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오르센령 Side] 요아킴의 선망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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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란 말이지……."

 왕도의 공작가 저택에서 오르센 후작령에 있는 본 저택으로 돌아온 나는, 로비 응접 소파에 단정치 못하게 몸을 파묻고 한숨 돌린 뒤에, 문득 시선을 먼 곳으로 향했다.
 
 2살 연하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철벽의 무표정을 자랑하던, 지나칠 정도로 유능할 정도였던 사촌의 마음을 저 정도로 끌어당긴 여성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응접 테이블 위에는 그 "언니"에게 받은 과일 와인(가칭)을 영지의 제2의 특산물로 삼아야한다는 근거를 포함한 "제안서"가 놓여있다.

"있잖니, 요아킴! 갑자기 『별가의 주민』을 둘 씩이나 영지에 데려오지 말아 줄래!? 밥벌레를 둘이나 놔둘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영지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

 소파에 옆으로 누워있는 나도 어지간하지만 노크도 없이 안에 들어온 분도, 아마 비슷한 부류다.
 
 오르센 후작 부인 브렌다.
 영주 부인인 동시에, 정실이며… 나의 친어머니다.
 
 완전히 정략결혼으로 나라에 5개 있는 공작가 중 하나, 스벤테 공작령의 후작가로부터 데릴사위로 들어온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것으로 의무는 다했다고 말하듯이 왕도에 있는 "별가"에서 어디의 누군지도 모를 자작 영애를 측실로 삼아 그곳에 틀어박혔다.
 
 철이 들었을 무렵에는, 이미 "누가 영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인지"를 깨닫고 있었던 나는 일반적인 "가족다운 교류"를 그 시점에서 거의 포기했다.
 결혼에 꿈도 꾸지 못한 것 또한 아마도, 분명 내 탓이 아니다.
 
"이번엔 아무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 두 사람이 저지른 짓, 이것저것을 듣고 나서 『근신시키겠습니다』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매년 소속 영주인 이데온 공작가 당주 에드발드・이데온에게 돌격할 정도였다면 내버려 둬도 괜찮았겠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옷을 받은 데다가 심지어 왕궁내에서 미약을 쓰기까지.
 정말로 달리 말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조건반사적으로 외친 나에게, 어머니도 크게 한숨을 쉬고 내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렇구나… 너도 짧은 시간에 공작님 저택을 왕복해서 피곤할테지……."

 일단은 그것을 신호로 전속 시종인 그레이겔・더리먼에게 명령해서 예의〝과일 와인〟을 레시피대로 주방에서 만들게 해둔 것을, 나는 어머니 앞에 가져오게 했다. 

"그 공작님이 주신 『작은 선물』입니다, 어머니."

"……뭐니 이거, 와인에 과일을 띄운거니?"

"오렌지 주스도 조금 들어갔다던데. 우리 영지 아래에 있는 베일이라는 마을의 오리지널 레시피라고 하더라."

 설명을 하면서 디캔터에서 한 잔만큼의 와인과 과일을 떠낸 나는 그것을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맛이 괜찮구나."

"그걸로 특허를 따라, 는게 공작님으로부터의 전언. 그 밖에도 바리에이션이 여럿 있다네. 잘만 하면 직할령의 오리지널 와인을 뛰어넘을만한 매상도 올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하더라. 아, 자세한건 이쪽 서류에."

 그렇게 말하며 성녀의 언니가 쓴 서류를 내가 내미니, 어머니는 와인잔을 한 손에 들고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머~…? 이거 잘만하면 다음 수확기에는 네가 직할령의 권리도 얻고 정식 영주가 될 수도 있겠는걸~……?"

 당주 직할령의 와인에 관해서는 모든 권리가 당주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약간 특수한 형태이다.
 현시점에서는  아버지에게 그 권리가 있으며 아버지는 그 권리의 대부분을 왕도에서 마음껏 쓰고 있다.

 직할령의 권리를 모두 양도하던가, 직할령의 와인 이상의 가치를 직할령 외에서 낼 수 있다면 아마도 영주가 교대한다고 한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이 레시피에는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나뿐만이 아니라 어머니도 판단한 것이다.

"어머니가 보기에 그 제안서는 어때? 탁상공론 같이는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구나. 어디까지나 베일 마을의 레시피를 메인으로 삼으면서 바리에이션을 바꾸는 것으로 주변 마을에도 특허권을 줘서 쓸데없는 알력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는 거잖니? 그릇이나 내용물로써, 과일 농가에도 타당한 이익 분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굳이 꼽자면 설정된 가격이 왕도 기준인 것 같으니 그것만은 각 마을의 책임자와 상담하면서 정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정도일까."

 선대 오르센 후작의 외동딸로서 영지 행정의 모든 것을 배운 어머니의 분석력은 확실하다.
 여자가 정치 같은걸… 이라는 목소리를 나는 왕도에서 몇 번이고 들었지만 어머니를 보고 있자면 그건 잘못된 가치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 서류를 작성한 것 역시──.
 
"있잖니 요아킴, 이 서류는 공작님께서 쓰신게 아니겠지. 그분은 우리와는 다르게 대필 같은건 쓰지 않으시는 분이시니. 누군가 제안한 것을 공작님께서 허가하셨다… 라는 느낌인 것 같은데?"

"……역시 어머니. 그걸 쓴건 현 성녀님의 언니분이야."

 내 말에 어머니는 잠깐 시선을 허공에 두었다.
 
"그러고보니〝문의 수호자〟가 막 교대했다고 들었었지……. 그 언니분도 왕궁에 계시니?"

"원래는 폐하의 명령으로 성녀님의 보좌를 맡기려고 초청받았는데 이국에서 오신 분이니 이 나라에 익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이라는 명분으로 공작 저택에서 집중 교육을 받고 있었다는 것 같더라."

"그렇구나. 공작님은 재상이기도 하시니, 굳이 폐하가 아니시더라도 재상을 책임자로 임명하셨겠지."

"뭐 계기는 그런거지만. 아무래도 그 언니분 원래 있던 나라에서 정점에 서있는 교육기관에 재적하고 정치와 연관된 일을 목표로 삼고 있어서 기초지식이 엄청나다던걸. 그리고 지금 어머니가 들고 있는 그 서류도 방금 말한 그녀가 혼자서 생각해서 작성한 걸작."

 그렇게 말하며 내가 새삼 서류를 가리키니 어머니가 짧게 숨을 삼켰다.

"아마 그녀는 내일부터라도 이 영지에서 어머니와 똑같이 일할 수 있을걸." 

"……어머 어머 어머."

 중얼거리는 어머니의 입꼬리가 곱게 올라간다.
 그건 영지의 통치자로서의 표정이다.
 
"요아킴, 그 아가씨는 몇 살이니?"

"우왓, 물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19살이라고 듣기야 했지만 안돼, 이미 공작님이 완전히 업무를 핑계로 열중하고 있으니까. 듣자하니 그녀는 바렌트령 분들한테도 뭔가 조언을 해서 디르크의 마음에도 들었다는 것 같지만 공작님이 편드는걸 허락하질 않으니까 말야. 무리무리!"

"공작님께서?"

"그래! 딱히 툴라가 공작님을 어떻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그 모습을 보면 이젠 아무도 공작님 마음에는 들지 못할 테고, 아무도 그녀에게 손대지 못할 거라고!"

 나참, 바보같은 이복 여동생이 미약을 쓴 탓인지 키스 마크가 확실하게 보일 정도로, 안아들지 않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침까지 한다니, 철벽 무표정이 기본인 사촌동생이 할 짓으로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에에? 모처럼 요아킴의 신부를 얻을 기회를 우리 바보 딸이 없앤거니?"

"신부라고 하지마! 그야 살짝, 머리에 든게 없는 것도 아닌 귀중한 아가씨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공작님은 아마도 나 이상으로 결혼 사정이 안좋을테니 이건 이대로 괜찮다고!"

 재상이며 공작이기도 한 에드발드・이데온의 결혼이 거의 가시밭길로 변할 거라는 것은, 사촌 형으로서 나에게도 계속 보였다.

 그런 그가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을 발견했다면 그건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만약의 이야기지만 추후에 에드발드 님께서 왕궁의 권력 다툼에 휘말리셔서 궁지에 몰리시는 일이 발생한다면 디르크・바렌트 경과 힘을 모아 이데온 공작령을 유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바렌트령과 오르센령에는 그것을 가능케할 자원을 넘겼다고 생각하니까요〟

 꽤나 구체적인 가정이라는게 신경쓰이지만 그런 식으로 그를 배려하는 여성은, 달리 없을 테지.
 
"나로는 그녀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어머니. 유감스럽지만 말야."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여성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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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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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6화 로리타 선풍에 맞서라!?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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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이 강한 귀족 부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멋대로 "퐁파두르 부인"을 상상하고 있던 나에게, 지식이 부족한 면이 있다는건 부정하기 힘들었지만 아르노슈트 백작 부인은 이미 첫인상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부인이라….
 
 퐁파두르 부인은 "후작 부인"이라던가 폐하께는 루이 15세처럼 첩이 있는건 아니라던가 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나, 레이나. 기분은 이해하지만 거기서 굳지는 마라."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에 에드발드가 그렇게 속삭여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에드발드 님."

"아아."

"드레스, 헤르만 씨에게 부탁해주셔서 정말로, 저엉말로, 감사드려요."

"……그런가."

 정말로, 를 강조하는 나에게 에드발드가 쓰게 웃었지만 그 모습이 계단 밑에서도 보였을 테지. 어머… 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이 들렸다.
 
 철벽 무표정이 기본인 재상 각하가 스스로 얼굴을 가져다 대고 내가 한 대답에 맞춰서 웃고 있으니──남이 보기에는 바보 커플이 꽁냥대는 것처럼 보였다고 깨달은 것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시녀들이 웃으면서 엄지를 세우고 있던 것도 몰랐다.
 
 응. 그 정도의 충격이 내 머릿속을 휘저었답니다.
 
 ──도마뱀과 로리타.
 
 시야가 한순간 인식하기를 거부하고 말았다.
 
 백작 부인, 분명 연세가 제 배는 되지 않았나요?
 툴라・오르센 후작 영애의 공주님 계열 드레스도 심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핑크하고 리본하고 레이스를 더해서 헤드 드레스까지 쓴 로리타 의상이십니까!?
 
 부인만 보면 안 어울린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꽤나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여성이고 양아치 소녀와의 우정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로리타 역"을 맡았던 배우 같은 이미지가 있기는 하다.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하지만 그것은 도마뱀 백작님 옆에 선 순간에 뭐라 하기 힘들 정도의 시각에 대한 폭력으로 바뀐다.

 내가 의뢰한 "마담・카를롯테"의 의상이……괜찮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백작도 부인도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이군. 보고서는 어젯밤 그녀에게 받았다. 이야기는 로비로 가서 듣도록 하지."

 요아킴・오르센 후작 영식이 왔을 때와는 달리 에드발드도 오늘은 현관 홀에서 잡담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는 모양이다.
 재상 각하의 철벽 무표정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이때의 나는 절실하게 생각했다.
 
"어머 공작님, 곁에 계신 아리따운 아가씨를 저에게 소개해주시지는 않으실 건가요?'

"………읏!"

 내가 작게 숨을 들이쉬면서 에드발드에게 얹고 있었던 손에 힘을 줘버린 것을 그도 분명 느꼈을 테지.
 나를 배려하듯이 "내려가겠다"하고 작게 말해주었기에 나는 어떻게든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고개를 끄덕였다.

 콧소리가 섞인듯한 달콤한 말투에 혐오감이 먼저 드는 것은 이제는 거의 조건반사에 가깝다.
 
 ──의상의 취향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분명 마나가 20년이 지나면 저렇게 될 것이다.
 
 본인에게는 자각이 없다.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결과가… "당신을 위해".

 힘내라 나, 하면서 스스로를 타이른다.
 
 괜찮아.
 저건 마나가 아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쫄아서는 공작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백작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을거라 생각한다만. 그녀가 당대〝문의 수호자〟의 언니, 레이나・소가와 양이다. 나라가 여동생의 보좌를 위해 초청한 귀하신 손님이지. 필요한 교육을 위해서 폐하로부터 명을 받고 이곳에 머물고 있지만… 너무 우수하길래 내가 이 저택 내의 일도 맡아주길 원해서, 2층에 있는 내 옆방에서 머물기를 간절히 청했지."

 물론… 하면서 층계참에서 발을 멈춘 에드발드가 다시 나에게 시선을 던진다.
 
"부인이 말한 것처럼, 이 미모도 이유 중에 하나긴 하군."

 아아앗!?
 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 뻔뻔한 말을 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신가요!?
 정말로 여자를 피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던게 맞나요!?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내심 폭풍은커녕 폭풍에 비바람까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거기서 딱하고 아르노슈트 백작 부인과 시선이 마주쳐버린 나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안된다 안된다. 욘나에게 직접 전수받은〝곱게 자란 영애다운 인사〟를 여기서 피로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다는건지.
 
 한 번 에드발드와 시선을 마주치고 허가를 받았다는 형식을 취한 뒤, 드레스의 양끝을 가볍게 잡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르노슈트 백작 부인. 레이나・소가와라고 합니다. 여동생의 보좌를 위해 초청받아 이 나라에 오게 되었습니다만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는 여동생과는 달리 의지할 곳 하나 없어 불안해하고 있던 것을 에드발드 님께서 손을 내밀어주셨기에… 아직까지는 무척이나 잘 대해 주시고 있답니다."

 에드발드가 약간 동요하는 것이 다시 팔짱을 낀 팔 너머로 전해진다.
 
 뭐예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요? 말은 하기 나름이죠.
 
"…무리해서 오게 했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폐하의 명이 없더라도 나는 이 저택에서 그대를 지킬 생각이다. 이에 의무감은 없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주지시키기 위해서 그대에게 2층에 머물러달라 청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휙 하고 앞을 향한 에드발드는 나나 백작 부인의 말도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백작 부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공작님…… 정말로 올해는 혼담은 필요 없으실까요?"

 계단을 다 내려온 에드발드는 그대로 로비 쪽으로 나를 데리고 걷고 있었지만, 부인의 목소리에 한 번만 걸음을 멈춘다.

"애초에 매년 필요로 한 적은 없다만. 그래도 내가 얼마나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이해했다면 이후로는 다른 사람을 찾아줬으면 하는군." 

 아마도 이런 부류의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첫 승부는 이겼다는 걸로… 괜찮은 거지?
 
 도마뱀 백작님이 여러 가지로 체념한 표정인 점이 뭐라 말하기 힘드네….
 
 그거, 누구의 무엇을 포기한 건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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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5화 후방지원은 완벽한가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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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가 두 명 가지고 싶군. 진지하게 재상실에 한 명이 더 갖고 싶어."

 큰일이다… 라고 중얼거린 후에 에드발드는 그렇게도 중얼거리고 내 왼쪽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아니아니, 소파 치기보다도 더 거리가 가까워졌다고요!
 무리! 이 거리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라니, 더 이상 무리!!
 
"에드발드 님! 이건 더 이상, 대화를 나눌만한 자세가 아니라구요…!"

 그렇게 말하며 어떻게든 에드발드의 몸을 뒤로 밀어내려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해주──"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만."

"대화는 진지해도 태도가 진지하지 않으시거든요!"

 내가 새빨게져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점점 눈매가 풀리고 있는 시점에서 S속성 전개잖아.

"할바라와 아르노슈트 건에 대해서는 이해했다. 각각 내일 상황을 보고 다시 판단하면 좋을 테지. 정말 『내용 파악』이상의 일을 해주었기에 감사하고 있다."

 어깻죽지에서 낮게 속삭여진 내가 무심코 할 말을 잊었다.
 
"단지, 반란 건을 병행시키면서 고려해야 한다면 에드베리 왕자를 맞이하는 준비도 관례를 따르기만 해서는 도저히 끝내기 힘들어진다. 그대의 뜻과는 다르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재상실에 데려가고 싶어 지는군. 그대가 있다면 내 업무는 아마도 반감──아니 나만은 그걸 말해선 안됐었지. 미안하다, 잊도록 해라."

 말하기가 무섭게 목 부근으로 에드발드의 입술이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말보다 빠르게 몸을 움찔하고 튕겨버렸다.

"잠깐…… 오늘도 찍을 생각이세요!? 매일 새로 찍을 생각이신가요!? 가장 처음 찍었던 것도 아직 남아있다고요…!?"

 어느 베테랑 시녀님에게 키스 마크도 강하게 찍히면 일주일 정도는 남는다고 듣고 놀랐던 참이다.
 
 몸을 비틀어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하니 반대로 에드발드의 양손이 내 허리 뒤로 들어와 더욱 짓눌리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내일은 아르노슈트 백작 부인이 온다. 어느 의미로는 가장 버거운 상대일 테지. 어떻게 해서라도 쫓아줘야 한다. 그러니 오히려 더 늘려두고 싶을 정도다만." 

 그런 식으로 속삭이는 에드발드의 몸이, 숨결이 갈수록 열을 띠기 시작한 느낌이 든다.

"……!"

 서재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와 각각의 방에 따뜻한 물의 준비가 되었다, 라고 방 밖에서 이야기하는 시녀장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허리 뒤쪽에 있던 손이 앞으로 돌아와서 가슴까지 닿을 뻔했다.

"욘나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나 보군."

 쓴웃음을 짓는 에드발드를 자신이 완전히 거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아마 깨닫고 있을 것이다.

 마나를 떠올리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계속 질타하는 것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런지.

 자그마한 공포가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          *           *

"레이나 님. 드디어 오늘이 최대의 고비입니다. 백작 부인께 상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을, 아슬아슬한 선까지 오늘은 꾸며드릴 것이니 부디 각오해주십시오."

 엄숙한 욘나의 선고에 끄덕이는 시녀 일동.
 
 무슨 전쟁터에 나갈 생각이냐고 말하고 싶어지는 말투지만 일반적으로 사교계는 여성의 전쟁터라고 불렸던가…하고 깨달은 내 표정은 엄청 경련하고 있다.
 
 데코르테 라인이 키스 마크 투성이인 상태로는 무엇을 어떻게 하든 품위있어 보이지는 않는 느낌이 든다──고는 도무지 말할 수가 없었다.

 롤칼라의 오프숄더 드레스인 시점에서 이미 "공격적"이고 가슴에는 리본처럼 집어서 귀여움을 남기면서도, 등은 접힌 롤칼라의 폭을 크게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등뼈 주위는 전처럼 노출된 상태다.
 작은 목걸이만으로는 도저히 키스 마크에서 시선을 떼어내기 힘들어 보였다.
 
 단지 드레스 자체는 감청색 단색의 A라인이라는 언뜻 보기에 심플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허리 주위에 달린 비즈 레이스는 화려했고 롤칼라 부분과 드레스 부분의 원단 다른 것을 썼기 때문에 결코 수수하게는 보이지 않을뿐더러 품위도 잃지 않았다.  
 
 …확실히 상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을 정도의 아슬아슬한 선이라고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슴 사이즈는 자랑할 수 있을 정도도 아니니까.

 여기에 그라비아 아이돌 같은 가슴 사이즈가 있었다면 확실히 이 드레스는 상스럽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뭐 그 헤르만이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드레스를 디자인 할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머리는 꽈배기 땋기+귀밑머리 시뇽 스타일…너무 딱딱하게 보이지 않는 결혼식 2차 스타일.
 
 화장에 이르러서는 이미 시녀 여러분의 장난감 혹은 실험대 상태다.
 
 너무나도 기합이 들어간 후방지원에 되려 "힘내주세요!"라고 하는 중압감을 무척이나 느낄 정도다.

"──레이나, 시간이다."

 저번에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 "공주님 안기"로 납치했던 것에 대해서 결국 나중에 욘나한테 호되게 혼났다는 에드발드는, 오늘은 문 너머로 그렇게 말을 걸었을 뿐이었다.

 시녀 중 한 명이 조용히 문을 연 타이밍에 맞춰 내가 일어서니 욘나가 내 오른손을 들어 문 앞에 서있는 에드발드에게로 천천히 손을 이끌어 주었다.

 …잠깐이지만 결혼식 대기실에서 식장에 향하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해버렸다.

 그럴게 새신랑──아니, 재상 각하의 옷도 파괴력이 무척이나 컸다.

 군복 같은 느낌으로 앞쪽의 트인 부분부터 옆으로 평행하게 놓인 장식 같은 단추가 10열 정도 있었고 금색으로 장식끈처럼 박혀있는 모양과, 동일한 모양의 자수가 소매에도 박혀 있다.
 안쪽의 조끼는 평범하게 단추로 여미고 있었고 이쪽에도 똑같은 자수로 가장자리를 꾸미고 있다.
 가볍게 세워진 옷깃에서는 프릴 초커가, 같은 소재인 프릴은 팔에서도 살짝 보이고 있었다.

 전체적인 색과 소재는 내 드레스와 동일했다.

 ………너무 열심히 하신게 아닐까요, 헤르만 씨.
 
"그럼 가볼까."

 나는 여러가지로 체념하고 에드발드가 가볍게 굽힌 왼팔 안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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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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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4화 떠올리자, 세계사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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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에드베리 왕자님이 안제스에 오시고──그러네요, 환영 야회쯤에서 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여러 인간이 출입하고 있고 예를 들면 자객도 들어오기 쉬울 테니까요. 경비를 강화하려고 해도 레이프 전하께서 이끌고 계시니 본전도 되찾기 힘들다고나 할까… 이젠 뭘 해봤자 허사라고나 할까…."

 내 말에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상태인 에드발드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은의 선매권도 양도되어 버린 상태고 혼담도 정해져 버렸고 이번 건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자금의 흐름을 뒤집는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젠 레이프 전하께는 패트릭 전 왕자와 함께 일을 벌이도록 해서 당일 현행범으로 잡는게 제일 좋지 않으려나, 싶네요." 

"……폐하의 허가가 필요하다……."

"그렇죠. 그 증거가 아직 살짝 약한 느낌이네요……."

 들어보니 블라드령의 보드스트레임 상회는 왕도의 은 시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아르노슈트령에서 미리 정해둔 시세로 먼저 사들인 은을 시세보다 비싸게 왕도에서 풀어버리면 당연히 이익은 모두 상회로 돌아간다.
 보드스트레임 상회의 뜻에 따라서 왕도의 은 시세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만 있다면 힘을 전혀 안 들이고도 장사가 가능──상당히 그레이 존이지만 결코 위법적인 거래는 아니기에 찌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보드스트레임 상회가 블라드령의 주인인 레이프・안제스에게 "영업 면허세"를 납부하는 것도, 예상이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의 금액도 아닐 것이다.

 흔들기 위해서는 도마뱀 백작님이 누가 봐도 명백하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곳에 대해 "은세공 관련 일의 알선"이나 "다른 영지로의 고용"이라고 말을 한 점일 테지.
 이것이 내 물음에 무심코 보드스트레임 상회를 염두에 두고 속여 넘기려고 한 것이라면 가공 계상 사기나 사라진 마을 주민들의 행방으로 찌르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에드발드 님…… 일단 내일은 살짝 보드스트레임 상회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정도로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아마 그걸로 레이프 전하께 경계하는게 좋을거라는 정도의 말은 올라갈거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패트릭 전 왕자와 손을 잡은 반란 계획을 중단한다면 기대 밖의 결과──인 셈인가."

"아, 아뇨.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저 정도로는 그런걸 포기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초조하게 만들어서 계획이 어긋나게 만드는 정도면……어떨까 하고."

 아무 생각없이 대답한 나를 보는, 이마에 대고 있던 한 손을 뗀 에드발드의 얼굴에서 표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니, 기본적으로는 무표정인 사람이지만, 어느 정도 눈이 무서워져 있었다.
 
"저…기… 에드발드 님…?"

 위험하다.
 최근에 학습했다.
 이건 내심 상당히 "화가 난 상태"다.
 
"레이나……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초조해져서 자신을 노려준다면 가장 빨리 일이 정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겠지……?"

"그러니까…… 그런건…… 죄송해요, 살짝 생각했어요. 파르코한테 도와달라고 해볼까……정도로만."

 잠시동안 얼버무릴까 라고 생각했지만 에드발드의 시선을 제대로 받은 나는 싱겁게 백기를 들었다.
 
"뺫!?"

 조금 이상한 비명을 지른건 용서해줬으면 한다.
 
"그밖에는 뭘할 생각이지. 그뿐만이 아닐 텐데."

 소파 치기다.
 역시 오늘도 소파 치기 자세가 되는구나!?
 
 절대로 얼버무리게 두지는 않네, 이 사람!
 
"그…… 이쪽은 중장기 계획이라고나 할까…… 아르노슈트령을 조금씩 한계까지 말려버릴까, 정도예요……."

"뭐?"

"아뇨, 오해하지 마세요! 영민에게 폐를 끼칠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그냥 도마뱀──크흠, 아르노슈트 백작의 개인 자산을 모두 토해내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도마뱀…?"

"아니 그건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니까 추측이지만 레이프 전하의 반란이 실패하면 그 시점에서 현 아르노슈트 가문의 뼈대라고도 해도 좋은 금융업이 무너질 거예요. 상당한 액수의 원조를 했을 테니 회수를 하지 못하게 되면 꽤나 뼈아프겠죠. 여기에 다른 은광산에서 은을 유입시켜서 시세도 같이 무너뜨리면 마무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미지는 세계사.
 푸거 가문의 흥망과 쇠퇴다. 
 
 전쟁에서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된 스페인 왕가의 재정 파탄과 남미로부터의 값싼 은의 유입으로 유럽의 은 시세가 떨어졌기에, 한때 왕가 조차도 뛰어넘을 정도로 융성을 자랑하던 푸거 가문이 그 규모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게 되었던 역사.

 은을 너무 유입시켜버리면 영지 내의 물가가 치솟아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그에 대한 힘조절은 에드발드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아마도 문제없다.

 노리는 것은 아르노슈트 가문 단독의 재정 파탄. 
 
 슈탐 은세공의 기술 계승은 그대로.
 
"그, 물론… 대안도 일단 생각은 해뒀으니까요."

"대안이라고?"

"네… 뭐. 원래는 내일 오후 보고 서류를 가지고 방문하셨을 때에 한 번 떠보고 나서 말씀드리려고 생각했던 거지만요… 왠지 이 흐름이라면 용서받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엄청 느껴서요."

"상호 이해가 잘 된것 같아서 좋군."

 조금도 웃지않고 중얼거리는 에드발드에게 나도 "하하…"하고 마른 웃음만 나왔다.

"내일 오후…라면, 할바라인가."

"네. 할바라 백작령은 아르노슈트 백작령과도 영지가 이어져있고 무엇보다 그 영지에는 왕궁에도 납품할 정도의 백자기 가마가 있죠? 어쩌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은세공 장인 중에는 도자기의 디자인이나 그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땅이 메말라버린 마을 주민들 중에는 백자기 장인으로서 새롭게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만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아르노슈트 백작령을 떠안을 메리트가 아예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만찬회 등의 공식 행사나 각 가문에서 열리는 다과회, 야회 등에서는 독에 반응하는 은식기가 주로 쓰이고 있지만, 평상시의 식사 혹은 당주, 차기 당주의 식사 외에는 도자기도 식기로 자주 쓰이고 있다.

 참고로 내가 왕궁의 재상실에서 박살낸 커피 컵이나 받침, 밀크 포트가 그 할바라제 백자이다.
 물론 이 공작 저택에도 슈탐의 은식기와 마찬가지로 갖추어져있다.

 어째서 내가 할바라제 하얀 도자기가 왕궁에도 있다고 알고 있는지.
 깨달은 에드발드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네, 이제 그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어요.
 서로 마음 속에서 헤아리는 정도로 두죠.
 
"백자의 유통도 또 그만큼 일반적이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디자인과 자기에 그려 넣는 그림에 따라서는 특허를 딸 수 있을 정도로 바뀔 거예요, 이것도."

 이미지는 유럽 초기 백자를 만들어낸 "마이센"의 역사.
 
 입지조건으로 보아도, 실제로 만들고 있는 제품으로 보아도 슈탐의 은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영지의 무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바로 하자는게 아니랍니다? 우선은 몰래 할바라제 백자의 가치를 알리면서 아르노슈트령을 떠안을 수 있을 정도의 지력을 비축시키는 거예요. 할바라 백작령은 이데온 공작령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작은 백작령이죠. 선대 백작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부인이 적남이 성인이 될 때까지 대리로 영지를 맡고 계시잖아요? 그러면 가령 아르노슈트의 영지를 장래에 떠안게 된다 쳐도 주변과의 마찰도 적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슈탐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아르노슈트 백작만을 몰락시키고 영민의 고용도 확보하겠다는건가."

"……형편 좋은 소리만 하고있다는건 알고 있지만요."

 그러니까 아슬아슬할 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차피 시험 준비를 통해 쌓은 세계사의 지식을 빚고 빚었을 뿐인 독창성이라고는 없는 이야기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쓰게 웃는 나를, 에드발드는 잠시 동안 가만히 보고 있었다.
 
"……큰일이군."

"!?"

 잠시 뒤, 에드발드의 몸에서 갑자기 힘이 빠졌다.
 
 아니아니 그대로 저한테 쓰러지시는건 그만둬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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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깨어나는 사자의 이야기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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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다…… 재상 각하는 역시〝사이코패스〟국왕 폐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발견한 먹잇감을, 무심코 괴롭히고 마는 무자각 S속성인 사람이다…….
 
 내가 멍하게 있으니, 다시 얼굴을 들이댔기에 나는 무심코 비어있던 손으로 꾸욱 하고 에드발드를 밀었다.
 
"한 번…더…, 때릴 거예요, 에드발드 님!?"

"………."

 세번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에드발드를 올려다보니, 조금 생각하는 듯한 기색이 눈동자에 비치고 있었다.
 
"이야기, 이야기를 되돌리죠. 네?"

"…그러고보면 나도 점점, 어떻게 해야 그대의 말문을 열게 할 수 있는지 알 것 같군…."

"와앗!? 재상 각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그런건 시험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무섭다.
 진지하게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나는 성대하게 얼굴을 경련시키면서 어디까지 이야기했었는지를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니까, 그… 제가 보냈던 편지의〝홍옥수와 사자〟이야기 말인데요…."

 이제는, 왼손이 여전히 잡힌 상태라는건 깔끔하게 포기하자.
 우선 지금은 조금이라도 에드발드에게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먼저다.
 
"……아아. 그대가 어째서 레이프 전하가 시녀에게 낳게 한 공주의 존재를 알고 있고, 거기에 혼담 이야기까지… 알고 있는건지 그때도 생각했었지만 방금 이야기로 납득했다. 그대는 『그 이야기』도 읽었던 거라고."

"맞…아요. 아르노슈트 백작님이 가져오신 자료에 『은의 선매권을 양도했다』라는 한 문장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해서라도 알고 싶어서……."
 
"잠깐, 레이나. 이야기가 너무 뛰었다. 아르노슈트 백작 이야기와 공주의 혼담 이야기가 관련이 있는건가."

 에드발드의 눈에서 놀리는 듯한 기색이 사라졌다.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전환이 빠르다.
 
"아앗……『제가 읽은 이야기』에서는 아르노슈트 백작의 자금원은 은이 아닌 금융업, 즉 자금의 대출에 의한 이익이 메인이었어요. 은은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이야기였고요. 그러니까 분명 보고서로는 읽어내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그것이 올해 겨우 『선매권의 양도』라는 형태로 눈에 보이게 된 거예요. 양도처가 레이프 전하 직할령에 있는 처가 쪽 관계자가 경영하는 상회… 라는 형태로 말이죠."

"아르노슈트 백작과 레이프 전하가 이어져 있다…고?"

"오르센 후작 영애의 의상을 지은 마담・카를롯테는 전하의 본부인이 애용하시는 가게죠. 후작에게 가게를 소개한건 아르노슈트 백작이라는 증거도 얻었어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확실히……."

"백작 부인이 매년 산더미 같은 혼담을 가지고 오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에드발드 님께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시니까, 툴라 양 쪽으로도 시도해보는… 정도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어찌됐든 에드발드님을 필버드 폐하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고 싶었을 테니까요."

"무엇을 위해서지."

"레이프 전하께서 필버드 폐하를 대신해 왕좌에 오르기 위한 수로 말이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에드발드 주변의 온도가 차가워졌다.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계신건 알겠지만, 쓸데없이 저를 위압하진 말아주세요.
 그런건 내일에라도 도마뱀 백작님한테 해주세요.
 
"발단은 아르노슈트 은광산의 광맥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은 보고서에 쓰여있지 않지만 순조롭다면 금융업에 그렇게까지 몰두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대출로 얻은 이익, 혹은 다른 영지의 땅이나 광산의 권리를 가지고 어떻게든 아르노슈트령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아마도 레이프 전하와의 거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거래 내용은 레이프 전하가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의 대출."

"……활동 자금."

"레이프 전하와 기렌국의 패트릭 변경백은 변경백이 제1왕자님이었을 시절부터 어울렸었죠? 필버드 폐하께 가까운 에드발드 님께서 에드베리 제2왕자와의 인연이 깊은 것에 대항해서 시작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에드베리의 이름을 꺼내자 에드발드의 표정이 살짝 바뀐다.
 
"……그것도 『읽은』건가."

"그렇죠, 네. 패트릭 제1왕자의 왕위 계승권 박탈의 원인이 된 약혼 파기 소동 말인데요, 파기하는 원인을 제공한 영애는 에드베리 제2왕자의 입김이 닿은 영애였어요. 뭐 에드베리 제2왕자한테도, 제1왕자보다 우수하다던가 쓸데없는 원망으로 목숨을 노려지고 싶지 않다던가 말하고 싶은건 있을 테고요. 애초에 그런 미인계에 걸리는 패트릭 제1왕자에게는 결국 왕이 될 자질이 없었던 것이라던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

"미인계…?"

"말하자면 여자를 보는 눈이 없다는 거예요."

"그렇군."

"어쨌든 약혼 파기 소동이 없었다면 아르노슈트 백작이 선매권을 영외에 양도한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레이프 전하의 활동 자금은 왕궁내의 국왕파 세력의 매수에 쓰이기 때문에, 에드발드 님께서 언젠가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시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내가?"

"대신들 각각 한 명씩이었다면 얼마든지 에드발드 님 혼자서 논파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숫자에 의한 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매수 상황에 따라서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담담히 내가 그렇게 말하니 에드발드는 스스로도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었는지 그 점을 반론하지는 않았다.

 이 부분에서 현상에 대한 인식력이 우수하다고 할까, 깔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생한건 약혼 파기 소동. 이 시점에서 매수에 관련된 이야기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어요."

"어째서 단언 가능하지?"

"가령 에드발드 님을 왕궁에서 물러나게 만든 뒤에 아군이 사라진 필버드 폐하를 왕좌에서 끌어내린다고 해도, 기렌국에서 에드베리 왕자가 만약 제2왕자인 상태로 외교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한은 안제스국은 되려 에드베리 왕자에게 먹히게 되겠죠. 패트릭 제1왕자나 레이프 전하쯤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니까요, 그 왕자님은. 여태까지 해왔던 외교에서도 레이프 전하께서는 에드베리 제2왕자를 피하고 계시지 않았나요? 직접 심한 피해를 입은 적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두 마디, 세 마디 대화를 나눠본다면 맞는지 안 맞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측실의 자식, 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에드베리를 보고 있으면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하고 만다.

 그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을거라고, 실수라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저건 "잠들어있는 사자"다.
 그리고 그 역시〝스오우 전기〟난관 공략대상 중 하나다. 

 에드발드도 내가 말하는 에드베리의 평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혼담 이전에 약혼 파기 소동이 있던 것도 들은 적은 있었다만…… 확실히 에드베리가 뒤에서 일을 벌였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테지……."

"패트릭 왕자는 에드베리 왕자에게 원한이 있죠. 레이프 전하께서도 가능하다면 기렌국은 패트릭 전 왕자가 고삐를 쥐고 있었으면 할 테고, 안제스국에서는 자신이 정점에 서고 싶을 테죠.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이 손을 잡기 위한 방법이 이번 혼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3화 깨어나는 사자의 이야기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S다…… 재상 각하는 역시〝사이코패스〟국왕 폐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발견한 먹잇감을, 무심코 괴롭히고 마는 무자각 S속성인 사람이다…….

 

 내가 멍하게 있으니, 다시 얼굴을 들이댔기에 나는 무심코 비어있던 손으로 꾸욱 하고 에드발드를 밀었다.

 

"한 번…더…, 때릴 거예요, 에드발드 님!?"

 

"………."

 

 세번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에드발드를 올려다보니, 조금 생각하는 듯한 기색이 눈동자에 비치고 있었다.

 

"이야기, 이야기를 되돌리죠. 네?"

 

"…그러고보면 나도 점점, 어떻게 해야 그대의 말문을 열게 할 수 있는지 알 것 같군…."

 

"와앗!? 재상 각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그런건 시험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무섭다.

 진지하게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나는 성대하게 얼굴을 경련시키면서 어디까지 이야기했었는지를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니까, 그… 제가 보냈던 편지의〝홍옥수와 사자〟이야기 말인데요…."

 

 이제는, 왼손이 여전히 잡힌 상태라는건 깔끔하게 포기하자.

 우선 지금은 조금이라도 에드발드에게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먼저다.

 

"……아아. 그대가 어째서 레이프 전하가 시녀에게 낳게 한 공주의 존재를 알고 있고, 거기에 혼담 이야기까지… 알고 있는건지 그때도 생각했었지만 방금 이야기로 납득했다. 그대는 『그 이야기』도 읽었던 거라고."

 

"맞…아요. 아르노슈트 백작님이 가져오신 자료에 『은의 선매권을 양도했다』라는 한 문장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해서라도 알고 싶어서……."

 

"잠깐, 레이나. 이야기가 너무 뛰었다. 아르노슈트 백작 이야기와 공주의 혼담 이야기가 관련이 있는건가."

 

 에드발드의 눈에서 놀리는 듯한 기색이 사라졌다.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전환이 빠르다.

 

"아앗……『제가 읽은 이야기』에서는 아르노슈트 백작의 자금원은 은이 아닌 금융업, 즉 자금의 대출에 의한 이익이 메인이었어요. 은은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이야기였고요. 그러니까 분명 보고서로는 읽어내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그것이 올해 겨우 『선매권의 양도』라는 형태로 눈에 보이게 된 거예요. 양도처가 레이프 전하 직할령에 있는 처가 쪽 관계자가 경영하는 상회… 라는 형태로 말이죠."

 

"아르노슈트 백작과 레이프 전하가 이어져 있다…고?"

 

"오르센 후작 영애의 의상을 지은 마담・카를롯테는 전하의 본부인이 애용하시는 가게죠. 후작에게 가게를 소개한건 아르노슈트 백작이라는 증거도 얻었어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확실히……."

 

"백작 부인이 매년 산더미 같은 혼담을 가지고 오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에드발드 님께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시니까, 툴라 양 쪽으로도 시도해보는… 정도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어찌됐든 에드발드님을 필버드 폐하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고 싶었을 테니까요."

 

"무엇을 위해서지."

 

"레이프 전하께서 필버드 폐하를 대신해 왕좌에 오르기 위한 수로 말이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에드발드 주변의 온도가 차가워졌다.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계신건 알겠지만, 쓸데없이 저를 위압하진 말아주세요.

 그런건 내일에라도 도마뱀 백작님한테 해주세요.

 

"발단은 아르노슈트 은광산의 광맥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은 보고서에 쓰여있지 않지만 순조롭다면 금융업에 그렇게까지 몰두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대출로 얻은 이익, 혹은 다른 영지의 땅이나 광산의 권리를 가지고 어떻게든 아르노슈트령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아마도 레이프 전하와의 거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거래 내용은 레이프 전하가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의 대출."

 

"……활동 자금."

 

"레이프 전하와 기렌국의 패트릭 변경백은 변경백이 제1왕자님이었을 시절부터 어울렸었죠? 필버드 폐하께 가까운 에드발드 님께서 에드베리 제2왕자와의 인연이 깊은 것에 대항해서 시작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에드베리의 이름을 꺼내자 에드발드의 표정이 살짝 바뀐다.

 

"……그것도 『읽은』건가."

 

"그렇죠, 네. 패트릭 제1왕자의 왕위 계승권 박탈의 원인이 된 약혼 파기 소동 말인데요, 파기하는 원인을 제공한 영애는 에드베리 제2왕자의 입김이 닿은 영애였어요. 뭐 에드베리 제2왕자한테도, 제1왕자보다 우수하다던가 쓸데없는 원망으로 목숨을 노려지고 싶지 않다던가 말하고 싶은건 있을 테고요. 애초에 그런 미인계에 걸리는 패트릭 제1왕자에게는 결국 왕이 될 자질이 없었던 것이라던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

 

"미인계…?"

 

"말하자면 여자를 보는 눈이 없다는 거예요."

 

"그렇군."

 

"어쨌든 약혼 파기 소동이 없었다면 아르노슈트 백작이 선매권을 영외에 양도한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레이프 전하의 활동 자금은 왕궁내의 국왕파 세력의 매수에 쓰이기 때문에, 에드발드 님께서 언젠가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시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내가?"

 

"대신들 각각 한 명씩이었다면 얼마든지 에드발드 님 혼자서 논파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숫자에 의한 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매수 상황에 따라서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담담히 내가 그렇게 말하니 에드발드는 스스로도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었는지 그 점을 반론하지는 않았다.

 

 이 부분에서 현상에 대한 인식력이 우수하다고 할까, 깔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생한건 약혼 파기 소동. 이 시점에서 매수에 관련된 이야기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어요."

 

"어째서 단언 가능하지?"

 

"가령 에드발드 님을 왕궁에서 물러나게 만든 뒤에 아군이 사라진 필버드 폐하를 왕좌에서 끌어내린다고 해도, 기렌국에서 에드베리 왕자가 만약 제2왕자인 상태로 외교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한은 안제스국은 되려 에드베리 왕자에게 먹히게 되겠죠. 패트릭 제1왕자나 레이프 전하쯤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니까요, 그 왕자님은. 여태까지 해왔던 외교에서도 레이프 전하께서는 에드베리 제2왕자를 피하고 계시지 않았나요? 직접 심한 피해를 입은 적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두 마디, 세 마디 대화를 나눠본다면 맞는지 안 맞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측실의 자식, 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에드베리를 보고 있으면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하고 만다.

 

 그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을거라고, 실수라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저건 "잠들어있는 사자"다.

 그리고 그 역시〝스오우 전기〟난관 공략대상 중 하나다. 

 

 에드발드도 내가 말하는 에드베리의 평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혼담 이전에 약혼 파기 소동이 있던 것도 들은 적은 있었다만…… 확실히 에드베리가 뒤에서 일을 벌였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테지……."

 

"패트릭 전 왕자는 에드베리 왕자에게 원한이 있죠. 레이프 전하께서도 가능하다면 기렌국은 패트릭 전 왕자가 고삐를 쥐고 있었으면 할 테고, 안제스국에서는 자신이 정점에 서고 싶을 테죠.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이 손을 잡기 위한 방법이 이번 혼담인 거예요. 레이프 전하의 활동 자금은 국내 귀족의 매수가 아닌 크레스센시아 공주의 지참금으로 바뀌어 패트릭 전 왕자에게 흘러가겠죠. 자금을 손에 쥔 상황에서 미워하는 왕자가 나라를 비우면──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변경백으로서 양국의 발전에 기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엄청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꾹 참고 진지한 표정으로 내가 에드발드를 보자 이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내 결론을 깨달은 것이겠지.
 에드발드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반란이 일어날……테지……." 
 
 나는 끄덕이는 것으로 그 말을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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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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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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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2화 게임을 설명하는건 어렵다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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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선매권의 양도는 흉작 대책을 위해서──이 한마디에, 그대도 아르노슈트 백작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세르반이 말했다만."

 유능한 가령님 앞에서는 아무래도 얼버무리는게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나로서도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에드발드는 오전 중의, 나와 아르노슈트 백작과의 대화를 거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확실하게 경계하고 있었기에 일단 오늘은 "소파 치기"가 아니라 제대로 마주 보고 앉아있다.

"……그렇죠.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을 테지, 라는 것을 알면서 물었어요. 우선은 『저』를 경계해주면 그걸로 좋았으니까요."

"무엇을 위해서지."

"………."

"레이나."

 우물쭈물거리는 내 "도망"을 용서치않겠다는듯 에드발드의 눈이 스윽하고 가늘어졌다.
 
"…기우로 끝난다면 우스꽝스러워지는건 저 혼자뿐이니, 이대로로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이제 와서 내가 그걸 수긍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대에게, 억지로 이 나라에 오게 만든 것 이상의 부담을 강요한다는걸 알면서 내가 눈을 감을 거라고. 말해두지만 공작 저택에서 벗어나 나라를 나갈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무리를 하려고 한다면 나는 전력을 다해서 저지하겠다."

"에드발드 님, 그건…."

"애초에 여동생과 엮이지 않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 이것을 내놓으라고 말한건 누구지. 그게 바라지 않던 소환을 해버린 나에게 그대가 바란 『대가』겠지. 설마 그 『대가』조차 내가 지불하지 못하게 만들어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 그대의 뜻인건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키면서 격하게 말하는 에드발드의 표정은 괴로워 보였다.
 
"그건, 아니에요! 당신은 그저 소환에 부족했던 마력을 제공하신 것뿐이고, 애초에 주도하셨던 것도 아니니…… 마나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휘둘린건 당신도 똑같으니까요……."

"대화가 귀찮다고 성녀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버린 죄도 있다. 그대에게 떠맡겨버리면 나는 원래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거라고 깊게 생각하지도 않은 죄도 있다. 그때 그대가 나를 규탄했던 그 모든게 전부 그 말대로였다.

"……죄송해요, 그때는 정말로 화가 나서……."

"레이나."

 어느샌가 에드발드가 내 바로 옆까지 와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양손이 내 무릎 위에 놓인 손을 감싼다.

"좀 더, 나를 쓰도록 해라. 나는 아직 그대가 울고 싶어 졌을 때의 『벽』이 되는 정도밖에 일을 하지 않았다. 이래선 머리가 쓸모없지 않나."

"에드발드 님……."

 앗…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에드발드는 내 바로 옆에 앉고 있었다.
 하지만 왼손의 주먹은 아직 내 손을 쥐고 있었다.
 
 모처럼 "소파치기"대책이 쓸모없게……라고 할까 이 이상 당하고 싶지 않다면 말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낀다…….
 
 기분 상으로, 한 명분, 공간을 비우려고 몸을 움직였더니 꽉하고 왼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우… 재상 각하가 이런 캐릭터였었나…… 오히려 에드발드 루트에서 공략당하는 쪽으로 역할이 뒤바뀐 느낌이 드는데……. 
 
"모든걸 이야기해라, 레이나. 무엇을 듣더라도 황당무계하다며 웃을 생각은 없다. 애초에 다른 세계에서 사람을 부르는 시점에서 왕궁 밖의 인간이 듣는다면 그것도 충분히 황당무계할 테지. 공작 저택의 사용인들도 모두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건 깨닫고 있을 것이다."

"아……."

 그렇다. 누구 하나 『이세계』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들을때 쓰이는 번역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계속 이야기를 맞추고 있었는데.
 
 이세계에서〝문의 수호자〟를 소환한다는 말을 들은 시점에서 에드발드에게는 충분히 엉뚱한 짓에 대한 면역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기……."

"아아."

"애초에 저에 대한 것을 포함해서 마나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했는지를 여쭤봐도 될까요……?"

 순간 에드발드는 수상쩍다는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가 아무 상관없는 것을 묻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빈 왼손을 입가에 대고 조금 생각을 떠올리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어…오른손은 그대로군요. 놓아주지 않는 거군요.

"페하께서 이름을 밝히시고… 그 뒤에〝문의 수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하필 레나가 아직 공략해주지 않은 최신작이잖아…』라고 중얼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졌었지……."

 역시 자기가 먼저 나설 생각은 없었구만, 동생아.
 어차피 설정자료집에 실려있는 일러스트 정도만 살짝 본 정도일 테지.
 
"이 나라나 주변 국가에 대한 것을 담긴 자료 같은 무언가가 있을거라고만……."

"하하… 틀리진 않네요, 확실히."

"잘못된 정보를 듣고 반국왕파에 들어가면 곤란할거라고 생각한 국왕 폐하께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배워보는건 어떤가』하고 성녀에게 제안한 결과가──"

"──언니를 부르라, 고."

 미안하다, 하고 대답하는 에드발드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아, 아뇨 그건 이제 괜찮아요. 예상했던 그대로인건 알았으니까요. 우선 여동생은 『자료가 있었다』고 그렇게 말한거죠."

"그렇지. 그리고 그대에게는 성녀 이상의 지식이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있었다. 자료가 있었다는 말은 거짓은 아니었다고, 이쪽도 납득하고 있었다."

 곤란하다.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던가 노벨 게임이라던가 대체 뭐라고 설명하면 좋지.
 심지어 여성향 게임이라고 말하는건, 논외다.
 
"어어 그러니까… 그러네요… 제가 있던 나라에서는… 『가공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로써 세상에 알려져 있었는데 설마 실재하고 있을 줄은──이라고 말씀드리는게 가장 가까우려나요……?"

"가공?"

"네… 여동생이 본 것은 그 이야기에 관한 보완자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연히 저는 본편 쪽도 본적이 있다는──그런 느낌이에요."

"그대의 나라에서는 나라의 역사서보다도 그런 『가공의 이야기』쪽이 세상에 알려져있는건가."

"아~그러니까…… 에드발드 님께서는 그다지 읽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오락서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거예요. 애초에 역사서도 발생한 사건 이외의 부분은 저자의 상상으로 보완된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한 『상상을 즐기는』 문화가 도드라졌던 것이 제가 있던 나라랍니다."

"상상을 즐긴다라…."

 예를 들자면 말이죠… 하고 나는 비어있는 쪽의 손으로 검지를 가볍게 세운다.
 
"필버드 폐하께서 국왕이 되셨다고 하는 사실은 지금 눈 앞에 있겠지만… 『어째서 그렇게 받아들여졌는가』라는 부분까지는 아마도 에드발드 님조차도 알지 못하고 계시겠지요."

"그건……."

"소거법이었다, 본인이 원했다, 선대 폐하가 지명하셨다…… 등등. 본인께서 말씀하시지 않는 이상, 모든 이유로 각각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겠죠? 책으로 만들지 어떨지는 내버려 두고 머릿속에서라도 말이죠. 제가 있던 나라는 서적 대국이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으로 『상상된 책』이 많답니다."

 게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이참에 『책』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대는… 그걸로 안제스국을…? 아니, 알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가 아니라고 했던 것도… 그런 뜻이었군……."

"그러니까 지금은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어느 부분인지를 매일 더듬어서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요……."

"………."

 말이 없어진 에드발드에게 나는 황급히 한 손을 흔들었다.

"저기, 무리해서 믿었다는 표정을 지어주시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우선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아르노슈트 백작인지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일부러 흔들었던 거예요. 그것만 알아주시면──"

"레이나. 나는 무슨 말을 들어도 황당무계하다고 웃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을텐데."

"그…건……."

 말이 막히는 나에게 에드발드가 한숨을 조금 쉬었다.

"아니… 그게 아니군. 가공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나에게 익숙지 않을 뿐이군."

"앗, 그건 그, 예를 들었을 뿐이라……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말을 하려고 한 나의 입술에, 에드발드의 입술이 가볍게 스쳤다.

"무슨!?"

"이게 가공이라는 말을 듣는건──말이지."

 또다시 무슨 짓을 하는거야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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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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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1화 추락한 사자의 이야기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보기

 



"………슬슬, 그대가 가진〝카드〟를 전부 보여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밤.
 식당에 나타난 에드발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두르고 있는 공기가 완전히 어는점보다 낮았다.
 
 아르노슈트 백작이 일단 후퇴한 뒤 내가 세르반을 통해 에드발드에게 "부탁"한 것을 생각하면 오늘 "냉랭한 이유"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이유도 모른채로 그저 『조사하라』는 말만으로는 그대의 뜻에 반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을 테지. 내가 미리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어리석은 행동을 할 것처럼 멍청하다고 생각한건가."

"……그렇게 말하는건 조금 비겁하시네요, 에드발드 님……."

 씁쓸하게 웃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는대도 아직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고 눈치챈 에드발드가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

"대답에 따라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이야기하겠어요."

"……내가 알고 싶어하는걸 이용하는 그대도 어지간히 비겁하지 않나."

"그럼 이번엔 서로 한번씩 주고받았다는 걸로 치죠."

"나한테는, 그대가 당했다는 느낌은 조금도 안 느껴지지만 말이지."
 
 입을 다물고 어깨를 움추린 나를 보고 에드발드도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국왕폐하께 호출을 받아 그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 집무실에서 그대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 그대가 보낸 편지는 『일지도 모른다』라는 가정의 이야기였지만 이미 그건 현실의 이야기가 되었지. ……이걸로 되었나."

 이곳은 아직 식당이기에 상당부분을 얼버무려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애초에 내가 세르반 경유로 에드발드에게 보낸 편지도, 재상 부관의 검열을 받더라도 의미가 알 수 없을 비유로 가득 찬 문장이었다.

〝홍옥수를 받기를 소망하는 사자의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부디 알려주시길〟

 홍옥수는 카넬리안이라고 하는 붉은 보석. 레이프 전하의 서자인 크레스센시아 공주의 머리색에 유래해서, 본인도 자주 이 색의 보석을 착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사자는 기렌국의 국기에 그려져 있는 금사자의 비유.
 
 즉 크레스센시아 공주에게 기렌국으로부터 혼담은 오지 않았나요──그렇게 쓴 것이다.
 
 당연하지만 잠깐 살펴본 것만으로 에드발드는 눈치챘다는 것 같았다.
 필버드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직후라면 더 알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에드발드는 혼담의 존재를 인정했다.
 
"참고로 그 사자의 자식은 어느 쪽인가요."

"………먼저 태어난 쪽이다."

"혹시 앞에『전』이 붙어있지 않나요."

"………."

 침묵은, 긍정.
 
 나는 이 순간, 기렌국에서 "약혼 파기 이벤트"가 발생해서 제1왕자 패트릭・기렌이 이미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한 상태라는 것을 확신했다.
 
 기렌국은 본부인의 본가 권력이 크다고 하니 정치 정세를 고려해도 패트릭을 완전히 추방하기에는 어려웠겠지.
 타협점이 변경백으로 삼아서 안제스국과의 완충재로 삼는 것이다. 
 
 안제스국은 기렌국 입장에서 보면 소국.
 패트릭이라도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으리라 상층부는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는 정략결혼 상대인 크레스센시아 공주의 아버지인 레이프로부터 지원을 받아 제2왕자 에드베리의 배제를 위해 움직여버리게 된다만.
 
 그런 일을 머릿속으로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더니 아무래도 에드발드의 짜증을 유발시켜버린 모양이다.

"………오늘도 서재로 연행해야겠군."

"엣."

"어째서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거지. 오늘 아르노슈트 백작과의 이야기만 해도 묻고 싶은게 산더미다."

"그러니까… 제대로 견제는 해뒀다구요?"

"견제 이외의 시간이 더 길었고 굳이 자신이 직접 백작의 주의를 끌어서, 위험한 무언가에 목을 들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세르반이 말했다만."

"……광산 일로 살짝 화가 나서, 싫은 소리 하나쯤 해두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실수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라는 느낌으로 부추겨 본 것뿐이에요."

"………." 

 응,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그 역시 틀림없는 내 진심이다.
 
"뭐 결과적으로 그다지 효과는 없었던 것같지만요. 어딘가의 후작님과는 그릇이 다르시던데요."

"……부인이 꽤나 강렬하니 짐작하기 어려운 남자라고 밖에 보이지 않긴 했지."

 약간의 거짓이 섞인 진실이라면 아무리 에드발드라고 할지라도 깊게 추궁하지 못한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한걸음 물러서서 이야기를 나에게 맞추었다.
 
"내일은 거의 부인 쪽 페이스에 휘말릴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각오해두겠어요. 애초에 그게 주요 임무니 말이죠. 단지 오늘 슬쩍 백작에게 앞으로 소개장은 더 이상 필요 없을지도… 라는 식으로 말은 해뒀으니 어느 정도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아, 측실 추천 쪽으로 이야기가 바뀌려나요?"

 내가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니, 긴 침묵이 이어지고 툭하고 에드발드가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대충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끄덕이고 있다.
 
"에드발드 님, 혹시나 싶어서 여쭤보는 거지만 장래에 그러실 예정은──"

"있을 리 없지 않나."

 혹시나 싶어서… 라고 물었을 뿐인데 엄청 무서운 표정으로 즉답했다.
 
"나는 그런 성실치 못한 남자가 될 생각은 없다."

 아, 네, 죄송합니다.
 식당에 눈보라를 불어닥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날카롭기 그지없는 시선에 꿰뚫렸다──까지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저녁도 대충 먹은 뒤에, 또다시 서재로 "연행"되었기 때문에 그걸 "싫다"라고 거부하지 못하는걸 봤을 때 나는 이 사람에게 약한 것이겠지.
 
 살짝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린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고집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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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50화 보인 꼬리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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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흉작인 땅이 늘어난 것 같네요."

 세르반에게서 받은 서류에 시선을 향하면서 그런 식으로 말한 나에게, 도마뱀 얼굴… 아니, 아르노슈트 백작은 살짝 한쪽 눈썹을 움직였다.
 
"백작님께서 오신다고 하니 저(ワタクシ)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뵐 수는 없으니까 몇년간의 보고서를 읽었습니다만……미미하긴 해도 흉작인 땅이 조금씩 강 하류로 퍼지고 있다는 점은 조금 신경이 쓰이는군요. 만약 식량지원 요청 등이 있으시다면 내일 공작 각하께서도 고려를 해주실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그…건……."

 이미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마을들이 그런 요청을 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낸다면 부정을 찌를 수 있다──그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아르노슈트 백작은 그 유도에는 걸리지 않았다.
 
"식량지원에도 한도가 있으니 말이죠. 흉작인 마을들에는 영지 내의 슈탐 마을에서 은세공에 관련된 일이나, 다른 영지의 상회에 고용을 알선하고 있답니다."

"…슈탐의 은세공은 유명하니까요."

 은제품은 액세서리 쪽의 수요 이상으로 일정한 독을 판별한다고 하는 측면에서 식기로써의 수요가 높다.

 국내 최대의 은광산을 가지고 있는 아르노슈트령에 있어서 그 가공을 부담하고 있는 지역도 역시 한창 번영 중이다.
 고용의 수요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 이상 찌르는 것은 어렵다.
 
"…흥미가 있으시다면 왕도의 지점에서 사람을 보낼까요."

 이번엔 저쪽에서 아무렇지 않게 뇌물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내가 돈과 권력에 쉽게 낚이는지 어떤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정말로 오르센 후작과는 수준이 다르다.
 
 부채로 얼굴을 감추면서 나는 최대한 우아하게 보일 수 있도록 웃어 보였다.
 
"제가 몸에 걸치는 것들은 에드발드 님께 전부 맡기고 있으니, 에드발드 님께서 만약 슈탐의 은세공을 영지의 주력산업으로써 저에게 보여주고 싶으시다면 언젠가 지점의 점원분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을까요."

 열심히 "에드발드로부터의 총애"도 대화에 섞어야 하니까 배로 피곤하다. 
 
"슈탐의 은세공은 영지의 주력산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기분 나빠하지마시길. 이 공작 저택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기가 슈탐제인 것도 아니었고, 에드발드 님께서 슈탐제를 특별히 선호해서 쓰는 것도 아니셨기에…… 저의 사견이랍니다."

"그러십니까. 하지만 이것은……
 저의 아내가 올해도 공작 각하를 위해서 모은, 국내 귀족들 중에서도 선별한 영애들의 소개서가 아무래도 소용없이 끝나버릴 것 같군요."
 
 오늘의 드레스는 하이넥이기는 하지만 어깨도 팔도 전부 드러내고 있었고, 오건디 소재의 큼직한 스톨을 살짝 걸친 상태였기에, 결과적으로 어깻죽지 쪽에 소재 너머로 키스마크가 비쳐 보인다.
 
 무례하다고 해도 좋을 시선이 아르노슈트 백작에게서 느껴지고 있지만, 이것도 이미 "업무의 일환"으로써 웃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상대 분들께 실례가 되면 안되니 물론 받겠습니다만… 항상 어느 분과도 친해지는 일은 없었다고 들었기에 아마도 올해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심지어 올해는 당신께서도 있으시죠."

"……상상에 맡기겠어요. 그나저나 백작님, 하나 더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너무 이야기를 혼담 쪽으로 틀어도 곤란하기에 나는 일단 부채를 다시 입가로 가져다댔다.
 
"뭐든 물어보시지요."

"블라드령의 보드스트레임 상회에 은의 선매권을 양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뭔가 중요한 문제라도 있으셨던 것일까요?"

 그 순간, 아르노슈트 백작의 도마뱀 얼굴이 확실하게 얼어붙었다.
 
 그리고 나도 확신한다.
 
 아르노슈트 가문의 "금융업"에 착수하는 것, 그리고 레이프 전하에 대한 활동자금 대출의 착수──그것들이 여기에 집약되어있다고. 
 
"…문제라고 하면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방금 전 말씀드렸던 『흉작』에 대한 대책자금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어떠실는지요."

 노골적으로 동요는 하지 않았지만 내가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있는건지 살펴보고 있는 눈이다.
 
"상회의 신용조사는 하셨는지요?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영지의 상회인 것 같으니까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물어보니 백작은 명백하게 우물쭈물거리고 있다.
 
"……그 상회의 회장은… 처가쪽 사람이라서 말이죠……."

"………어머, 그런가요."

 레이프 전하 직할령인 블라드령에 아르노슈트 백작의 처가 관계자가 경영하는 상회.
 
 ──아, 안된다 안된다. 이쪽이 먹이를 발견한 듯한 눈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괜한 걱정이었군요. 무례한 말씀을 드렸어요."

"아뇨… 당연한 말씀이라고……."

"그럼 괜한 걱정인김에 하나 더."

 흐르지도 않는 땀을 닦는 동작을 보이는 아르노슈트 백작에게 나는 의미가 있어 보이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나중에라도 상관없으니 보드스트레임 상회의 거래 기록도 어느 정도 확인을 해보시는 편이 좋으실 것 같네요. 공작 각하라면 분명 백작님께서 양도하신 선매권의 행방──전매된건 아닌지 신경 쓰실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후후후.
 
 금액이 크니까 양도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테지만, 한 줄로 끝낼 수 있을만한 문제도 아닐 테지, 이건.
 
 세르반에게서 내일 에드발드와의 면회 시간을 지정받은 아르노슈트 백작은 좋은 기회라는 듯이 대화를 마무리짓고 돌아가버렸지만, 마지막엔 나를 보는 시선이 무언가 기분 나쁜 존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도마뱀 백작님에게 그런 태도를 하는건 조금 본의는 아닌데.
 
 아아, 그래도 모처럼 발견한〝꼬리〟를 잘라버리고 도망가지 않도록──나도 신중해져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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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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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姉ですが、国外逃亡します!~妹のお守りをするくらいなら、腹黒宰相サマと駆け落ち

妹が聖女?それがどうかし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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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언니지만 국외로 도망갑니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49화 도마뱀 백작이라고 부르기로 하겠어요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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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슈트 백작은 매년 광산에 대한 보고는 대충이고 다른 가문의 귀족 영애의 소개서를 세르반에게 맡긴 뒤, 다음날 보고를 할 때에 부인을 동반하고 심하면 소개서에 쓰인 당사자를 데려오기도 한다. 그대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르센 후작 영애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응을 부탁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식사 자리에서 에드발드는 그렇게 말했다.
 
"하하…… 작정하고 관심을 돌리려고 하고 있었군요…… 아마도, 부인 쪽은 정말 결혼 중개를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라는 느낌이고, 남편 쪽은 그거에 편승하고 있달까요……."

 옛날 일본에도 있었다고 전해지는 "참견쟁이 아줌마의 맞선 공격".
 왠지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중얼거렸더니 오히려 세르반과 욘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젯밤 일은──세르반과 욘나 앞에선 『한밤중의 꿈』이라는 것으로 둘이서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입을 다물었다.
 
 울면서 화풀이를 한 나도 부끄럽지만… 그 뒤에 있었던 일은 더 부끄럽다.
 그것은 잠들기 전의 키스라고 하기는 힘들었다.

 아니 반걸음 정도 양보해서 잠들기 전에 하는 키스였다고 치더라도 순수한 일본인에게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원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일터인〝스오우 전기〟가 이젠 19금 여성향 게임에 한발 담그기 시작하고 있다.
 결코 내가 플레이한 에드발드 루트는 그런 루트는 아니었다.
 어디서 잘못한거야 난.

"미안하다. 광산 건은 올해에는 이미 보고서를 받을 수밖에 없겠지. 밤에라도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가르쳐줬으면 좋겠군."

 그리고 어느 정도 나도 에드발드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결국 에드발드가 왕궁으로 떠난 시간보다도 전에 아르노슈트 백작이 공작 저택을 방문하는 일은 없었다.
 
 당사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미 수십분이 지난 점심… 이라는 타이밍이었다.
 
 확실히 아직 오전 중인 것은 맞지만, 이른 시작부터 준비를 해놓아야하는 사용인들을 장시간 동안 다른 일과 병행시키면서 기다리게 만든 시점에서, 내 안에서는 "못마땅한 남자"로 결정이다.

"본 적 없는 얼굴이군요…… 혹시 당신이〝성녀의 언니분〟이 맞으신지요."

 내가 현관 홀에 나타난 타이밍에 그렇게 말을 거는 것으로 보아, 오르센 후작보다는 역시 능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 테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신분과 내 신분과의 차이를 주장하기 위해 먼저 말을 걸고 있다.

 …파충류 같이 생겨먹어서는, 하고 내심 짜증이 나버린건 역시 광산 건으로 생긴 혐오감이 먼저 생겨버렸기 때문일까.
 무심코 본심이 그대로 나오지 않도록 오늘은 조심해야겠다.
 
"먼길 고생하셨어요, 아르노슈트 백작님이시죠. 저(ワタクシ)는 레이나・소가와라고 하고, 당대의〝문의 수호자〟인 마나・소가와의 언니이기는 합니다만 에드발드 님께 적잖은 후의를 받아, 이 저택의 한 방을 받고 있답니다."

 내가 가볍게 오르센 후작에게 한 것과 같은 잽을 넣어보니 이쪽은 한쪽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아무래도 한번에 의미를 이해한 것 같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역시라고 해야 할까.
 
"부디 『로비』로 오시지요. 서류는 그곳에서 받도록 하겠어요."

"……실례지만, 당신이?"

 어디, 여기서 부채의 등장이려나.
 
"오르센 후작님께도, 전에 한번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저는 에드발드 님께,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의 대리를 맡으라,는 말씀을 들었답니다. 제가 있던 나라에서는 남녀 관계없이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있었기에 정례보고에 쓰이는 서류라면 문제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점도 에드발드 님께 후의를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요."

"………윽."

 그것만 말하고 몸을 돌리자──오오, 등 뒤에서 파충류처럼 생긴 얼굴이 조금 동요하고 있다.
 좋다, 덤이다.

"그러고보니 오르센 후작님의 영애분, 무척이나 멋진 드레스를 입고 계시더군요. 마담・카를롯테…였을까요, 가게의 이름이. 듣자 하니 아르노슈트 백작님께 받은 소개였다고 하더라고요." 

"───"

 슬쩍 뒤로 시선을 향하자 파충류처럼 생긴 얼굴의 눈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뜨여졌다.

"흥미가…… 있으신지요?"

 애초에 내가 아르노슈트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한 건지, 대답하는 목소리가 표면상으로는 침착했다.
 이미 이쯤에서〝잔챙이〟오르센 후작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네요, 약간은요? 하지만 에드발드 님께는 제 드레스는 모두 학우이신 헤르만 님의 가게에서 짓도록 하셨기에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하는 정도일까요. 그때는 부디 저에게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군요, 기회가 있다면 말이죠."

 좋아, 걸렸다.
 
 아르노슈트 백작 입장에서 보면 내가 "헤르만제 드레스"를 어필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을 테지만,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오르센 후작과 아르노슈트 백작과의 연결고리.
 
 응. 제1단계는 오케이다.
 
 로비에 들어선 나는 요전과 마찬가지로 세르반을 사이에 끼는 형태로 서류를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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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뒷바라지를 할 바에야 속이 검은 재상님과 도망치겠어!~

[매의 눈 Side] 파르코의 결의

 

 쌍둥이 여동생만을 우선시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대학으로 진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취를 시작한 여대생・소가와 레이나(十河怜菜)는,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소환당했다.

 

 소환시킨 건 쌍둥이 여동생인 마나(舞菜)로 소환당한 곳은 여성향 게임 "스오우 전기(蘇芳戦記)"속 세계.

 

 나라 사이를 잇는 "전이문"을 수호하는 "성녀"로서 마나는 소환당했지만 수호 마력은 그렇다 쳐도 성녀로서 국내 귀족이나 각국의 상층부와 사교를 나눌 수 있을만한 스킬도 지식도 없고, 또한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처럼 자신의 대리(스페어)로서 레이나를 같은 세계로 소환시킨 것이다.

 

 여동생의 뒷바라지는 이제 사양이야──.

 

 모든 것에 있어 여동생 우선이었던 생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여동생의 뒷바라지라니,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재상 각하, 저와 함께 도망쳐요."

 

 내심 격노하고 있던 레이나는 일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여동생의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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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혹시 너무 많이 알아버린 녀석은 죽어라, 같은……."

 성녀의 언니인지 뭔지가 이전부터 저택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얼굴을 마주칠 기회도 딱히 없었다. 
 
 한 번 왕도의 옷가게에 간다고 하기에 호위가 붙은 적은 있지만 그건 부하에게 시켰었기 때문이다.
 
 단 혼자만 남아버린 마을을 떠나 왕도에서 이데온 공작 가령인 세르반과 만나 공작가에 고용될 기회를 얻은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그 마을의 관리 감독자는 아르노슈트 백작이며, 그 위에 이데온 공작──나으리가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건, 독이나 약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쳐줘서 뒤편에 가까운 첩보 활동을 맡게 되고 나서 꽤나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그때쯤에는 이미 결코 나으리를 탓할 수는 없다고 나조차도 알 정도로 나으리의 업무량은 터무니 없었고, 사리사욕에 의한 부정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마을이 어째서 저렇게 된 것인가.
 적어도 스스로 조사를 마치고 나서, 그 뒤에 나으리에게 묻도록 하자.

 그렇게 갈등하면서 하루하루를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세르반에게서 급히 호출을 받아 가봤더니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 언니에게 "위험한 사람" 인정을 받았으니 놀라지 말라고 말하는게 무리일 것이다.

 나으리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차림을 하면 조금은 봐줄만한 얼굴이라고 일단 알고는 있었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익사체는 싫어."라니 의미를 모르겠다.
 그 세르반 조차도 시체 이야기에서 벗어나라고 초조해 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으리의 흥미를 끈 것일지도 모른다고 묘하게 납득하긴 했지만.
 목 부근에 수많은 키스 마크가 찍혀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열정적 인지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눈 앞에 있는 이 작은 체구의 소녀가 가진 진가를 완전히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누구 하나도 눈치채지 못했던 광산의 어둠에 묻힌 마을들의 존재를 혼자서 깨달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늦어버려서 미안해요."

 알고있다.
 어째서 좀 더 빨리 깨달아주지 못했냐…라는 말은 이국에서 온 소녀에게 던질 말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내가, 자신의 뒤에 있는 "나으리"를 향해 던진 말이라고 시작부터 이해하고 있었다.
 
"당신이 복수를 바란다면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괴로움을 느끼면서 죽는 일도 감수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이 "당주 대리"라는 자각도, 각오도 충분히 하고 있고 결코 "이국에서 막 온 자신과는 무관계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내가 바란다면 정말 그 강의 물을 마시겠지, 그렇게 생각될 정도였다.

 모든 것을 절망의 바닥으로 가라앉힌 그 강의 물이라도.
 
 겨우 공작가의 첩보 조직을 이끌고 있는 나보다도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여차할 때, 위에 선 사람이 책임을 지는 방법을.
 
 세르반은 아니지만, 대체 어떤 생활을 해야 저런 심경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원흉을 몰아붙일 때까지 복수는 기다려주지 않겠는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나온 그 말은, 메마른 대지에 스며드는 물과 같았다.
 
 가족도 마을도 모든 것을 잃고, 증오를 쏟아낼 곳을 잃은 나에게 보인 빛이었다.
 
 성녀의 언니일뿐인 자신에게는 아무도 구할 수 없지만 원흉을 몰아붙이는 일이라면 가능하다──그것을 위해 움직여보지 않겠냐고. 
 
 원흉을 몰아붙이지 못한다면 죽임을 당해도 어쩔 수가 없다.
 굳이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나의 복수심을 나으리에게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으리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갈 곳을 잃은 분노로, 앞조차도 보지 못했던 나의 창 끝을 자신이 받기 위해서.
 
 나으리는 국정을 아는 만큼, 귀족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향락적인 생활과는 무연한, 차라리 고결하다고 표현할 정도의 당주였다.
 
 그래서 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았을 때에 당연하다는 듯이 사죄를 하려고 하셨다.
 
"안돼요…!"

 알고 있다.
 그것이 나으리다.
 
 하지만 공작가 당주로서는 "아직 안된다"라고 비범한 소녀는 당당하게 나으리를 가로막았다.

 지금 나으리가 고개를 숙여버리면 이 건은 그걸로 끝나 버린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저 소녀는 자신이 분노를 받게 될 수도 있음에도, 아직 나으리가 고개를 숙이는건 이르다고 말한 것이다.
 
 사죄를 못하게 된 나으리도 놀란 표정이었다.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책임은 자기가 지겠다고 말한거나 마찬가지니, 당연할 테지.
 
 내 마음 속에서 타협이 될 때까지 분명 "복수자"로서의 연극에 어울려줄 생각인 것이다.
 
 정말로, 어떤 생활을 해와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나으리가 아무렇지 않게 "6년에 걸쳐 반란 계획을 세웠던게 폼은 아니었군."하고 중얼거리고 있는게 무슨 소리인지 나도 세르반도 듣지는 못했지만, 역시 이국에서 힘든 생활을 보낸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성녀를 보좌하기 위해서 초대받은 언니가 공작 저택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 표면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을 나으리 이외의 사용인들 모두가 잊고 있었다.

 세르반 조차도 이미 "가까운 미래의 공작부인"취급이었고 시녀장과 함께 이것저것 교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와서 성녀의 보좌로 빼앗긴다──라는 본말전도인 분위기가 저택 안에 흐르고 있다.
 
 역시 나으리는 그런걸 무시할 수는 없다고 알고는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든 공작 저택에서 『왕래』하기로 하고, 성녀의 보좌는 필요한 때에만──이라는 현실적인 타협안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단지, 조금 말을 나눠보니 나조차도 "평범한 귀족 영애"와는 전혀 다르다고 알 정도이다.

 실제로 왕궁에서 성녀의 보좌를 하게 되면 그 외의 부서에서 서로 영입하려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갔다.
 
 그러면 곤란하다.
 그래서는 나와 약속한 "원흉을 몰아붙인다"는 일을 언제까지고 이룰 수 없게 된다.

"나으리께선 이미 아가씨를 내버려둘 생각이 요만큼도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이곳에 있어 주지 않으면.
 
"──그 말대로다."

 나으리는 속으로 삼킨 내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내 의지는 그러한 것이다."

 알고있다니까요, 나으리.
 저한테는 다른 꿍꿍이 같은건 조금도 없으니 그렇게 위협하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저는 단지 두 분이서, 원흉을 몰아붙인 뒤에 쳐부숴주시는 것을 마음속 깊이 기대하고 있을 뿐이고, 그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울 생각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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