겠죠."

 조금 생각하고 그렇게 대답하자 에드발드의 표정은 무척이나 기뻐 보였다.
 실제로는 표정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눈동자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뭘까. 무척 성급하게 일을 저지른 것 같은 예감.
 
"그리고 각 영주들이 그렇게 빈번히 왕도로 오는건 아니니, 대부분이 가족을 데리고 올 것이다. 숙박 자체는 왕도 내의 귀족용 숙소를 이용할 테니 상관없다고 해도, 밤낮으로 나와의 접점을 가지기 위해 돌격해오는 영애도 일정 수 나오는 게 이 시기이지. 미끼든 여자 거부용 부적이든──이라고 나선건 그대다. 호의는 고맙게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에."

"걱정하지 마라, 그리 어려운건 아닐 거라 생각하니. 그녀들에게 그대가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우수하다고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방법도 묻지 않겠다."

"………."

 공부 운운보다, 설마 "자칭 혼약자 후보" 영애 대책이 메인일 줄이야.
 무심코 의심스럽다는 시선으로 에드발드를 봤다.
 
"……직할령에 있는 영애분들은 각하의 취향이 아니신가요."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너무 고르시는거 아닌가요?"하고 빈정을 담아보았지만 에드발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낙천가들에게 볼 일은 없다. 공작 부인이 되고 싶을 뿐인 여자들도 필요 없다."

 즉답했다.
 공작인데 공작 부인이 되고 싶은 여자는 필요 없다고 말해버리면 너무 직설적인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모르는 공방이 이것저것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욘나 씨의 표정으로부터 대충 그렇게 느껴졌지만 말로는 하지 않았다.
 
 저는 분위기를 파악할줄 아는 여자랍니다.
 
"뭐 낙천가들은 귀찮긴하죠, 확실히……."

 그렇게 중얼거리자 주변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역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거겠지.
 
"알겠어요. 방법은 묻지 않으시겠다면야, 각하의 신변을 조용하게 만드는 정도는 일숙일반의 은혜를 입었으니 받아들이겠습니다."

 일숙일반이라고 했더니 비슷한 말이 이곳엔 없는건지 에드발드는 조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 말을 그대로 풀자면 하룻밤을 머물게 해주고 식사도 대접해준 은혜라고 해서, 제가 살던 나라에서 여행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말인데요. 넓은 의미로는 신세를 진 만큼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요. 물론 제가 쓴 것도 후자의 의미예요."

"그렇군. 그럼 좀 더 그대를 극진히 대접하면, 그대의 도움을 
이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건가."

"………네!?"

 잠깐만.
 뭔가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이해한 거 같은데.
 
"세르반, 욘나. 그녀에게는 이 저택의 여주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교육을 해주도록. 드레스의 재단도, 가정교사의 증원도 너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두 동원해도 상관없다. 그녀는 원래 있던 나라에서 최고봉이라 불리는 학원에 다녔다고 하니 소양은 확실히 있을 테지. 들어가는 비용은 내 개인 자산에서 가져다 쓰도록."

"잠깐… 재상 각하!? 그런 뜻으로 말하는 말이 아니라구요!? 우와, 미담인 속담이 순식간에 타산적이 됐어!"

"에드발드다, 레이나 양."

 무심코 머리를 감싸 안은 나에게 에드발드가 즐겁다는 듯──아니 뭔가 계획하고 있다고 밖에 보이질 않는 불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르반과 욘나 씨는 매우 공손하게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재상 각하, 라면 마치 부하처럼 보이니 말이지. 적어도 이 저택에 있는 동안에는 에드발드라고 부르지 않으면 영주들에게도 불신감을 줄 것이다."

"아~…… 그렇군요……."

 입은 재앙의 문이다──응, 이미 이 단계에서 나는 하나 학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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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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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2화 괴물 고양이인가요, 신데렐라인가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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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쪽에 5~6명씩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다이닝 테이블이라던가 실제로 눈으로 본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난로 앞, 이른바 "생일 자리"에 해당하는 곳에 이미 에드발드가 앉아있었고, 내가 다이닝 룸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자 무척 깔끔한 동작으로 일어나 나를 향해 걸어왔다.
 
"……사람이 바뀌긴 하는 모양이군."

 바뀌다.
 바뀌었다고 하시네요, 이 분.
 
 뭐 그야, 평상시에는 아이브로우하고 립스틱 정도만 들고 다녔고, 공작 저택의 시녀분들께 내가 당황스러워할 정도로 신나서 그녀들이 가진 화장품을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발라주시기는 했지만요!
 
 현재 저택에 여주인이 없는 탓에 귀족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의 준비가 부족하다던 것 같긴 하지만…….
 
 그거다.
 결혼식에 초대받아, 의상을 빌려 입고 미용원에서 화장하고 머리 세팅을 부탁했던 적이 있다.
 바로 그런 기분이다.
 
 무심코 먼 산을 바라보고 있던 내 뒤로 크흠하고 기침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지만 묘령의 영애께 그런 말투는 부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까 나와 대화했던 착실한 언니는, 이야기를 나눌 때 바로 욘나라고 이름을 가르쳐 주었지만 이 저택의 시녀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재상 각하가 공작 위를 잇고 이 저택의 주인으로서 들어왔을 때부터 있었다고 했다.

 이미 20년동안 저택에 있었다는 것 같지만 에드발드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자꾸 피비린내가 나는 뒷 사정만 떠오른다.
 
 현시점에서 그런 것과는 엮이지 않는게 최선이다.

"……라고, 하는 것 같다만?"

 나를 보는 에드발드의 표정은 변함없지만, 목소리의 음색은 조금 이 상황을 재밌어하는 느낌이다.
 
 전원은 아니겠지만 사용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건, 저택의 주인으로서 에드발드가 사용인의 존경과 충성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신분을 빌미로 괴롭히는 귀족 또한 있을 테니, 직업환경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좋은 곳이겠지.

"…제가 살던 나라에선 친한 사람이 혼인할 때를 제외하고 이러한 차림을 할 일이 없으니까요. 재상 각하의 말씀은 적절하다고 밖에는."

 욘나 씨가, 나를 에드발드에게 칭찬받게 만들고 싶다는 건 알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내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쯤에서 적당히 긍정했다.
 
 욘나 씨는 살짝 의외인 것같았지만, 괜찮아요. 
 입에 발린 칭찬을 받아도 뭔가 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버리는 뒤틀린 성격이니까 그 정도로만 해주세요.

"드레스를 입는 습관이 없는건 아니란 건가."

 에드발드는 어떻냐면, 나한테는 보이지 않는 욘나 씨의 표정에서 뭔가를 느꼈겠지.
 반쯤 강제로 화제를 바꿨다.
 
"그러네요… 혼인할 때나, 피로연 파티를 할 때뿐이라서 많아봐야 반나절일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차림새도 정신 위생상 반나절 정도만 유지할 거예요. 확실히 『바뀌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신 『마법에 걸리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긴 하죠. 드레스를 벗고 화장을 지우면 『마법이 풀렸다』라고 하고요."

"……그건 흥미롭군."

 입가에 손을 대고 정말 흥미가 있다는 듯한 동작을 보인 에드발드였지만 곧바로 다이닝 룸의 입구에 선채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다시 아까 마차에서 내릴 때처럼 오른쪽 손바닥을 위로 향해 내밀었다.
 
"그럼〝마법에 걸린 아름다운 공주〟님, 손을."

"!?"

 진지한 얼굴로 무슨 소릴하는 건가요, 이 사람!
 
 주인님, 잘하고 계십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건──세르반?
 
 아니 아니 이 정도로 어질거리면 질 나쁜 사기에 당하는 미래만 보이잖아!
 
 아니지, 이 나라의 귀족 영애 상대라면 오히려 이걸로 괜찮은 건가.
 틀림없이──마나라면 기뻐한다.
 
"……감사합니다."

 무심코 표정이 풀려버린 점을 보면, 나도 시몬을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 싶다.
 깜빡 감정을 감추는걸 잊어버렸다.

"재상 각하."

 그러니까 손을 끌고 생일 자리의 맞은편으로 에스코트해준 에드발드가 손을 놓고 의자를 당겼을 타이밍에, 작은 목소리로 전해두었다.

"방금 전과 같은 대사는 부디 그에 걸맞는 영애, 혹은 우리 동생 상대로 말씀해주세요. 저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자 어째서인지 상석으로 돌아가려던 에드발드가 놀란 듯이 걸음을 멈췄다.
 
"………그대는."

"네?"

"그대는 정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구나……."

 뭘까. 껌뻑 휩쓸려 줬으면 하고 생각했던걸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해요. 단지 각하도 자신에게도 없는 패를 억지로 있는 것처럼 꾸미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원래는 직접 뭔가를 하기보단 뒤에서 꾸미는 타입이시잖아요? 

"……하핫."


"!?"

 에드발드는 평범하게 웃었을 뿐일 텐데 어째선지 다이닝 룸의 사용인 전원이 놀란 것처럼 저택의 주인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무척이나 희귀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하는 듯한 시선이다.

 그저 본인은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볍게 기침을 하곤 곧장 웃음을 지웠다. 
 
"……뭐 분명 필버드 같이 농락을 하는 건 나한텐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자택이시니 자연스럽게 지내시면 되지 않을까요."

"과연, 그런가."

 나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자신의 말을 나중에 가서 성대하게 후회하게 되지만, 이 날의 저녁 식사는 전채, 메인, 디저트, 홍차──라는 구성의 가벼운 디너를 감사히 대접받았을 뿐이었다.
 
 커피가 아니었던건 아까의 사과 표현이려나.
 
 재료의 니름이나 원형은 잘 모르겠지만 프랑스 요리 풍의 맛이었고 전체적으로 다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음식이 안 맞지는 않은 것 같아서 우선 안심했다.
 
 나중에는 나도 이세계물의 클리셰처럼 일본식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거나 하게 되는 걸까.
 
 마나의 멍에에서 벗어나 살 수만 있다면야 그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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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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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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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1화 공작 저택은 별세계였습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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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햐아……."

 정문부터 저택의 입구까지가 멀다.
 
 저택이 눈에 보이는데, 영빈관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전에 살고 있던 지구(地區)에 문화재로써 남아있는 르네상스 식의 구(旧) 공작 저택을 방불케 하는 서양식 건물이, 그곳에 있었다.
 
 역시 이 세계는 진짜 귀족 사회구나아… 하고, 마음속 깊이 그렇게 생각한다.
 
 신분과 돈이 모든 것을 의미할 것 같은 그런 세상에서 독립을 하기까지는 꽤나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먼저 마차를 내린 에드발드가 아무 말없이 손을 내민 것이 에스코트의 신청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잠깐이지만 시간이 걸렸다.
 
"………."

"……죄송해요. 제가 살던 나라에는 그러한 습관이 없어서 몰랐어요."

"……아니다."

 그렇게 말해서일까 에드발드도 딱히 불쾌하게 느끼지 않은 듯했고, 내가 마차를 내리기 위해서 내밀어진 손바닥에 내 손가락을 살며시 겹치자, 그 손가락을 아주 자연스럽게 감싸 쥐듯이 손으로 잡고 앞쪽으로 유도했다. 
 
"……윽."

 아니아니 에스코트라니!
 저는 건방진 소리만 지껄이던 일반 시민인데요!?
 
 내심이 어떻든 간에 귀족으로서의 예절을 소홀히 하지 않는 건 감탄할 수밖에 없다.
 
"어서오십시오, 주인님(旦那様)."

 반걸음 앞에서 손을 이끌리듯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현관 홀, 계단 아래 부근에 있던 여러 명의 시녀, 종복이라고 하는 복장을 한 남녀가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에드발드가 현재 몇 살이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스오우 전기〟안에서는 29살이었을 테니 비슷한 나이기는 할 것이다.
 그래도 위엄있게 끄덕이는 걸 보면 이미 모셔지는 게 익숙한 것처럼 느껴졌다.
 
 공작의 신분은 폼이 아니구나.
 아주 조금, 잘난 듯이 날카롭게 말해서 미안하다고…생각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물론 그런걸 티 낼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세르반."

"예, 주인님."

 에드발드가 말을 걸자 늘어서 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소리도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준비는 되어있나."

"예, 조금 시간이 부족하여 간이적이긴 하겠습니다만, 편히 쉬시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아. 성녀 마나의 언니분이다. 실례 없도록 모두에게 전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일반 시민이라니까요!
 
 그렇게 외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기분 탓인지 에드발드의 등 뒤로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라."는 기운이 풍기고 있었기에 섣불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응, 저는 분위기 파악을 할줄 아는 여자랍니다.
 
"주인님,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아, 소환 의식 때문에 나도 그녀도 그럴 새가 없었다. 있는 것으로 상관없으니 간단하게 준비를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옷은 이국의 이 옷뿐이다. 오늘은 부탁했던 대로 기존 옷으로 상관없지만 내일에라도 재단사를 부르도록."

"그렇게 말씀하실거라 생각하여, 이미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럼 됐다."

 끼어들 틈도 없이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저기……."

"그럼 좀 있다 다이닝 룸에서 보지."

"………네."

 나는 멍하니 재상 각하를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          *          *

"드레스……."

 안내된 방은 두 방이 이어져 있다고 할까 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에 비견될 만큼 넓었고 침실의 침대는 캐노피가 달린 킹 사이즈에, 시트류 역시 대충 봐도 최고급으로 보였기에 당황스러울 정도였지만 노크와 함께 여러 명의 시녀가 지참한 양복을 보고 눈까지 점으로 변했다.
 
 와인레드색의 벨로아 원단인 점에서는 침착한 분위기가 있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슴 부분이 크게 파여있는 넥라인이나, 손 안의 파고다 슬리브 부분에는 금색 자수가 존재감을 어필하듯 세세하게 박혀있어 도저히 "가벼운 식사"를 하기 위한 의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애초에 볼 일이 없는, 말하자면 별세계가 눈 앞에 눕혀져 있다.

"급히 준비한 것이라 취향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얼굴이나 피부를 꼼꼼히 손질해드릴 생각이니 부디 안심해주시길."

 제일 연상으로 보이는 여성이 그렇게 말하면 머리를 숙이지만 식사에 드레스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 경련이 섞인 미소를 띨 수 밖에 없었다.
 
"……아뇨……저야말로. 제 탓에 예정에는 없던 일을 하시게 된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애초에 저택 내에서 하는 식사에 이 옷이 필요한 건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아가씨께선 이국에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습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만, 저택 주인의 배려로 받아주셨으면 저희로써는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사양하려고 하는걸 눈치챘는지, 혹은 그렇게 나올 거라고 에드발드에게서 미리 들었는지, 반대 의견을 내기 힘든 말을 했다.

 강요하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불쾌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역시, 제가 너무 억지를 부리면 혼나는건 여러분이겠죠……."

 포기하듯이 내가 한숨을 내쉬자 의외로 "아뇨."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주인이 무표정인 탓에 다들 쉽게 오해를 하십니다만 저희들 사용인을 불합리하게 화내시거나 하신 적은 정말 어쩔 수 없을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를 제외하곤 한 번도 없습니다. 이국에서 막 오시게 되어서 불안하다고 느끼시는 부분도 있을 거라 들었습니다. 이 이데온 공작 가는 아가씨를 충분히 지켜드릴 만큼의 힘이 있사오니, 부디 안심하고 저희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십시오."

"………불안."

"갑작스레 모르는 곳으로 오게 되어 불안하지 않을리가 없고 모든 걸 의심하고 있을 테니 충분히 케어해주도록, 이라고 하셨습니다." 

"……윽."

 나는 무심코 굳어버렸다.
 
 재상 각하, 무자각 츤데레였나요.
 
 깜빡 동요할뻔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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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10화 재시작을 결심했습니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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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진지한 이야기입니다만, 재상 각하. 공작 저택에 정말로 신세를 져도 상관없을까요? 가정교사든 뭐든 붙여주시는 건 가능한가요? 저 말은 할 수 있고 주변 제국의 정세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지만, 아마 문자는 읽지 못할 테고 사교 매너라던가, 원래 세계에선 필요 없었던 과목도 있으니 부족한 부분도 꽤 있어요."

 가정교사라고 들은 에드발드의 표정이 조금 움직였다.

"……건너편에선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들었다만."

"그러네요. 관료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뭐 실질적으로 다닌 건 한 달 정도밖에 안 돼서 아직 독학으로 급하게 때운 지식밖에 없지만요."

"관료……."

"아, 가까운 번역이 그건데, 의미가 잘 전해지지 않았나요? 굳이 비유하자면 재상 각하가 평소에 하시는 것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을 배우던 참이에요."

 문과Ⅱ류 재적부터 경제학부 진학 희망이라던가 조금, 아니 상당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국가 공무원Ⅰ종 시험이라던가는 더더욱.
 아마도 재상실에서의 일이 가장 가까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경리나 영지 행정의 보좌가 조금은 가능하다고 말했던 건가."

"애초에 문자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걸 말하는 걸 잊고 있었지만, 지식만이라면 어느 정도는요."

 아마 "이세계 보정"인지 뭔지는 문자 부분까지는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동생의 보좌를 필요로 한 건, 결코 실수 투성이인 동생의 행동만을 위험시했던 게 아닌 것처럼 보인다. 
 말 외에 부분에서 결함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아니나 다를까 에드발드도 가볍게 끄덕이고 있다.
 
"가정교사에 대해선 이의는 없다. 원래 그건 폐하가 성녀에게 바라던 점과도 합치한다. 공작 가문에서 가정교사를 수배하겠다고 하면 그것도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될 테지."

"……역시."

 마나가 그런 걸 나서서 공부하려고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였다.
 
 뭐 그 부분은 앞으로 내가 생계를 꾸리는 데에 필요하니까 감사히 신세를 져야지.
 
"그럼 저택에는 미리 말을 전해두겠다. 난 지금부터 폐하께 다녀오겠다. 어찌 됐건 소환의 의식 자체는 삭월의 움직임에 맞췄기 때문에 밖은 이미 날이 저물었겠지. 원래대로라면 분명 아직 일을 하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이것도 일의 일환으로써 그대를 공작 저택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

"……신세를 지겠습니다."

 마음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는 건 용서해줬으면 싶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나라에 불러들였으니 그건 무리다.
 
 얼굴이 경련 중인 시몬과는 달리 아마도 내 내심을 눈치챘을 터인 재상 각하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내가 폐하께 가있는 동안 필요하다면 성녀 마나의 방으로 안내하겠다만──"

"괜찮습니다. 여기서 각하를 기다리겠어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나에게 아무래도 두 사람 다 압도당했는지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몬도 오늘은 이만해도 좋다. 이후에 폐하로부터 어느 정도 향후에 대한 지시가 있을 테지.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예……."

"시몬, 원치도 않은 일을 시켜서 미안했다. 커피 건에서 너의 책임은 없다."

"윽! 각하, 그건…."

 에드발드가 자신을 나에게서 감싸주고 있다고 깨달은 시몬의 표정은 죄송스러움 보다도 기쁨이 커 보였다.

 충견… 이라고 무심코 말을 내뱉을 뻔했지만 어떻게 안건지 재상 각하가 바로 시선으로 막았다.
 
"레이나 공… 저로서는 왕궁에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점은 변함없으니 부디 그 점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알고 있답니다 로베르트 씨. 적어도 공작 저택에서 만은 길게 머무르지 않도록 빠르게 교양 사항을 마스터하겠어요."

"아뇨, 그러니까──"

"저는 왕궁에서 만은 있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도 변함은 없으니 그 점 잘 부탁드려요?"

 싱긋 하고 대답하니 시몬은 입을 다물고 에드발드는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있다.
 
 응, 모처럼 존경하는 상사가 감싸준 것을 다시 나서서 무용지물로 만들다니 어이가 없네.
 
 왕궁 내의 경호 기사가 들어오는 것과 교대로 어깨를 떨군 시몬이 방을 나가고, 내가 부숴버린 커피 컵과 밀크 포트를 정리하러 사용인으로 보이는 장년 남성이 들어온 것을 보면서 에드발드가 재상실을 빠져나갔다.
 
(오오, 리얼 집사 스타일!)

"…뭐라도 드시겠습니까?"

"아뇨, 괜찮습니다. 죄송해요. 현기증 탓에 손이 떨려서 그만."

"아니, 그렇게까지야. 저희들은 이게 일이니 그렇게 정중하게 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몸이 편찮으시다면 왕궁에 있는 의사를 부르기 위한 허가를 신청할까요?"

"아뇨, 그것도 괜찮습니다. 방금 전까지 재상 각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조금 쉬었으니, 정말 괜찮습니다."

"…그렇습니까."

 명백하게 의도적으로 부서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부분은, 역시 프로다.
 
"그러면 재상 각하가 돌아오시기까지 당분간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여기에 남겠다고 말했지만, 설마 혼자 남겨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니 문자를 못 읽을거라고 마나를 봐서 알고 있으니까 방에서 나오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실제로 호위 역할의 기사 둘은 배치되어 있다.
 문 부근에 붙어있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말을 걸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저건 도망 방지를 위한 예방선인가.
 
(우선은 가정교사에게서 전체적으로 배우는게 제1단계려나)

 6년에 걸친 계획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려서 한 순간 마음이 짓눌릴 것만 같았지만.
 
"아~아, 계획을 다시 시작해야하네……."

 움찔하고 기사 둘이 내 말에 반응한 것 같았지만, 나는 "혼잣말이에요."라고 웃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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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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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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